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네 가게는 왜 잘될까?
전화성 지음 / 라이트북닷컴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나이가 들고 회사 생활에 지치거나 노후대책이 필요한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

나만의 가게를 꿈꾸며 성공에 대한 핑크빛 꿈을 그리곤 한다.

소위 말하는 대박집을 보며 나도 가게 하나 차리면 저 정도의 성공과 부를 가질 수 있을텐데 라며 혼자만의 성공신화를 머리속으로 그려보고 지워보며 달콤한 미래를 상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실패하여 쪽박을 차게되면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라는데 생각이 미치게 되면 손이 오그라들며 슬금 한발 뒤로 빠지게 될 수 밖에 없다.

중산층에서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험과 실패를 딛고 다시 성공에 이르기까지의 긴 시간과 마음고생을 감당하기 버겁기 때문이다.

창업은 겉은 달콤하고 부드럽운 맛을 가졌지만 한입 베어물고 나면 안에는 시큼하고 떱은 맛이 가득한 열대 과일 같은 건지도 모른다.

 

신이네 가게는 왜 잘될까...이 책은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제일 필요한 용기와 창업에 대한 자세를 가르쳐 주는 책이다.

창업에 대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설명과 조언을 서술한게 아니라

한편의 가족 드라마를 보는듯 김씨네 가족들의 가족사와 김하와 김신이라는 가상의 두 형제가 창업을 통해 각각 성공과 실패로 가는 과정등을 쉽고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다.

 

딱딱한 창업 안내서가 아닌 소설 형식을 취하고 있어서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다.

마치 흥부와 놀부의 이야기를 듣는듯 욕심많고 허세가 쎈 형인 김하와

매사에 착실하고 성실한 동생 김신의 창업에 대한 자세를 이야기 형식으로 그려내고 있어서 읽다보면 창업에 대한 제일 첫번째 자세인 고객을 대하는 자세와

초심인 일관성을 대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아버지의 자금을 마치 제 돈인양 끌여들이고 목 좋은 강남의 사거리에 가게를 내고 옛부하 직원에게 모든 실무를 맡긴채 이탈리아 레스토랑 사장 자리를 꽤차고 있는 김하는 누가보더라도 손님들로 미어터지는 성공한 외식사업가로 보인다.

하지만 그건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꼼꼼한 회계, 앞을 내려다보는 안목등이

전혀 없는 그는 타인에게 실무를 맡기는 큰 실수를 범하게 된다.

어찌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부족한 자금을 사채로 막고 실무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장..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이에 비해 동생인 김신은 창업을 하기전에 몇년에 걸쳐서 창업 계획을 세우고

시장조사를 한다.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제일 잘 할 수 있는 설렁탕 가게를 열기

위해 전국의 내노라하는 설렁탕 집을 찾아다니고 맛집이라는 곳을 다니며

아르바이트를 자처하여 대박 맛집들의 노하우를 스스로 익힌다.

가게도 발품을 팔아 자신이 조달할 수 있는 자금내에서 적절한 곳을 찾는다.

고객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자세로 원자재의 가격 폭등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이익을 위해 가격을 올리지 않는다. 초심을 잃지 않고 정직하게 고객을 대하는 그는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지만 결국 전국의 수백개의 체인점을 거느린 성공한 외식 사업가가 되고 사기죄로 고소당한 형의 뒷치닥거리도 훌륭하게 해내고 결국 가족들은 진심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고 용서받는다는 가슴찡한 가족애로 이 책은 마무리를 하고 있다.

 

신이네 가게가 잘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동생 김신이 걸어온 사업에 대한 자세를 보면 알 수 있을것이다.

 

이 책은 창업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던 나 자신에게도 좋은 공부가 되었다.

막연히 잘되겠지..막연히 어렵겠지..라는 생각을 넘어서 창업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철저한 조사와 몸으로 익히는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부드러운 화법으로 가려쳐 주었다.

또한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초심을 잃지않는 마음자세 또한 어렵지만 꼭 갖춰야하는 덕목중의 하나라는 것도 새삼스럽게 다시 한번 각인되었다.

창업을 생각하는 분들이 실질적인 정부를 접하기 전에 먼저 어떤마음으로

창업에 대해서 생각하고 임해야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으로 그 어떤 책보다 제일 먼저 읽고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기에 좋은 책인듯하다.

 

오래 굶주린 배속에 다짜고짜 딱딱하고 질긴 음식들을 넣으면 탈이나듯이

창업의 경험이 없거나 잘 모르는 초보자들에게 체하지 않도록 국물 한숟가락 먼저 마시듯 이 책은 창업에 대한 긴장을 풀어주는 부드러운 국물 한모금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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