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 최신 버전으로 새롭게 편집한 명작의 백미, 죽음에 맞서는 진실에 대한 열정!
알베르 카뮈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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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고전읽기는 나의 [지적 허영심]을 채워주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명작이라고 일컬어지는 고전은 죄다 읽어보고 어느자리에 가서도 아는척 

정도는할 수 있는 그 정도의 지식은 채우고 싶어하는 얄팍하고 비루한 자존심이랄까..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언젠가는 꼭 읽어봐야지했던 작품이었다.

이번에 스타북스에서 세련된 표지로 출판되었길래 이때다 싶어서 읽기로 작정했다.

알베르 카뮈는 1913년 알제리에서 출생하였다. 세계 1차대전이 발발하였고

징병되어 전쟁에 참여한 아버지는 사망하고 그 이후 어머니는 가정부로 일하며 어렵게 살림을 꾸렸다.

17세에 폐결핵으로 쓰러진 카뮈는 확실한 치료를 위해 집은 나와 이모부 집으로 옮겨 기거하면서 많은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서 지성인이 되어간다.

이 소설은 1942년 발표 되었고, 카뮈의 대표작으로는[시지프 신화],[칼리굴라]를 비롯하여, 1947년 발표된 [페스트]가 있고, 이작품으로 195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다.

알제리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활동한 카뮈의 [이방인]은 출판과 더불어 '종전후 최고의 걸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또한 2002년 노벨연구소가 선정한 '세계 문학 100대 작품'과

르몽드 선정 '20세기 100대 명저'에 1위로 선정될만큼 위풍당당한 책이다.

사람을 만나기 전에 그의 이력과 약력에 기가 눌리는 느낌이랄까..

얼마나 대단한 책인지 정신차리고 읽어봐야지 싶었다.

'모친 사망, 내일 장례식'

알제에서 선박중개소 사무실을 다니는 뫼르소는 양로원에 계시던 어머니가 사망했다는

전보를 받고 2시간을 차를 타고 달려 마랭고의 양로원에 도착한다.

어머니가 양로원에 계셨던건 그의 월급으로는 어머니를 부양하기 힘들었고,

하루종일 자신만 기다리며 무료해하실 어머니에게는 같은 또래가 있는 양로원이 오히려 나을거라 판단하여, 3년전에 양로원에 모셨는데 그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이다.

뫼르소는 어머니의 장례를 마치고 바로 알제로 돌아온다.

일요일이 또 하루 지나갔고, 어머니의 장례식도 이제는 끝났고,

내일은 다시 일을 시작해야 하겠고, 그러니 결국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바로 다음날 뫼르소는 직장 동료였던 마리와 함께 코미디 영화를 보고, 해수욕도 즐긴다.

그리고 그의 집에서 그녀와 잠자리를 함께 했다.

한편 뫼르소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이웃인 레몽은 소위 포주노릇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고등교육을 받은 뫼르소와 친해지고 싶어했고, 아랍인인 레몽의 애인이 변심한것을 알고 애인을 혼내주기 위해 편지를 보내고자 했고, 뫼르소에게 편지의 대필 부탁한다.

뫼르소는 편지를 대필해주게 되었고, 그편지를 받고 온 레몽의 애인을 레몽은

거칠게 손찌검을 해대가 결국 경찰까지 출동할 정도로 소란은 커졌지만,

그 일로 인해 뫼르소와 레몽과 친해지게 되었다.

레몽의 초대로 뫼르소는 마리와 함께 바닷가에 놀러갔다가 수상한 아랍인들의 미행을 받게 된다.

이들 중엔 레몽의 애인의 오빠도 있었다.

결국 작정하고 따라온 아랍인들과 바닷가에서 싸움이 붙게 되고,

레몽은 칼에 찔려 부상을 입게 된다.

화가난 레몽이 꺼내든 권총을 뫼르소가 맡아두게 된다.

미칠듯한 더위에 가슴이 답답했던 뫼르소가 혼자 바닷가를 걷다가

레몽을 칼로 찔렀던 아랍인과 맞딱드리게 된다.

뜨거운 햇볕에 볼이 타는 듯했고 땀방울이 눈썹에 맺히는 것

느꼈다.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던 그날과 똑같은 태양이었다.

그날처럼, 특히 머리가 아팠고, 이마의 모든 핏대가 한꺼번에

다 피부 밑에서 지끈거렸다.

그 햇볕의 뜨거움을 견디지 못하여 나는 한 걸을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그는 윗옷 속에 들어 있었던 레몽의 총으로 아랍인을 죽이게 된다.

이렇게 1부가 끝나고 2부에서는 재판을 받는 뫼르소의 모습을 담고 있다.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았고, 관속에 있는 어머니의 얼굴을 보지 않았으며, 어머니의 나이도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고 증언하는 양로원 관계자들..

어머니가 죽은 그 다음날 코메디 영화를 보러갔고, 바닷가에서 해수욕을 하고,

애인과 부정한 관계를 맺었다며 힐난하는 사람들..

그는 아랍인을 죽인걸로 이 법정에 섰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어머니의 장례식과 그 이후에 보여줬던 그의 행동으로 사람들에게 비판을 받게 된다.

뫼르소의 변호인은 이 재판은 아랍인을 총으로 쏜 사건이라고 말하지만

이미 뫼르소의 반인륜적인 태도에 화가나 있는 이들에게는 그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는 사형 선고를 받게 된다.

판사, 교도소 부속 사제의 회유에도 그는 하느님을 믿지 않는다며 거부한다.

그리고 그를 찾아 감방까지 온 부속 사제에게 위악과 냉소와 분노와 슬픔에 차서 소리친다.

"내가 살아온 이 부조리한 삶 전체에 걸쳐, 내 미래의

저 밑바닥으로부터

항상 한 줄기 어두운 바람이, 아직도 오지 않은 세월을 거쳐서

내게로 불어 올라오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더 실감난달 것도 없는 세월 속에서

나에게 주어지는

것은 모두 다, 그 바람이 불고 지나가는 서로 아무 차이가

없는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거다.

타인의 죽음, 어머니의 사랑. 그런것이 대체 뭐란 말인가"

그는 결국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가 사형 선고를 받은 것은 어쩌면 사회적인 통념을 벗어난 그의 솔직함이 더한 비극을 불러오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의 장례식에 울지 않았고, 어머니의 나이를 기억하지 못했으며,

어머니의 관 옆에서 담배를 피우고 밀크티를 마셨다는 것이 그 시대에 폐륜아적인 행위였을 수도 있지만 그는 변명하지 않았다.

또한 장례식 다음날 좋아하는 여자와 영화를 보고, 해수욕을 하고, 그녀의 몸을 탐내고 잠자리를 같이 한 것에 대한 변명과 용서도 구하지 않았다.

그리고 형량을 낮추기 위해 믿지도 않은 종교를 믿는척하지도 않았다.

그는 자신의 한 행동을 거짓없이 얘기했고 사람들은 분노했다.

어쩌면 현대를 사는 우리들도 사건의 본질보다는 사회적으로 정해놓은 도덕적 잣대로 타인을 마음대로 평가하고 죄를 덧씌우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단 따돌림, 마녀사냥등으로 나타나는 집단 이기주의들.

우리는 다른 이들의 질타와 무리 속에서 이방인이 되는 것이 두려워

거짓된 행동과 거짓된 눈물을 흘리고 있는건 아닐까라는..

그런 우리들에게 보내는 뫼르소의 냉소적인 웃음소리가 들리는듯해서

자꾸 뒷골이 찌릿해지는 느낌이다.



장폴 사르트르의 해설이 덧붙여져 있지만 소설보다 더 어려운 해설이라 나에겐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알베르 카뮈의 출생에서부터 그가 47세에 교통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을때까지의 그의 행적들을 년도 별로 기록하였다.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과 제휴업체와의 협약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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