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마다
리사 스코토라인 지음, 권도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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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리사 스코토라인은 20여편의 작품을 남긴

작가이긴 하지만

그녀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나는 이책 한 권으로 저자의 팬이 되었고 그녀가 엄청난 이야기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보통의 책 2권을 함친것 보다 조금 많은 656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의 책이라

출퇴근 전철안에서 책 읽기를 좋아하는 나에겐 들고 다니기엔

부담스러운 무게였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면 좀처럼 멈출 수가 없는 재미에 빠지게 된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을때는 마치 16부작 미드의 한시즌을 마친듯한 느낌이었다.

이 책은 알려진대로 스릴러 미스터리 소설이다.

대놓고 끔찍하거나 무섭지는 않지만 읽다보면 왠지 모를 두려움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느낌을 종종 받곤 했다.

그건 아마 이 소설이 '소시오패스'에 대해 다룬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이코패스란 단어는 익숙한데 소시오패스란 단어는 그에 비해 덜

익숙한 것도 사실이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쁜 짓을 저지르며, 살인도 서슴치 않지만 정작 본인은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사람을 소시오라고 한다.

하지만 정작 그것보다 더 소름끼치는 것은 우리의 가족중에, 직장에서,

학교에서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중에 소시오패스들이 섞여 있다는 거다. 25명중 한명꼴이라고 하니

정작 나는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지만 내 주변에 최소 서너명은 소시오패스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나는 모든 것을 계획한다.

모든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고, 때가 되면 공격한다




정신과 의사인 에릭 패리시 박사는 현재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다.

그는 아내와 이혼 소송중이며 양육권 또한 전부인에게 있다.

딸을 너무나 사랑하여 아내와 딸아이를 위해 그의 소유였던 집을 헐값에 아내에게 넘겼지만

아내는 딴 남자를 만나고 얼마전까지 그와 그의 가족들의 보금자리였던

그 집에 딴 남자들 들이고 있다.

그런 와중에는 그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중이며 딸을 데려와 함께 살고자

남은 방을 핑크색으로 칠하며 딸아이 방을 꾸미는 전형적인 좋은 아빠다.

자신이 맡은 환자에게도 최선을 다하는 그는 말기암 환자로 죽음이 멀지 않은 티그너 부인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게 되고, 강박증세를 가지고 있는 손자 맥스의 상담을 부탁받게 된다.

턱도 없이 모자란 상담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면 고아나 다름없는맥스를 만나 개인 상담을 시작하는데 맥스는 깨어 있는 동안 하루종일 15분마다 자신의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두드리며 머리 속에서 생각하고 있는 낱말을 내 뱉어야하는 강박에 시달리는 환자였다.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그가 집착처럼 짝사랑하는 르네라는 소녀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은 에릭 박사는 알 수 없는 불안에 휩싸인다.

마치 맥스가 그녀에게 해를 가할듯한 느낌과 불안..

그의 불안은 마침내 현실이 되어버린다.

우린 여기 있고, 당신을 속이고 있다.

우린 당신을 노린다.

내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가 어느날 나를 해치거나, 다른 이들에게 폭력적인 모습을 보일때, 우리는 심각한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내가 모르는 사이코패스가 사람을 열명 죽인것 보다,

내가 아는 그 누군가가

전혀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다른 이에게 또는 나에게 위해를 가했을 때 우리가 느끼게 되는 절망과 불안, 공포가 어쩜 더 클지도 모를것이다.

인물들의 성격과 섬세한 상황묘사, 등장 인물들의 심리를

잘 묘사하고 있으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구성력과 서스펜서, 반전이 돋보이는

수작이라 할 수 있겠다.

처음 방대한 분량의 부담감을 느꼈지만 등장인물들의 상황과 심리들을

묘사하는데

모자람이 없이 할애함으로써 오히려 독자들에게 압도적으로 몰입감을

느끼게 해주지 않았나 싶다.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어도 부족함이 없는 스토리라고 생각된다.

에드거 상, 두려움을 모르는 여성상을 수상하고 뉴욕타임스 베스트 샐러 작가로 선정된 작가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이 책은 소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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