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혼자 여행 어쩌다 시리즈 2
최지은 지음 / 언제나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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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여행이란 수고한 나에게 주는 보상 같은 것이었다.

일년에 한 번이나 두 번, 여름이나 겨울 휴가를 받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이

내가 부릴 수 있는 즐거움이었고 작은 사치였다.

그래서 그런지 나에겐 [여행 = 해외여행] 이라는 등식이 자연스럽게 성립되어 버린것인지도 모르겠다.

그 즐거움과 작은 사치를 못 누린지 2년이 되었다.

코로나로 인한 국경 봉쇄는 여행자들의 발목을 잡았고 사람들은 너나 할것 없이

힘든 시기를 보냈고, 지금도 어떤이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한국은 어제 날짜로 거리두기가 없어지고, 각 나라들도 지역에 따라 관광객들에게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고 하니 일상으로의 완전 회복도 얼마 남지 않은듯 하여

내심 반갑고 설레는 마음이다.

여행이 고플때면 찾게되는 여행 에세이는 여행 욕구를 조금이나마 채워주고

대리만족도 가능해서 즐겨 읽는 쟝르다.

이번에 [언제나 북스]에서 나온 '어쩌다, 혼자여행'이라는 책을 읽으며

나에게 여행이란 어떤 의미였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최지은 님은 20대 초반부터 40대 초반까지, 20여년간 세계 43개국을

여행하며 본인이 겪었던 이야기들을 모아 작으마한 책으로 출판하였다.

여행자 중 최고 레벨이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이라고 하는데, 20대 젊은 아가씨가 혼자서

겁도 없이 해외여행을 어떻게 다녔을까라는 걱정부터 앞서는걸 보니,

나는 아무래도 혼자 여행은 못하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어딘가 어수룩해 보이기도 하지만, 특유의 친화력과 빠른 판단과 결단력으로

여행지에서 많은 이들을 만났고 여러 체험을 하면서 켜켜히 쌓인 경험들을

삶에 필요한 자양분을 흡입하듯 몸 속으로 받아들인다.

여행하는 동안 돈도 잃어보고, 비싼 카메라를 도둑맞기도 하고,

한국에서 계획하고 갔던 일들이 막상 현지에 가서보니 전혀 정보와 달라 당황한 경우들이

허다했다.

돈을 다 잃고 수중에 땡전 몇푼만 있었을때는 여행을 포기할 법도 한데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생존을 위해 앞뒤 안보고 가게들마다 찾아들어가 아르바이트를 구하였다.

덕분에 영어가 늘고, 친구들이 생기고, 돈도 벌수 있었다.

'숱한 사기를 당했지만 그 사기를 대하는 태도를 선택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당하게 내 깜냥대로 사는 법을 터득할 수 있었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인생은 관점을 바꾸면 더 재미난 삶이 주어질 수 있다

영국에서 돈없이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티비를 사서 주구장창 듣다보니

영국인들의 문화가 보이고, 영어발음이 들리더라는 이야기

라오스 골목을 걷다가 남의 결혼식에 어울려 거하게 취했던 이야기

인도의 갠지스강에서 보게되는 삶과 죽음, 가난과 차별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

팔레스타인에서 현지인의 집에서 묵다가 떠나올때 2리터 생수병 가득 올리브절임을

넣어주셨던 할머니 이야기

이란에서는 천사가 손님으로 변해서 오는 것이라 믿음 때문에 끈임없는 친절과 배려를

받은 이야기

그렇게 20여년간의 여행에서 담아온 이야기들을 이 책에 풀어놓고 있다.

단순히 여행지를 소개하는 가이드북이 아니라 낯선 곳을 여행하며 만난

현지인들의 삶과 그들의 문화, 그리고 그 속에 동화되어가슨 한국인의 캐미가

읽는 것이 내내 즐거웠다.

곰곰 생각해보니 나 또한 그동안 다녔던 해외여행을 떠올려보면 유명한 관광지보다는

낯선 여행자에게 보여줬던 그들의 친절함과 순박한 미소와 아쉬운 짧은 인연들이

더욱 선명하고 강하게 남아서 그 느낌 그대로 그 나라를 기억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지 않을까 싶다.

혼자서 , 때때로 여행객들과 동행이 되기도 하면서 길 위를 걸으며

생을 살아가는 삶의 방식과 가치관과 생각들, 수 많은 어려움과 희노애락을 느끼며

우리들은 더욱 단단해져간다.

혼자 여행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것인가 오롯히 자신의 삶에 대한

뜨거운 고찰을 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이 아닐까싶다.

여행을 통해 우린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다음 글에서 그 답안을 찾아볼 수 있을듯 하다.

일본 경제 평론가 오마에 겐이치는 [난문쾌답]에서

인생이 달라지기 위해서는 세 가지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용하는 시간, 만나는 사람, 사는 장소'

이 이야기를 접하고 무릎을 탁 쳤다.

'이거 완전 여행이잖아'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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