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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 꿈과 함께 가라 - 경쟁에 갇혀 꿈조차 가질 수 없는 너에게 ㅣ 꿈결 진로 직업 시리즈 꿈의 나침반 3
청소년 진로 매거진 MODU 지음 / 꿈결 / 2013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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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책을 손에 잡게 된것은 십대, 꼭 그나이 또래의 아이를 둔 학부모이기 때문이다.
좋은 책을 먼저 읽고 아이에게 양서를 권하는 것이 나의 보람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 책의 제목처럼 우리 아이가 꿈을 가지고 자신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갔으면 하는 엄마의 간절한 마음이 보태져서 조금은 흥분된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십대들의 눈높이에 맞춘, 딱 그만한 수준의 애들 책일거라고 생각한 나의 선입견은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내가 이 책을 완전히 과소평가했다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울 지경이였다.
길고 짧은건 대봐야 안다고 했는데..책은 역시 읽어봐야 아는구나..라는 진리를 얻게된 책이고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10대들에게 뿐만 20대, 30대, 더 나아가 40~50대 어른들이 읽어도 충분히 공감하고, 공감하다 못해 감동을 받게 되는 책이라고 단언한다. 나이 먹은 어른들이라고 꿈을 가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
오히려 세상과 타협하여 그냥 그렇게 지리멸렬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생기없는 어른들에게 더 큰 용기와 다시 한번 해보라는 격려의 다독거림이 있는 책이였다.
그리고 또 한가지..
십대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얘기들이 담겨있어 읽다보니 절로 고개가 끄덕이게 된다. 학부모들의 자녀 교육 지침서로써 손색없다고 생각한다.
그분들께도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이 책은 15명의 유명 인사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그들의 어릴때의 학교생활, 힘들고 어려웠을때의 이야기,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성공으로 이끌어간 경험담, 그리고 청소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격려와 희망의 메세지가 담겨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총각네 야채 가게'의 이영석 대표, 뽀로로의 아버지로 불리는 최종일 대표,세계에 한국을 심은'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교수, '옥수수 박사'로 불리는 김순권 박사,'신들의 만찬' 에드워드 권셰프, 가발공장 직공에서 하버드 박사가 된 '서진규희망연구소'의 서진규박사님..등등
언론 매체를 통해 익히 존함을 들어 알고 있는 청소년들의 멘토가 들려주는 진솔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누구나 똑 같은 것을 추구하는 '닫힌'사회는 '다친'사회다]
[빨리 핀 꽃이 일찍 지듯, 너무 이른 성공은 살은 시들게 한다]
[누가 뭐라 하든 너의 길을 가라]
[때로는 실패가 우리에게 길을 알려준다]
굵직 굵직한 명제들만 읽어 보아도 가슴속에서 뭔가 불끈하는 것이 있다.
책을 읽다보니 어렸을 때부터 유달리 총명해서 공부에 재능이 있었던 명사들도 있고,가출을 일삼고 학교 공부와는 담을 쌓은 문제아였던 과거를 지닌 명사들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학교 성적순이 사회에서의 성공순과는 다르다는 것을..비록 학업 성적이 좀 떨어지더라도 좌절하지 마라. 학교에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다.
획일적인 학교 교육과 부모들의 맹목적적인 바램이 오히려 아이들의 푸릇한 미래를 누렇게 만들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내 아이가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가기를 원치 않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일등이 있으면 꼴지도 있는 법.. 내 아이의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해서 닥달을 하고 채근을 해서 오로지 공부에만 매달리게 하는게 부모로써 과연 옳은 일이가..생각하게 만든다.
공부는 좀 못하지만 고운 심성을 가졌고, 글짓기를 잘하고, 체육에 소질이 있고, 노래를 잘하거나 요리에 관심이 많거나, 영어와 같은 외국어를 잘하고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내 아이가 잘 하는것, 내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아이를 믿고 밀어 줄수 있는 부모야 말로 제대로 된 부모가 아닌가 라는 반성을 하게 만든다.
청소년들의 꿈을 이야기 하는 이 책이 그 또래의 청소년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도 꼭 읽고 새겨두어야 할 이야기들을 싣고 있어 부모나 자녀가 함께 읽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공교롭게도 내가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무렵, 중학교 3학년 아이의 고등학교 진학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던 때였다. 학교 성적이 다소 떨어진다고 생각한 애들 아빠가 우수고등학교에 진학을 시켜 성적을 좀 끌어올리는게 어떻겠냐고 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우수고등학교에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들것이고 무한 입시경쟁을 하게 될텐데 과연 우리아이가 그런 공부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을지..엄마인 나로써는 쉽게 결정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결국 이 책에서 나는 답을 얻었다.
" 엄마,나는 엄마처럼 일본어를 공부해서 나중에 일본의 대학으로 진학할래. 겨울 방학쯤에 일본어 능력시험 5급을 보고 ..그 다음에 4급을 보고.. 그 다음에 3급을 보고.." 그렇게 재잘거리며 행복한 얼굴로 제 꿈을 말하던 딸아이의 얼굴이 또렷하게 떠올랐던 것이다.
비롯 다른 과목들의 점수가 바닥을 치더라도 아이가 좋아하는 과목 하나쯤 "수"를 받아 온다면 나는 입이 마르게 칭찬할 것이다.
치열한 입시 경쟁에 내 아이를 등떠밀어 넣고 성적이 오르기를 노심초사 하지 않기로 나는 마음먹었다. 내 아이가 행복한 얼굴로 자기가 좋아하는 과목을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행복해 할것이다. 내가 이렇게 마음먹는데 제일 큰 역활을 한게 바로 이 책이다.
내가 아이의 문제로 조금 방향을 잡지 못해 허둥거릴때 때마침 운명처럼 내 손에 들어온 책..
스승한 만난듯 고맙고 또 고마웠다.
나는 이제 이 책을 내 딸에게 건낼려고 한다.
아이가 반짝이는 눈으로 책을 읽고 그리고 푸르게 푸르게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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