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의 온도 - 조진국 산문집
조진국 지음 / 해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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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강하게 마음을 끌어당기는 책이였다.

흔히 불타는 사랑..이라고들 말한다.

사랑할때 우리는 피가 뜨겁게 달궈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사랑은 뜨겁다. 굳이 온도계를 들이대면 인간의 체온을 넘은 그 이상의

온도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 반대로 사랑이 식어버린, 홀로된 외로움의 온도는 몇도일까..

단 한번도 생각지 못했던 명제를 이 책을 통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작가 조진국.. 그의 작품을 대한건 이 책이 처음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며 마음을 끄는 매력적인 필력을 가지고 있다.

<소울 메이트>,<안녕 프란체스카>의 저자라는 것이 반갑다.

미처 읽어 보지 못한 그의 다른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되었다.

 

외로움의 온도는 에세이다.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는.. 그의 아픈 연애담, 선배와 후배들과의 만남에서 있었던 일들..

그리고 작가로써 성공하기 전까지 그가 겪었던 무명의 시간과 지리멸렬한 일상의

경험들을 담담하게 말하고 있다.

어찌보면 별거아닌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지만 묘하게도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 그것이 조진국의 필력이라 생각했다.

 

각각의 이야기에는 그 이야기와 너무나 딱 어울리는 가요들이 한곡씩 소개되고 있다.이상은의 언젠가는, 산울림의 청춘, 윤상의 결국 흔해빠진 사랑얘기, 박진영의 그녀는 예뻤다..등등

익히 그 음이나 가수 그리고 대충의 가사를 알고 있는 곡들을 한곡씩 소개하고 있어 귓등으로 듣던 그 곡들을 가사를 음미하며 다시 한번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음악을 잘 아는 작가'라는 그의 타이틀이 그저 생겨난 말은 아닌듯하다.

앞으로 그가 말한 노래들을 들을때마다 아마 작가의 이별이야기, 외로웠던 이야기, 가슴아팠던 이야기들이 복습하듯 매번 다시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

 

잘사는 사람도, 잘 나가는 사람도, 같이 있는 사람도, 혼자있는 사람도 우리는 모두 외롭습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누구나 심약해지듯 외로움 앞에선 모두가 평등합니다.

나는 외로운 당신이 좋습니다.

외로움 때문에 더 치열하게 뛰어 다니고 밥을 먹고 사랑을 했을 것이고, 외로움 때문에 모르는 사람의 사연에 눈물을 흘렸을 것이고, 외로움 때문에 사람의 체온이 뜨거운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걸 느꼈을 것이고, 외로움 때문에 지금의 당신이 더 인간적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인간의 체온을 밑도는 28도 이하에서 사람들은 심각한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기도 한다.

외로움의 온도는 어쩜 28도 이하의 온도이지 않을까 싶다.

36.5도의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시 일어서야 한다.

일어서서 걷고, 뛰고, 몸부림쳐야 하며, 뜨겁게 부둥켜 안아야한다.

외로움을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작가 조진국이 전하는 메세지는 바로 이것이 아닌가 싶다.

외로움에 지쳐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줄 책이라 생각한다.

 

 

 

사랑이 변한다는 걸 알면서도 왜 사랑을 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잠간 생각하다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돈은 사람을 멋지게 만들어주고, 명예는 사람을 우아하게 만들어주지만, 사람을

가장 사람답게 만들어주는 건 사랑이라는 걸 믿으니까.

내가 사람 냄새나는 사람이길 바라듯 나 또한 그런 사람에게 여전히 끌리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본문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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