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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고요하길 바랍니다 - 108번의 비움으로 나를 다스리는 부처의 말 필사집 ㅣ 원명 스님의 필사집
원명 지음 / 오아시스 / 2025년 11월
평점 :

이 책의 저자인 원명 스님은 천년고찰인 봉은사의 주지스님으로 11년째 봉은사의 주지스님이자
봉은선원과 불교대학, 그리고 불교전문 대학원을 설립하여 세계적인 참선과 불교교육의
길을 열고 계십니다.
50년 수행하시며 느끼셨을 부처님의 가르침을
[내 마음이 고요하길 바랍니다]를 비롯하여 [부처는 이미 내 안에 있습니다]라는 필사책으로 함께 출간하셨어요.
[내 마음이 고요하길 바랍니다]는 108가지의 경전속의 이야기를 현대어로 풀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불교에서 얘기하는 108번뇌를 떨쳐내는 의미이기도 하겠지요.
법구경, 숫타니파타, 잡아함경, 중아함경과 같은 고전 불교의 경전들은 그 말씀들이 지혜롭고
배울것이 많지만 워낙 오래전에 쓰여진 경전들이라 해석과 의미 전달이 용이하지 않다는
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명 스님께서는 이러한 경전의 가르침을 현대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현대에 맞게 쓰셔서 많은 이들이 불교에 좀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발판을 만드셨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현대인들은 알게 모르게 각자의 마음속에 말 못할 고민과 고통을 안고 살고 있습니다.
그 고민과 고통이 어디에서 오는건지를 알게되면 푸는 방법은 어쩜 간단할지도
모르겠네요.
원명스님께서 고통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마음을 다스리는 글들을
한자 한자 가슴에 새길 수 있는 필사집으로 낸 것도 깊은 뜻이 있을 것입니다.
글을 눈으로 읽는 것고 한자씩 써내려가는 필사는 확실히 온도가 다를 수 밖에 없지요.

2500년전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가르침은 2025년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삶이 주는 괴로움과 고통의 근원을 '번뇌'라고 하는데 인간을 힘들게 하는 108가지의
번뇌는 탐욕과 분노와 무지라는 것을 알고, 마음속에서 번뇌를 들어냄으로써
무거운 마음이 훨씬 가벼워질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원명스님은 글의 마지막에 이런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부초님의 말씀을 읽고, 쓰고, 되새기는 이 과정은 외부에서 새롭게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던 진리의 등불을 밝히는 행위입니다."
결국 모든 마음의 무게를 내려놓는 방법과 해답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 있다는 뜻인거지요.

하루의 끝자락에 차근히 한장씩, 또는 마음에 드는 페이지부터 차근히 필사를 해나가면서
내 마음속에 들끓고 있던 어지러운 마음들이 차분해 지는 것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를 되돌아보고, 남을 이해하고 가엽게 여기는 마음들이 모여 나를 사람답게 하고
흔들림없는 단단한 나로 만들어 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책은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겪는 정신적인 불안과 고통을 위로하는
원명스님식의 솔루션인것이죠. 의심없이 따라가다보면 필사의 끝에서 정신과 마음이
한결 맑아진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좋은 영화는 몇번을 봐도 감동이고, 좋은 음악은 몇번을 다시 들어도 지겹지 않듯이
좋은 글은 몇번을 읽어서 마음속에 깊이 넣어두어야겠죠.
필사를 끝내고 저는 처음부터 낭독을 해볼까 합니다.
눈으로 읽고 머리로 이해하고 필사를 통해 가슴에 새기고, 이제 낭독을 통해 입과 귀를 열어
마음을 다시 정화시켜 보고자 합니다.
인간관계로 마음이 어지러웠던 분들, 살아가는 일이 녹녹찮아서 한숨을 쉬는 분들,
복잡한 일을 해결 할 수 있는 열쇠는 우리의 마음에 있고, 그 마음을 여는 방법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남에게 해로운 행동을 하지 말라.
다른 사람의 허물을 찾아내기는 쉽지만
정작 자기 자신의 허물을 발견하기는 어렵습니다.
마치 곡식에서 쭉정이를 골라내듯
남의 허물은 사사건건 들추어내면서도
도박꾼이 자신의 나쁜 패를 숨기듯
자신의 허물은 감추는 법입니다.
나에게 원한을 품지 않은 사람이나
아무 잘못 없는 사람에게
원한을 품거나 해를 끼쳐서는 안 됩니다.
뿌려진 먼지가 바람을 거슬러
결국 자신에게 되돌아오듯
그 악행 또한 반드시 자신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법구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