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이제야, 비로소 인생이 다정해지기 시작했다
애너 퀸들런 지음, 이은선 옮김 / 오후세시 / 2020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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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비로소 인생이 다정해지기 시작했다.

책 제목처럼 과연 나이를 얼마나 먹어야지 칼칼한 인생이 노골노골 해지는 걸까..하루하루가 아직 전쟁같은 나에겐 참 부러운 이야기다.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저자인 애너 퀸들런이 60세가 되어 그녀의 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이 책은 여자로써의 삶이 어떤건지 어떻게 나이를 먹고 젊음을 보내야 하는지..

친구같은 엄마가 어느 햇살 좋은 날, 작정하고 자기의 이야기 보따리를 푸는 듯하다.

이 이야기가 물건너 미국에서 살고 있는 60대 할머니(?)의 이야기라서 우리네 여인들의 삶과는 다를 거라는 생각은 괜한 기우였다.

선진국의 대명사인 미국이건.. 경제개발 도상국을 지나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한국이건 70년대, 80년대를 살아온 여성들이라면 공간을 떠나, 문화를 떠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어느 나라건 여성들의 삶이란 약간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여기나 거기나 비슷한 모양이다.

사회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육아와 가사와 일까지 해야 슈퍼맘 대열에 끼일 수 있는 요즘의 부모 세대들은 인생이 여간 버거운게 아니다.

부모를 공양하고, 자식들을 거둬야하고, 더불이 자신들의 노후까지 생각해야 하는 마지막 세대인 이른바 "끼인​ 세대"들이 헐떡이며 살아가는 하루하루를 많은 여자들에게 애너 퀸들런은 비교적 가볍고,

유머스럽게 여자가 행복을 위해 꿈꾸는 것들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무거웠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끼게 된다.

젊었을때 우리들이 겪었던 수많은 실패와 날선 현실에서 느끼는 당혹감과 상처들..그러한 힘겨움에 스스로가 초라해지고 주눅들어했던 젊은 시절의 일들은 어쩜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다.

나이가 들어​야지만 알수 있는 깨달음은 그러한 수많은 실패의 경험들이 쌓여야만 비로서 유들유들하게 인생을 이해하고 세상을 들어다 놨다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법..

​어쩜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 인지도 모르지만.. 그녀만의 재치있는 필치와 필력에 이끌리게 된다.이래서 베스트셀러 작가인 모양이다.

여자에게 친구란
“진정한 친구는 냉정하게 진실을 폭로할 줄 알면서도
가끔은 솔직함보다 다정함이 더 중요함을 아는 사람이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선행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라면,
신의 존재를 믿든 믿지 않든 상관없지 않을까?” 

“부모와 아이가 주고받는 거래 관계가 아님을 깨닫는 순간,
아이의 인생을 아이 자신에게 맡길 수 있게 된다.” 

그녀가 말하는 짧은 명제 속엔 사람의 마음을 위로 할 줄 아는 따뜻함이 있다.

내가 끙끙대고 풀지 못했던 어려운 숙제를 그녀는 술술 자기 방식대로 잘도 풀고 있는 듯하다. 나보다 십수년을 더 살아온 인생의 선배라 역시 틀리다 싶다.

나이를 먹어야지만 알 수 있다는 그 깨달음..아직 혼돈속에서 방황하고 갈팡질팡하는나의 삶을 너무 닥달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보다 좀 더 나이를 먹어 지금의 나를 되돌아 보면 허허 웃음과 함께..그정도로 발을 동동 구를 일도 아닌데 라며..웃으며 말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불과 십수년전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사람들의 가치관이 많이 변했다.

이십여년전의 사고방식과도 참 많이 변한걸 알수 있다. 사람들의 가치관이 변하는데 반세기가 걸린다는 얘기가 정설처럼 믿었건만 지금은 가치관이 바뀌는데 십여년 정도 밖에는안걸리는 듯하다.

이렇게 급변하는 세상의 시선속에서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기를

원하는 애너 퀸들런의 엄마같은 잔소리..애정어린 충고가...참 고맙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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