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서랍 속의 꿈 일본문학 컬렉션 5
다자이 오사무 외 지음, 안영신 외 옮김 / 작가와비평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래된 서랍 속의 꿈]은 작가와 비평사에서 출판된 책으로 일본 근대문학 작가들의 작품들 선보이는

"일본문학 컬렉션"의 다섯 번째 이야기이다.

다자이 오사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등 일본 근대문학사의 획을 그은 대작가 뿐만 아니라

나카지마 아쓰시, 미야자와 겐지, 니이미 난키츠등 비교적 한국에는 덜 알려진

작가들의 단편들을 고루 싣고 있다.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이름이 알려진 다자이 오사무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젊은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인물들이다.

삶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좌절등을 겪으며 자살한 두 작가에 대한 이미지 때문인지

이 책을 읽기전엔 막연히 좀 어둡고 삶에 대한 회의가 가득한 내용일거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책 속에는 마당 한켠의 텃밭에 심어둔 당근, 가지, 토마토와 같은

채소들이

사람들마냥 불만을 이야기 하기도 하고, 사람이 호랑이로 변한 이야기라든가,

사람을 잡아 먹는 이야기라든가..어릴때 어른들이 들려주는 구전 동화 같은

내용들이었다.

어렸을때 동화책에서 읽었던 사람을 잡아먹는 애꾸눈 거인의 이야기.

호랑이를 피해 햇님과 달님이 되었다는 옛날 이야기처럼 마치 오래된 동화를

읽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래서 제목이 [오래된 서랍 속의 꿈]이 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대의 아이들도 작가들의 책을 읽으며 자랐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자

시간과 공간을 거슬러 올라가 엄마의 무릎을 배고 누워 눈빛을

반짝이며 동화를

들었을 아이들이 모습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미소짓게 된다.

나는 많은 작품속에서도 나카지마 아쓰시의 산월기 라는 작품에

시선이 머물렀다.

중국의 룽서지방의 이징은 시를 짓는 시인으로 이름을 알리고 싶었다.

하지만 작가로써 명성을 얻지 못하고 날이 갈수록 생활은 궁핍해져 갔다.

결국 가난을 견디지 못하고 관리직을 맡았으나 고위직에 오르지 못하고

자기가 무시했던 사람들에게 명령을 받는 처지에 이르게 된다.

자존심이 상할때로 상한 이징은 광기를 이기지 못하고

어느날 밤에 어둠속으로사라지게 된다.

그의 행적을 알게 된것은 뜻밖에도 그의 친구 원참이 일행들을 대동하고

험하다고 소문난 숲길을 지날때였다.

숲속에서 갑자기 커다란 호랑이 한마리가 나타나 그들을 위협했다.

하지만 그 호랑이는 갑자기 몸을 돌려 숲속으로 사라졌고 숲속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원참은 오래전에 자취를 감춘 이징의 목소리라는걸 알아차리게 된다.

사람이었으나 호랑이로 변한 이징은 그의 친구였던 원참에게

그가 사람이었을 때

재능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각고의 노력도 하지 않았던 자신의 나태함을

한탄했다.

인간은 누구나 맹수를 부릴 수 있다네.

또한 우리의 마음에는 맹수가 도사리고 있는 거지.

내 경우에는 바로 오만한 수치심이 맹수였던 걸세.

이 이야기는 아마 작가는 사람들에게 부족한 재능만을 탓하지 말고,

그 재능을 뛰어넘을 수 있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분히 아이들에게도 큰 교훈이 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렇듯 짧은 단편들에서 각각 얻을 수 있는 크고 작은 교훈적인 이야기가

있으니 책을 읽으면 그런 점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 있을듯 하다.

그 밖에 미야자와 겐지의 '주문이 많은 음식점'

오가와 미에이의 '빨간 양초와 인어'도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일본의 근대 문학을 살펴보면서 시대를 넘어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큰 작품들이다.

책 제목처럼 오래된 서랍 속의 넣어두었던 나의 꿈은 무엇이었는지

기억조차 가물거리는 그시절 그때의 나로 돌아가 순수하고 선량했던 시선으로

나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책이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일본의 작품들을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과 제휴업체와의 협약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