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파도는 다시 오지 않아 - 오늘 치는 파도는 내가 인생에서 만날 수 있는 딱 한 번의 파도니까
김은정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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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고,

이름도 알리고, 성취감도 생기고..생각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일이다.

직장을 다니는 많은 이들이 그냥 아침에 눈뜨면 회사에 출근하고, 일하고, 지쳐서 퇴근하고..

그런 일들을 끝도 없이 반복한다.

그리고는 입버릇처럼 먹고 살기 힘들다..고 한탄한다.

어쩌면 나도 그런 사람들 중의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수십번쯤 회사를 때려치워야지 하는 생각도 하면서 말이다.


같은 파도는 다시 오지 않아..의 저자 김은정은 작가이며 사업가다.

아트 콜렉터이며 콘텐츠 크리에이터다. 남들은 한가지도 어려운 일을 여러가지를 한번에

해내는 슈퍼 우먼으로 홍콩에서 라이센스 케릭터 비지니스를 하며 바쁘게 전세상을

돌아다니고 있다.

대단한 열정과 에너지가 느껴진다.






여자는 밤 늦게 돌아다니면 안된다. 남자가 집에 따라오면 호적을 파버리겠다.

정숙한 여자는 빨간 구두를 신지 않는다.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부모님들 덕분에(?) 사춘기도 안겪고 지나갔다는 저자의

학창시절..


빚보증을 잘못 서서 집안에 차압 딱지가 붙기도 했다.

그때부터 부모님한테서 벗어나 자유롭고 싶다는 생각에 해외 근무를 꿈꾸고 찾고 찾아

중국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어쩌면 위기에서 기회를 찾았는지도 모르겠다.

어릴때 아버지가 출장을 다녀오시면 사다주신 인형들을 좋아했던 저자는 오더를

받아 캐릭터를 생산하는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되었고, 그야말로 물 만난 물고기처럼 자신의 능력과 힘을 120% 쏟아부으며일에 열중한다.


독하다는 얘기도 들었다. 일중독이라고 뒤에서 쑥덕거렸지만 그녀의 열정을 꺾진 못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미친듯이 제품을 만들어 50억짜리 수주를 따내기도 한다.

말이야 간단하지만 그 안에 그녀의 젊음과 땀과 눈물을 갈아 넣었지 싶다.

그렇게 한다고 월급쟁이잖아. 누가 월급 더 주나..라고 혀를 차는 사람도 있겠지만,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


지지자(知之者)는 불여호지자(不如好之者)요, 호지자(好之者)는 불여락지자(不如樂之者)라


논어의 옹야편에 나오는 글이 이 책의 내용을 대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


세상 모든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그 일을 하는건 아닐것이다.

어쩔 수 없이, 능력이 없어서, 아는게 없어서, 돈이 급해서 적성에 맞지 않은 일을 하고

있을 수도 있고, 원치 않은 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하는 일이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 아닐지라도 그것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라면

마음을 조금 바꿔 좋은 점을 찾아보면 어떨가..

내가 하는 일이 생각보다 가치 있는 일이고, 할만한 일이라는 점을 기억하면서..


일과 일상에 대한 에쎄이를 읽으며 별일 없는 나의 일상에

새콤한 맛을 더하고 별일 없는 나의 일에 좀더 애정을 쏟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저자에게서 받은 젊고 뜨거운 에너지를 조금 나눠 받은듯 하여

한동안은 나도 화이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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