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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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올더스 헉슬리에 의해서 1932년 발표한 작품이라는걸 알고서 솔직히 깜짝놀랬다.

지금 읽어도 헉 소리가 나올 정도인데 90여년전에 도대체 어떻게 이런 상상을 했을까..

작가의 상상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문명이 최고도로 발달하면서 과학이 모든 분야를 지배하게 된다.

인간의 출산은 어머니의 자궁이 아니라 실험실의 배양실에서 생산된다.

마치 공장에서 공산품을 만들어 내듯 철저하게 계급을 나누어 목적에 맞는

인간을 배양하는 사회.

사회안정과 필요라는 명목하에 다섯 계급으로 나뉘어진 인간들.

제일 높은 등급인 알파부터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 계급으로 나누어진 인간은

태어나기도 전부터 차별적인 대우를 받게 된다.

즉 등급이 낮으면 배양실에서 산소 공급량까지 줄여서 지능이 낮은 상태로

세상에 나오게 되고, 누군가의 입맛대로 부려먹기 좋은 상태로 노동을 제공해야한다.

기괴할 정도로 섬뜩한 묘사로 초입부터 작품에 압도된다.

이 소설은 슬플 정도로 암울한 미래 세계를 풍자하고 있는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하지만 다시 곰곰 생각해보면 90여년전에 쓰여진 이 소설의 내용을 현시대에 반영해보면

그다지 허무맹랑한 이야기도 아니다.

요즘 흔한 말로 금수저, 흙수저, 라는 말로 태생부터 다른게 태어난다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하고들 있지 않은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서 그다지 노력하지 않아도 돈과 명예를 얻고

안하무인으로 갑질하는 사람들도 있고,

없는 집안에서 태어나 가난이 대물림되면서 아무리 노력하고 뼈가 빠지도록 일해도

입에 근근이 풀칠만 하는 소위 흙수저로 불리는 사람들도 있다.

아니라고 부정은 하고 있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보이지 않는 사회 계급은 존재한다.

다만 소설속의 사람들은 '소마'라는 약을 통해 불평등한 세상에서 자신의 존엄성이

무시되고 있는것을 인지하지 못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아직 평등과 다양성,

인간존중에 대한 이성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잡고 있다는 것만으로 살짝 위로가 된다.

지금보다 조금 더 먼 미래..

핵전쟁같은 인류의 대재앙으로 지구에 극소수의 인간들만 살아남게 된다면

인간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많지 않을 것이다.

다시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사회를 이끌어가는 1%의 상위계급과

노동력을 생산해야하는 다수의 인간이 필요하게 되겠지.

어머니의 뱃속에서 열달을 지내다 나온 인간이 사회에 필요한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 20여년은 걸리게 되니, 부족한 노동력을 메꾸기가 쉽지 않을 것이고,

과학의 기술로 손쉽게 복제인간들을 만들어내지 말라는 법도 없을테니

결국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간들처럼 공장에서 찍어내듯 만들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까지 이르면 우울해지게 된다.

과연 과학의 발달은 인간들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것일까 반문하게 만든다.

기계문명이 극한으로 발달하게 되면 오히려 인간들은 보잘것 없이 인간가치와 존엄성을

상실하고 비참한 상태에 놓여질 수 있을 것이다.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내용도 이와 비슷할거라 생각한다.

우리가 추구하고 나아가야할 미래에 대한 올바른 선택을 해야할 시기가 온것 같다.

과학이 발달이 인간에게 축복인지, 재앙으로 가는 길인지..

책을 읽는 내내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은 처음인듯 하다.

소설의 첫 도입부터 독자들을 압도하는 수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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