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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그림 ㅣ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3년 7월
평점 :
이 책의 저자 우케쓰(雨穴)는 일본의 호러·오컬트 콘텐츠 크리에이터다.
일본의 웹 사이트 ‘오모코로’와 유튜브 채널 ‘雨穴’에 다양한 오컬트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다.
2022년 10월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65만 명, 누적 조회 수 7,000만 뷰를 기록하였다.
복면을 쓰고 등장하여 활동하고 있고 목소리도 변조되었기 때문에
얼굴도 성별도 나이도 모른다.
우케쓰라고 하는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어서 그의 정확한 이름도 알 수 없다.
그에 대한 궁금점이 폭발한 것은 그의 첫번째 작품 인‘이상한 집’ 영상은 1,000만 뷰를
돌파하면서 부터이다.
‘이상한 집’은 소설로 만들어졌는데 3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고 한다.
입소문만 듣고 그의 두번째 작품인 '이상한 그림'에 눈독을 들이게 되었다.
몇장을 넘기며 읽다가 '대박~'이란 소리가 절로 나왔다.
이상한 작가 우케쓰는 한마디로 이 분야의 천재인가 싶었다.
이상한 집은 총 4개의 에피소드로 진행된다.
각 에피소드마다 그림 한장씩이 나온다.
사건 사고와 관련된 그림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뭔가 모를 섬뜩함이 있다.
그리고 그 그림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소위 좀 난다긴다하는 독자들을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반전이 숨어 있다.
나는 추리와 문제 풀이에 엄청한 흥미를 가진 사람이라 작가 우케쯔가
제시한 그림을 보고 나름대로 추리를 하며 작가가 뿌려놓은 복선을 샅샅이 훑어보지만
항상 예상을 뛰어넘는 거미줄 같이 잘 짜여진 시나리오에 복수를 당하기 일쑤였다.
지금까지의 미스테리나 추리 소설과는 다르게 그림 한장을 던져줌으로써
시각적으로 확실한 문제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여타의 소설과는 다른 점이다.
그러므로 독자는 쉽게 소설에 빠져들게 되고, 저자 자신이 쳐놓은 그물 같은
수수께기의 미로에서 집요하게 헤매게 하는 마력을 가진 책이었다.
그물처럼 절묘하게 잘 짜놓은 구성과 누구나 한번 읽기 시작하면 쉽게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필력, 술술 읽을 수 있는 가독성을 가지고 있어서 숨가쁘게 끝으로 달려가게 만드는
작가 우케쯔의 스킬..
보기 드문 참신한 미스테리 추리 소설임에 틀림없다.
이 책을 휴가철 여행지에 들고 갔다가 함께 간 친구한테 한소리를 들었다.
'무슨 책인데?' 하며 무심코 내 책을 집어들은 친구는
몇페이지를 읽을 동안에 아무말이 없이 읽기만 하더니
"이 책은 한번 잡으면 놓기 힘들겠다. 너는 무슨 이런 책을 가지고 여행을 왔니?"
하면서 책한테 귀중한 휴가를 빼앗길까 걱정을 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단번에 시선을 잡아끌 수 있는 책은 흔치 않다.
미스테리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재미없다 소리가 나오지 않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케쓰 작가의 다음 행보도 벌써 기대되며 응원하게 만들어버린다.
나의 최애 작가의 새로운 탄생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