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그 여자 2 - 부족하고 서툰 내 사랑에 용기를 불어넣어 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93 그 남자 그 여자 2
이미나 지음 / 걷는나무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흔히들 말한다.

남자와 여자는 각각 다른 별에서 왔다고..

그들은 각각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서로 다른 신호를 보낸다.

남자는 여자의 말을 이해하기 어렵고 여자는 남자의 행동을 파악하지 못한다.

그래서 많은 남녀들은 한때 사랑했던 연인을 떠나보내고

많은 시간을 가슴 아파하며 서로 사랑했던 그 시간을 곱씹는다.

 

이 책은 MBC FM [이소라의 음악도시],[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의 '사랑을 말한다'코너에서 가장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 그남자, 그여자의 조금의 서툴고 조금은 부족한 사랑얘기를 담고 있다.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은 글들을 모아서 인지..글 한편 한편이 가슴에 와 닿는다.어린 연인들의 이별 이야기에는 같이 가슴 아파하고 공감하고 다독거려주고 싶어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렵사리 사랑을 이어가는 진행형 연인들에게는 "그래, 그렇게 하는거야"라며 칭찬과 격려를 해주고 싶어 진다.

 

같은 상황, 같은 시간에 그 남자와 그 여자가 생각하고 해석하는 것이 어쩜 그렇게도 다를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Chapter1.

수록된 9편의 글은 마치 남녀가 각각 마이크 앞에 앉아 또박 또박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얘기하는 듯하다.

토닥토닥, 알콩달콩한 그 남자와 그 여자의 이야기가..어쩜 그렇게 사랑스러운지..나도 젊었을때 이런 사랑을 했었지..하며 빙그레 웃게 만든다.

 

한때 서로를 많이도 사랑했는데 이제는 헤어져.. 더 시상 주고 싶어도 줄 수 없는 이별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았던 Chapter2.

 

잠깐 열린 옆집 문에서 새어 나오던 불빛, 텔레비전 소리, 생선 냄새.

문득 느껴지는 한기 같은 허전함 (현관 불을 켜주고 돌아갔던 사람中)

 

비 오는 날 만났고, 비 오는 날 헤어져서

비만 오면 울겠다 생각했고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이젠 그냥 옛날이야기 같아요.

비가  오면 생각나는 옛이야기 같아요.(흰수염고래의 까만등中)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 듯하다가 문득 사무치도록 그리운 사람..

연인들의 이별은 계속되고 그들의 구멍난 가슴사이로 시린 바람이 분다.

 

그땐 몰랐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니 그 남자가 그 여자가 왜 그랬는지가

이해되는 Chapter3.

 

첫사랑이 너무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이 나이에 다시 또 그런 일을 겪으면

정말 못 견딜 것 같다는 두려움 때문에 난 그녀를 만나는 내내 경계했던 것 같아요.헤어질지도 모르니까 너무 좋아하진 말아야지..내가 더 좋아하진 말아야지..

하지만 상처받지 않겠다는 내 이기심은 결국 그녀를 지치게 만들었죠.(두번째 사랑을 놓치고中)

 

그땐 너무 어렸던 것 같아, 너한테도 사랑이었을 텐데.

네 사랑을 몰라주었던 거.. 나 밖에 몰랐던 거..그래서 너무 못되게 굴었던 거..

들리지 않겠지만 너무 늦었지만 미안했다.(그 시절의 나는 中)

 

사랑을 너무 일찍 알아버렸거나 너무 늦게 알아버려서 미완성이 채로 끝나버린 사랑..조금 더 늦게 알았더라면..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하나의 사랑을 완성하는데 타이밍.이라는 것도 참 중요하구나 싶다. 점점 더 사랑이 어렵게 느껴진다.

 

가난한 연인들은 사랑과 이별 이야기가 유독 가슴 아팠던 Chapter4

지지리도 많이 싸우고 알 거 다 알아서 실망도 하고

한두번 심각하게 이별도 고려했지만 이젠 세상 누구와도 바꿀 수 없게 된

나의 그녀처럼 (3년이라는 시간中)

 

그저 평범한 집안의 장남인 서른 넘은 남자가

크지도 작지도 않은 회사에서 일하면서 사귄 지 3년이 넘은 여자 친구가

문득 바다를 보고 싶다고 했을때

"그래, 그럼 지금 당장 떠나자" 그렇게 말할 수 없다는 거, 잘 알죠

그런데도 나는 그게 서운하네요,(처음 사랑했을 때처럼中)

 

더 사랑하는 자가 더 힘든 법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Chapter5

너는 내 앞에서 왜 그렇게 당당했니?

너는 어떻게 그렇게 솔직할 수 있었니?

왠지 알아? 나는 알아.

너는 나를 덜 좋아했으니까. 나 없이도 살 수 있으니까.(친구?자유?그건 다 거짓말中)

 

가끔은 즐거운 상상을 하며 행복했다가

가끔 불길한 상상을 하며 고개를 마구 젓다가..

아닌걸 알면서도 계속 마음만 키운 내 잘못이지.

그리고 네 잘못은.. 네 잘못은..없네 (네 잘못은 없었다中)

 

사랑이랑 저울을 재듯 둘이 똑 같은 양의 사랑을 하고 똑 같은 무게의 사랑을 할 수 없다.

어느 한쪽이 기울기 마련이다. 더 많이 사랑한자가 더 많이 아픈 법..사랑은 참 불공평하다.

 

헤어져야 하는, 헤어질 수 없는 천가지 이유를 말했던 Chapter6

먼길을 돌아서 마침내 내게로 온 그녀가 나에게 말합니다.

자기의 결정이 옳았다고 말해 달라고, 열 번만 말해달라고..(처음부터 쉬운 시작이 아니었습니다中)

 

드라마에서 남자들은 꼭 그렇게 말하면서 한쪽 여자를 버리잖아.

"너는 강해, 하지만 그 여자는 약해. 그녀에게 내가 필요해" (핑계中)

 

헤어진 연인들이 다시 만나는 그 어느날의 이야기들을 담은 Chapter7

 

동창 결혼식에서 그녀를 봤습니다.

고개를 돌리고 있지만 그녀도 나를 알아본 것 같습니다.

저렇게 머리카락을 한 웅큼 쓸어 오리는 건

어색할 때 나오는 그녀의 버릇이니까. (마음이 또 한번 휘둘립니다 中)

 

내가 살고 이 도시에서 

나를 아는 사람은 몇 명이나 있을까?

사람들의 시선을 생각해 아침마다 옷을 고르고 머리를 손질하지만

정작 약속이 없는 곳에서 아는 사람을 마추치는 일은 거의 없지.(꿈이었을까 中)

 

헤어지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만난 옛연인들은 무슨 생각들을 할까.

사랑했던 그 크기만큼 지난 사랑에 대한 아련함에 휘청거리겠지.

 

그리고 사랑이란 이런거야 라고 말하는 Chapter8

네가 수줍게 웃을때 네가 장난스럽게 웃을 때

네가 능청맞게 웃을때.. 네가 씩씩하게 웃을 때..

그럴때마다 너를 조금씩 더 좋아하게 됐어(네가 좋아, 처음보다 훨씬 더 中)

 

네가 다른 사람과 행복한 건 너무 쓸쓸하다고

네가 다른 사람 때문에 불행한 건 너무 싫다고..(너는 기다리는 사람이 되어 버렸구나 中)

 

쿨한 척했지만 씩씩한 척 했지만

사실 사는

당신에게 더 멋진 애인이 되고 싶어서 애를 많이 쓰고 삽니다.

때론 견딜 수 없는 어색함도 참고 한삼한 농담도 참고

못 마시는 술도 넙죽 받아 마시고

뒤져봐도 뻔한 옷장을 몇번이나 열었다 닫고

가난한 지갑을 탈탈 털기도 하고...(처음으로 친구들에게 애인을 보여 주던 날 中)

 

각 Chapter의 사연 하나하나마다 연인들의 눈물과 한숨과 웃음이 베어있다.

사랑은 백인백색..너무나 다양한 형태와 다양한 색깔과 다양한 모양을 하고 있어서 이게 사랑이다 라고 정의 내릴 수는 없다.

이 책은 그러한 사랑이 빼곡히 들어가 있는 알록달록한 그림책 같았다.

지나간 시간의 내 얘기 같아서 더욱 마음이 저릿했던 책..

마지막 책장을 덮었지만 한동안 내 가방안에서 들어 있을 책..

쌀쌀한 겨울에 가슴을 울리는 사랑책 한권을 갖게 되서 무뚝뚝한 겨울을 폭신하게 보낼 수 있을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