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으로 시작하는 한 뼘 인문학 - 사고의 틀을 바꾸는 유쾌한 지적 훈련 인문 사고
최원석 지음 / 북클라우드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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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 풍부하다..라고 하는 말은 곧잘 그 사람의 지적 수준을 대변하기도 한다.

풍부한 지식을 가진..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은 사람들 속에서 빛나기 마련이다.

본인이 아는 지식과 상식으로 지나치게 잘난 척만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어느 한분야에 깊이 파고 들어 범접할 수 없는 전문가의 포스를 풍기는 것도 좋지만 나는 다양한 분야에 두루두루 얄팍(?)한 상식을 가지기를 원한다.

그래야지 어느 자리에서든 고개라도 끄덕이며 아는 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사람들과의 인간 관계의 물꼬가 트이게도 하는데 소위 말하는 "잡상식" 만큼 효과적인건 없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정말 이 책은 "이야기 거리"를 찾는 사람에겐 정말 딱!! 인 책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학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어 [상식의 백과사전] 수준이다.


그런데 정말 이 책이 기가막힌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는 그런 일반적인 상식을 완전히 벗어난..뒤통수를 치는 상식만을 모아놓았다는 것이다.

말 그대의 "뜻밖의 역사"와 "상식의 오류"들을 모아놓은 앗! 소리나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덕분에 절대로 지루하지 않다. 재미있다. 놀랍다.

흥미롭고 임팩트하다.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재미있는걸..누가 썼지..? (이때쯤 작가의 약력을 다시 한번 살피게 된다)

저자 최원석은 1989년 연합통신사 기자로 입사했다가 조선일보에서 사회부,정치부기자, 논설위원으로 일을 했다.

기자라는 직업이 주는 탓인지 왠지 믿음이 간다.

정확한 정보만 줄 것 같은 믿음말이다.(이건 나에게만 해당하는 사항인지 모르겠지만..)


저가가 20여년 기자 생활을 해오며 듣고 보고 조사하며 찾아낸 80여가지의 이야기들은 목차만 봐도 구미가 당긴다.


걸리버 여행기는 동화가 아니다.

조선 초에는 곤장을 칠 수 없었다.

콘플레이크는 성욕 억제 음식

우리의 전통 술 소주는 아랍 술이였다.

씨없는 수박을 만든 사람은 우장춘 박사가 아니다.등등


목차만 봐도 궁금증이 폭발을 하지 않은가?

우리가 아무런 저항없이 받아들였던 지금까지의 상식들은 알고 보면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수두둑하다. 나도 아마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빠득빠득 내가 아는 상식이 맞다고 우겼을지도 모른다. 추호의 의심도 없이..

어찌보면 꽤나 섬뜩한 일이다.


이 책은 고맙게도 지금까지 우리가 진실이라고 알고 있었던 잘못된 상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 놓았다.

물론 생각하는 관점에 따라서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여지도 있겠지만

비교적 명쾌하게 자세하게 설명을 하고 있다.


나는 이 책으로 친구 몇명에게 시험을 해보았다.

"씨없는 수박을 만든 사람이 누구지?"

"당연히 우장춘 박사지" (뿌듯한 친구의 표정)

"근데 우장춘 박사가 아니래.."

"뭐..?? 그럼 누군데..?? " (뭔 소리냐는듯 당혹한 표정, 궁금한 표정)

이쯤해서 나는 책에서 읽었던 내용을 간추려 설명을 하기 시작한다.


아~~하는 감탄사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던 친구..우리는 우장춘 박사의 얘기에서

씨없는 수박얘기, 속이 노란 수박얘기, 일본에서 개량생산된 네모난 수박얘기,,

어릴적 수박서리 얘기, 여름에 시원한 수박 한덩어리가 최고라는 얘기, 올 여름엔

어디로 휴가갈거라는 얘기로 한참동안이나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그랬다. 상식을 뒤집는 한마디의 말로 시작된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결국 우장춘 박사와는 전혀 상관없는 여름 휴가 얘기로 끝을 맺었지만

참 즐겁게 이야기 꽃을 피워갔던 것이다.

사람들과의 대화를 이끌어내고 나에 대한 상대의 호감도를 끌어내는데 이만한

책이 또 있을까..


한 권을 다 읽을때쯤이면 새로운 궁금증이 생기기도 한다.

조선시대에는 곤장이나 칼을 차는 형별외에 또 어떤 형벌이 있었을까..라든가

중세 유럽의 서민들이 생활상은 어떠했을까.. 라든가

인문학에 대한 새로운 관심마저 생기게 되는 참 희안한 책이다.

읽는 동안 내내 즐겁고 재미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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