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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 '무진기행' 김승옥 작가 추천 소설
다자이 오사무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일본 문학사에서 다자이 오사무가 차지하는 영향은 참으로 대단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일본의 작가들 중 다자이 오사무를 동경하여 작가가 되었다고 하는 이들도 있고,
그의 사후 여러 작품들속에서 그의 이름이 언급되기도 하는 등 70여년이 지난 그의 사후에도
꾸준히 일본인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작가다.
다자이 오사무는 1909년 아오모리현 지주의 집에서 태어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를
동경해 소설가를 지망하고, 도쿄제국대학 재학 중 '열차'로 데뷔했다.
여러 작품들을 발표하며 작가로 활약하다 자살 시도를 일으키는 등 구설수에 오른
사생활로도 화재가 되었다.
1948년 그의 대표작이기도 한 [인간 실격]을 쓴 후,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인간 실격은 일본 교과서에다 실렸을 정도로 그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내가 그의 작품들 중에서도 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인간실격'을 읽어보고자 한 것은 이 작품이 다자이 오사무의 본인의 삶을 투영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거의 90%정도는 그의 삶과 작품 속 요조의 삶은 동일하다고 봐야할것이다.
'너무나도 부끄러운 인생을 살아왔다'
첫문장이 주는 강력할 울림 때문일까..가슴속에서 쿵소리가 나는듯 했다.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최소한의 인간의 도리일텐데 부끄러운 인생을 살아왔다고 말하는 주인공에게 인간 실력이라고 말 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나에게 있어 좀 난해한 작품이었다.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들이 보통 난해하고 퇴폐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데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의 주인공인 요조는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어릴때부터 몸이 약하였다.
집에는 많은 하인들을 두었는데, 부모님이 바빠 집을 비울일이 많아 하인들이
요조를 돌봤는데, 그들로부터 못된 짓(?)을 당하고 익힌것 같다.
병약한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을 두려워하는 나약함을 익살로 포장하며 살아간다.
알콜과 여자에 중독되어 가며 병약했던 그는 결국 폐결핵까지 앓게 되고
몰핀에 의존하며 스스로를 파멸의 구렁텅이로 들어간다.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진 그를 모다못한 지인들이 폐결핵 치료를 하러 병원에 입원하다고 거짓말을 하고 그를 정신병원에 가둬두기조차 한다.
그는 이 일에 극노하였지만 따져보면 자초한 일이기도 하다.
우울한 현실과 더 암울한 미래.. 소설의 어느 구석에서도 밝은 구석을 찾아보기
힘들다. 극도로 섬세한 성격때문인지 소심한 성격때문인지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지만 이상하리만치 그의 곁에는 여자들이 따른다.
이 여자에서 저 여자로 갈아타며 그녀들이 벌어오는 돈이나, 여자들의 옷가지들을
팔아가며 술을 마시고 방탕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인간 실격이라는 제목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다자이 오사무는 생애 5번의 자살을 시도했고, 마지막에 그녀의 애인과 함께
끈으로 서로 몸을 묶은 후 강에 뛰어들어 자살을 한다.
자신의 나약함과 정신적인 문제를 이 책에 전부 털어놓았다.
어쩌면 그의 유서같은 작품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를 일본의 문단에서는 천재적인 작가라는 평을 하고있고, 일본의 수 많은 젊은이들이
다자이 오사무를 우상처럼 떠받들고 있다고 하는데 솔직히 나는 그부분이 좀 마음에 걸린다.
그의 작품속의 우울함이 일본의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상실감과 우울감을
대변하고 있는건 아닌지..
언제가 읽었던 일본의 현대 소설속에서 다자이 오사무를 동경하여 어떻게든
애인과 자살하고 싶다고 떠들고 다니는 소설속 인물 이야기를 읽고
아연실색 하였던 경험도 있었던터라 이 작품을 대하는 나는 여느때와 달리
조금은 조심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전쟁 직후, 불안한 사회와 그 속에서 살아가야했던 나약한 인간들의 결핍된 삶을
잘 그려낸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 책에는 인간실격 외에 두 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아침],[메리크리스마스]와 같이 짧지만 또 다른 느낌의 그의 작품도 접할 수 있다.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과 제휴업체와의 협약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