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정말 나를 위해서만 - 유인경 기자의 더 생생하게, 즐겁게, 현명하게 살아가는 법
유인경 지음 / 위즈덤경향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세월에 지지 않고 나이에 밀리지 않고 당당한 자신으로 살아가기.."

제목보다 더 끌렸던 이 문구때문에 이 책을 선뜻 쥐게 되었다.

 

내 나이 어느새 마흔 중반..인생의 반이상을 훌쩍 지나왔다.

젊었을때 옆도 뒤도 돌아볼새 없이 그저 앞만 향해 달려야했고 숨이 차서 잠시

달리기를 멈추고 숨고르기를 하고 보니 나는 그렇게 나이를 먹어 있었다.

 

이제 겨우 주위를 되돌아볼 여유가 생긴듯한데 나이라는 녀석이 내 발목을 잡는다.

뭘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도 웬지 젊은 사람들에게 밀려 주눅들어 쭈뻣거리게 된다.

 

이런 나에게 나이에 밀리지 말라는 그 한마디는 천군만마를 얻은듯 힘이 되었다.

그래서 신이 나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유인경 기자.. 이미 TV를 통해 저자의 입담을 들을 적이 있던터라 낯설지 않다.

아니다 다를까..

저자의 톡톡튀는 재치있는 "글빨"에 책을 읽다 장소불문하고 빵빵 웃음이

터진 적인 한두번이 아니다.

그녀의 성격답게 시원시원 참 말도 잘한다. 내 속이 다 시원해진다.

공감가는 부분도 적지 않았다. 책을 읽다보며 맞아..맞아..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그 동안 남편을 위해서 아이들을 위해서 할만큼 했으니 이제는 자신을 위하라고 말한다.

자신을 꾸미고 건강을 챙기고 궁상떨지 말고 자신이 여자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조언한다.

 

돈이 생기면 먼저 남편 옷과 아이들 옷을 사느라 정작 내 자신을 위한 변변한 옷하나 사 입질 못하고, 맛있는거 있으면 가족들 챙기기 바빴지 그 흔한 비타민제 하나 사먹질 못하고, 땟깔 좋고 반듯한 과일은 비싸서 어딘가 조금씩 흠집이 있는 과일을 사다가 먹고, 구멍난 메리야스나 무릎나온 바지가 홈패션이 되고..

 

그렇게 가족을 살뜰히 챙긴 당신..어느날 거울 속에 비친 웬 히죽구레한 모습의 중년의 아주머니가 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때의 그 비참함과 자괴감이란..

저자는 이제부터라도 늦지 않았으니 지치고 고단했던 "나"에게 선물을 하라고 한다.

그 선물이 평소에 너무 갖고 싶었던 가방이여도 좋고, 날렵한 하이힐도 좋고,

가사에 업무에 찌들어서 절실히 필요했던 휴식이여도 좋다.

당신은 선물을 받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여자다..라고 말해주는 저자가 참 고맙다.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나 자신을 아끼라는 그 말뜻을 이해하고 나는 뭔지 모를

신선함과 설레임 같은 것을 느꼈다.

 

화무십일홍이라고 했던가..

꽃도 그 고운 빛깔이 십일을 가지 않으니 40을 넘어 50대에 접어 들면 여자로써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늙었구나..끝이구나..하며 스스로를 포기하지 말자.

꽃은 시들해져도 은은한 향기를 뿜을 수 있도록 물을 주고 햇볕을 쬐어주듯

나에게도 영양분을 주고 햇볕같은 사랑을 주고 소녀같은 감상을 가지도록 해야겠다.

 

책장을 넘기며 문장 한줄, 한단락마다 감정이입을 하며 공감하며 읽었던 책이다.

생활에 활력을 잃은 중년의 여성들에게 힘이 되고 용기가 되는 책이다.

하루하루가 무의미 하다고 느껴지는 여성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다.

 

50이면 아직 충분히 아름답고 충분히 사랑 받을 수 있다.

아직 늦지 않았다. 이제는 정말 나를 위해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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