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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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 사강은 20세기 중반에 명성을 날렸던 프랑스의 여류작가이다.

그녀의 나이 19살에 쓴 '슬픔이여 안녕'이라는 책이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다.

그녀의 아버지는 출판되자마자 책을 읽어본 후 사회적 파장을 우려하며

가족의 성을 쓰는 것을 반대했기 때문에 필명인 프랑수아즈 사강으로 활동했다.

그후로 수 많은 책을 '어떤 미소', '길모퉁이 까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흐트러진 침대'등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은 어린 나이에 작가로 데뷰하여 유럽과 미국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사강이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소설뿐만 아니라 희곡을 쓰면서 연극과 영화에도 참여하였고, 단맛과 쓴맛을 맛보았다.

스피드 광이었던 그녀에게 자동차 경주는 피가 뜨겁고 끓어오르는 짜릿함과

사고로 인해 한동안 깁스를 하고 다녀야했던 낭패감을 맛보기도 하였다.

도박장을 드나들며 돈을 잃고 지옥으로 떨어졌다가 엄청난 돈을 따고 천국(?)의 맛을

맛보기도 했다.

두번의 이혼을 하고서도 자유분방하게 연애을 하였고, 세간의 이목따위는 신경쓰지

않았다.

얼핏 봐도 평범하지 않았던 그녀의 삶 속에서 철저하게 예술가적인 기질을 엿보게 된다.

나는 이 책에서 섬세하지만 과감하고, 식지 않은 열정을 뜨겁게 불사르며,

주눅들지 않고 후회하지 않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도전적인 삶을 살은

사강의 삶을 좀 더 가까이에서 자세하게 들여다보게 되었다.

또한 그녀가 만났던 실존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무척 흥미로웠다.

영혼을 울리는 위대한 재즈보컬리스트로 칭송 받았던 빌리 홀리데이의 팬이었던

사강은 그녀와의 만남에 대해서 회고하고 있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영혼을 울리는 재즈 싱어였던 빌리 홀리데이는

그녀의 피부색이 검은 흑인이라는 이유로 인종차별을 겪었고

결국 불행한 삶을 견디지 못하고 약물 중독으로 삶을 마감하고 만다.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등 20세기 중반 미국 문학계에서

이름을 알렸던 테네시 윌리엄스와의 만남.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최초의 미국 작가들 중 한사람인 윌리엄스는 그의 사생활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게 된다. 그의 작품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그는

자신의 성적 성향을 투여하기도 하였다.

미국 영화 연구소에서 선정한 100대 영화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는 '시민케이'로

천재 영화감독이라는 평을 받은 바 있는 오손 웰스와의 추억 또한 씁쓸하다.

한때 주목 받는 배우이며 영화감독이었던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던 그가

할리우드에서 급변하는 영화계의 추세에 타협하지 못하고 B급 영화를 제작하는

한물간 감독으로 퇴색되어져갔다.

한때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화려하게 살았지만 결국 사람들의 편협된 시선속에서

비난 받고 매도 당하기도 하였다.

오늘날에도 공인이라는 이유로 다른사람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이와 비슷한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공인이라는 이유로 과도한 관심과 사생활 침해를 일삼고 SNS를 통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입에 담지 못할 비난을 퍼붓고 있으니 예나지금이나 가장 무서운

것은 사람들의 편협된 시선인것 같다.

다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환희를 맛보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인생의 고통을 맛보기도 하였다.

인생이란 환희와 고통의 순간들이 씨실과 날실처럼 교차하며 직물을 싸듯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매 순간의 기쁨과 고통을 과감없이 그대로 받아들이

때로는 웃고, 때로는 울며 견뎌내는 것이 우리네 삶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프랑수와즈 사강이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했는 건 무엇일까..

깊어가는 가을날, 생각이 깊어진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기재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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