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공자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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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최 인호의 2007년도 작품인 <유림>에서 공자부분을

추려서 이번에 새로이 소설로서 탄생된 소설이 <공자>이다.

기원전 517년 소공25년에 제자들과 함께 노나라에서 빠져나와 제나라로 찾아가는

첫번째 출국부터 이 책은 시작하고 있다.

 

춘추전국시대.. 국가간의 알력으로 전쟁이 난무했던 시절이였다.

자연히 백성들의 생활은 빈곤하고 피폐해져 민심도 흉흉하던 그 시절에 이상국가를 실현하고자 했던 성현 공자가 직접 수레를 타고 여러나라를 돌며 벼슬을 맡아 자기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노력하였으나 많은 오해와 좌절을 겪는 이야기들을 소설의 형식을 빌려 공자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동안 귀에 익숙했던 많은 고사성어들이 소설에서는 상황과 정황에 잘 맞게 책 구석구석에 보석처럼 박혀 있어서 책을 읽다 고개를 끄덕일때가 많았다.

아.. 이래서 이런말이 나왔던 거로군..!!

공자왈..하면서 어렵게 생으로 배웠던 유명한 고사성어와 일화들이 제대로 매치가 되면서 고생스럽지 않게 공자의 철학에 한발자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점은 이 책의 가장 큰장점이였다고 말할 수 있다.

 

위대한 교육자이며 뛰어난 정치 철학자였던 공자의 개인적인 인간사가 무척 불행했다는 점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된 내용이였다.

사마천의 <사기>에는 공자의 탄생을 간략하게 기록하고 있는데.

"숙량홀은 안씨의 딸과 야합하여 공자를 낳았다"라고 되어있다.

야합 이라는 단어해석에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두 남녀가 부적절하게 정을 통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60세의 공자의 부친과 20세도 채 안된 공자의 모친과의 비정상적인 관계에서 사생아로 태어났다는 것을 뜻한다.

 

공자는 외롭고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되며 세살때 아버지를 여의고

그가 청년이되었을때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 사고무친의 의자할데 없는 신세가 된다.

공자 스스로 그의 제자들에게 "나는 젊어서 미천했기 때문에 비천한 일을 많이 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말하는 부분을 봐도 그의 젊은 시절은 옹색하고 넉넉치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류 사상 가장 뛰어난 성인 중의 한사람이였던 공자의 출신성분과 불우했던 어린시절에 대한 이야기에서 공자의 인간적인 면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이 책에서는 공자의 사상을 이야기 하는 한편 그가 존경하였던 제나라의 안영에 대한 일화도 전하고 있어 또 다른 위대한 인물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공자와 더불어 중구기 낳은 최고의 사상가, 공자보다 오힐 광범위하게 중국의 민간신앙을 움직여 사상적 기초를 닦은 수수께끼의 인물이며 오늘날 중국의 정신을 지배하는 도교를 창시한 노자에대한 사상과 그의 철학도 함께 엿볼 수 있어 위인전집 같은 책이라 할 수 있다.

 

한페이지 한페이지 허투로 읽을 수 없었던 책..

기원전 6세기를 살았던 한명의 위대한 성인의 발자취를 읽으며 어쩜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과 이처럼 많이 닮아 있을까 라는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공자가 살았던 춘추전국시대와 같이 현재의 우리들의 정치적인 구조도 만만찮게 난세다.

자신들의 이익에만 눈이 멀어 민중을 삶은 뒤로하고 허무한 구호와

거짓과 위선적인 이중적인 자세로 민중들을 기만하고 있는 현재의 정치..

 

이 시기에 위대한 누군가(?)가 나와서 바른 정치를 하겠다고 떠들어도 이미 자기 배속 채우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위정자들에 의해 오해와 괄시와 핍박을 받게 되는것과 같이 공자또한 이상 국가 실현을 위해 여러나라를 돌며 자기의 뜻을 펼치고자 했지만  70여나라의 임금으로 부터 백안시 당했던 그의 행적와 일화가 더욱 가슴속에 박히게 된다.

 

작가 최인호도 아마 같은 생각으로 이 책을 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춘추전국의 어지러운 난세에 이 책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좋으련만,, 그런 바램이야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헛맹세와 같은 것, 어차피 봄날은 간다"

 

위대한 한 성현과 만날 수 있었던 위대한 책.. 소설 공자를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지식인들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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