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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가 사는 거리 ㅣ 히라쓰카 여탐정 사건부 1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표지의 익살스러움에 왠지 웃음이
난다.
읽기도 전에 싱긋 웃게 만드니
50점은 먹고 들어간다 할 수 있겠지..
일본인 추리소설 작가인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작품을 만난 것은
나에게 새로운 의미가 되었다.
그건 새로운 쟝르의 추리소설을 만났기
때문이다.
추리 소설이 주는 전형적인
느낌..묵직하고 괴기스럽고 의문투성이에 약간의 두려움까지..하지만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작품은
전혀 무겁지 않다.
오히려 중간 중간 코메디를 보는 듯한
유머스러운 장면들 때문에 책을 읽다 툭툭 웃음이 터져나온다.
작가의 필력이 무척 매력적이라는
생각과 함께 번역의 힘이 느껴졌다.
사실 원작의 섬세함과 수려한 필력을
살리지 못하는 번역 서적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아타까움과 함께 솔직히 짜증이
날때도 있었기 때문이다.
매끄러운 번역도 외국 서적의 보편화에
큰 힘을 보탠다고 생각하는 1인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탐정은 우리의
머리속에 팍!! 하고 떠오르는 콧수염에 바바리 코트를 입은 중년의 남성이 아니라..
핫팬츠에
아찔한 탑을 입은 눈에 띄는 화려한 미모를 자랑하는 20대의 여성이다.
요코하마 근처의 소도시 히라쓰카시의
허름한 빌딩에 "쇼노 엘자 탐정 사무소"를 열고 있는 그녀
찾아오는 의뢰인들에게 위 아래도 없이
반말에 막말을 서슴치 않는다.
학창 시절 선배나 선생님께 대놓고
달려들던 그녀의 별명은 사자..
그녀의 갈색 머리와도 잘 어울리는
별명이다.
머리속에 그림으로 그려지는 그녀의
막무가내식 행동이 밉기는 커녕 귀엽기만 하다. 매력 만점인
사립탐정이다.
그런 엘자의 거침없는 질주를 제어
하는 사람이 친구인 미카
친구지만 둘은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다. 이성적이며 차분한 미카는 얼떨결에 엘자 탐정 사무소에 탐정 조수로 눌러 앉게 되고 초원을
질주하고픈 사자의 조련사
역활을 단단히 해 낸다.
미카 또한 탐정 못지 않은 센스와
기지를 발휘하며 사건들을 해결해 나간다.
얼핏 보면 불협 화음 같지만 너무나도
잘 맞는 그녀들의 유쾌한 활약상이 독자로 하여금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
여탐정은 잠들지 않는다.
◆ 그녀가 남기고 간 발라드
◆ 히라쓰카 칠석제의 범죄
◆ 알리바이는 거울 속에
◆ 여탐정의 밀실과 우정
5편의 단편 추리 소설들은 반전이
주는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히가시가와 도쿠야만의 일본적인 정서와
색채가 농후한 추리 소설을 알게 되어 기쁘다.그의 다음 작품이 또 기다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