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나에게 말하지 않은 것
로라 데이브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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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데이브의 장편 소설 '그가 나에게 말하지 않은 것'은 미국에서는

2021년 5월 출간된 미스터리 소설이다.

출판되자마자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현재도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남들이 많이 보거나 많이 먹거나 많이 읽는 것은 그 만한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한다.

이 소설이 미국 현지에서 1년 넘게 독자들의 주목을 받는 이유를 읽어보니

단숨에 알 수 있었다.

열두살짜리 낯선 여자 아이가 건넨 종이 위에는 남편인 오언의 글씨로 ' 해나에게 '라고 적혀있었다.

그리고 그 종이에는 급하게 휘갈겨 쓴듯한 필체로 단 한줄이 적혀 있었다.

"당신이 보호해줘"

결혼하지 이제 겨우 14개월된 해나는, 한창 예민한 16살 사춘기 딸이 있는 오언과 결혼을 하고

소살리토의 수상가옥에서 함께 살기 시작한다.

해나의 직업은 선반공으로 가구 디자이너다. 그녀의 작품을 사는 고객들은 대부분 돈 많은 부자들로 그들 사이에서 투박한듯, 독창적인 해나의 작품은 꽤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남편인 오언은 스타트업 it회사에서 개발자로 일을 하고 있다.

이들 가족에게 문제라면 반항기 심한 베일리가 아빠를 빼앗겼다고 생각하는지 새 엄마를 영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항상 틱틱거리기만 한다는 것이다.

해나는 자상하고 로맨틱한 남편을 사랑하는 만큼 베일리와도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그런데 날벼락같이 어느날 남편은 달랑 한줄짜리 메모를 남긴채 홀연히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그 말의 의미를 미처 헤아리기도 전에 학교에서 돌아온 베일리는 잔뜩 부은 얼굴로 자신의 학교 사물함에 아빠가 현금 60만불을 넣어두었다는 말을 한다.

뭔가 심상찮은 느낌을 받은 해나는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남편이 일하고 있는 회사의 대표가 횡령과 사기죄로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알게된다.

수상가옥으로 연방 법원 집행관이 찾아오고, 그녀의 작업실로 FBI가 찾아온다.

남편이 회사 일에 연루되어 몸을 숨기고 있을거라고 생각한 해나는 남편의 행방을 찾기 위해 단독으로 베일리와 함께 티끌만한 단서를 가지고 오스틴행 비행기에 오른다.





비극의 끔찍함은 여기에 있다.

늘 희생자 옆에 있는 것이 아니라 슬며시 잊혔다가

어느 순간 다시 돌아온다.

남편의 행방을 찾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를 찾기 시작하면서 그녀가 사랑하는 남편 '오언 마이클스'는 실제하지 않은 이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의 고향, 출신학교, 출신대학, 사고로 죽었다는 베일리의 생모의 이름까지

모든 것이 다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된 해나..그리고 베일리..



이쯤되면 멘탈이 탈탈 털릴만할텐데 한 남자를 사랑하는 두 여자는

슬픔과 분노와 절망과 희망을 품고서 남편을, 아빠를 찾기 위해

낯설고 위험 가득한 여정을 계속한다.

진실을 알면 알수록 두렵고 혼동스럽지만 둘은 서로를 돕고, 서로를 의지하게 된다.

16살 반항기 많던 베일리가 드디어 새 엄마를 믿고, 그녀를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해나는 베일리를 위해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된다.

그녀의 인생의 괘도를 바꿔놓을 수 있는.. 하지만 그녀의 신념으로 선택하게 되는..

나는 이 소설의 재미는 짜릿한 흥분을 선사하는 미스테리와

가슴 따뜻해지는 가족애라고 생각한다.

남편의 행방을 쫓아가며 펼쳐지는 다이나믹한 상황들과 예상을 초월하는 전개는 435페이지나 되는 분량이 많다고 느껴질 사이도 없이 그 다음이 궁금해서 책장을 넘기는 손이 분주해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항상 데면데면했던 해나와 베일리가 낯선 곳에서 함께 위험한 상황을 겪고 헤쳐나가며 생기겐 된 끈끈한 동지애, 믿음, 사랑..

어려움이 닥치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알게 된다고 한다.

이 사람이 내 편인지 아닌지를..

내 옆을 지켜줄 든든한 내 편이라고 느끼게 되는 그 과정들이 뭉클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어떻게 해야 더 잘할 수 있는지는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했어.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건

어떻게 해야 더 쉽게 할 수 있는가야.

끝내 남편은 찾을 수 없었다. 더 이상은 함께 살 수 없게 된것이다.

스포가 될듯하여 자세히는 말할 수 없지만 해나의 선택은 옳았을까.. 나는 책을 덮은 후에도

그리고 이 매력적인 보라색 표지의 책이 눈에 띌때마다 문득문득 생각하게 된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글쎄.. 나같은 사람이라면 해나와 같은 선택을 하지 못했을듯하다.

그녀의 선택은 엄청난 용기와 인내와 외로움을 견뎌내야 하는 일이므로..

이 책이 인기에 힘입어 애플TV 신작 드라마로 확정되어 촬영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드라마가 나오면 꼭 정주행 하리라 생각한다.

책에서 느꼈던 긴장감과 비밀을 풀어나가는 게임 같은 구성, 가장 어려울때 피어난 가족애..

그걸 잘 그려낼 수만 있다면 드라마도 대박을 칠것임에 틀림없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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