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물어도, 예스
메리 베스 킨 지음, 조은아 옮김 / 황금시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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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두툼한 소설책이었다. 읽을려면 시간 좀 걸리겠구나 싶었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소설속으로 들어가 몰입하게 된다.

이래서 8주간이나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올랐구나 싶었다.


이 책은 저자인 메리 베스 킨의 세번째 작품이다. 

단 세번만에 이렇게 멋진 작품을 써낼 수 있다니 타고난 작가인것 같다.


1970년대부터 2010년까지 40여년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40여년간의 기록이다 보니 전개가 질질 끌지않고 빠르게 진행된다.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에 나는 유달리 매력을 느끼곤 한다.


아일랜드 이민자인 프랜시스 글리슨은 뉴욕 경찰이 되었고 그의 동료 브라이언 스탠호프와는

파트너로 함께 일을 했다.

결혼을 하고 길럼에 집을 장만한 프랜시스의 이웃으로 역시 비슷한 시기에 결혼을 한 브라이언이

그의 아내와 함께 이사를 오게 된다.

말이 통할 이웃이 생겨서 즐거웠던 프랜시스의 아내 레나의 마음과 다르게 브라이언의 아내 앤은

어디가 모르게 신경질적이며 불안해보였다.


레나는 비교적 어렵지 않게 세 딸을 낳았고,앤은 유산이후 힘든 시간을 보내다 

드디어 아들 하나를 두게 된다.

어쩌면 이웃인 레나를 질투했을 앤도 아이를 낳았으니 두 집안이 왕래도 해가며 먼 친척보다

더 가까이 지낼 수도 있을거라는 내 생각과 달리 이때부터 빠른 속도로

비극으로 달려갔다고 할 수 있다.



레나의 막내딸인 케이트와 앤의 아들인 피터는 학교에서도 동네에서도 단짝이다.

밝고 활달한 케이트를 좋아하는 피터는 방과 후 친구인 케이트와 

집 앞에서 놀기도 했다. 

그럴때는 어느샌가 잔뜩 화가 난 앤이 피터에게 다가온다. 그녀는 아들 피터가 케이트와 함께

노는 꼴을 보지 못한다.

그녀의 알 수 없는 광기에 나도 모르게 섬찟함과 공포감이 느껴진다.

뭔가 일이 날것 같은 그런 불안함이 스멀거리며 올라온다.


하지만 엄마의 이상행동을 느낄수록 피터는 더욱 케이트에게 마음이 간다.

그리고 10대의 그 둘은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둘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 그날 저녁, 드디어 "그 일"이 터지고 만다.


피터가 밤 늦게 케이트를 만나고 들어왔다는 것을 알게된 앤는 

극도로 예민해졌고 폭력적으로 바뀌었다. 그녀는 남편인 라이언과 싸움 끝에 남편의 

총을 휘둘렀고, 이를 말리러 간 프랜시스를 쏘게 된다.

이웃의 부부싸움에 휘말려든 프랜시스는 목숨은 건졌지만 몸은 만신창이가 된다.

교통 사고만큼이나 흔하다는 미국의 총기사고. 

하지만 그게 나의 일이 된다면 그 공포는 견디기 힘들것이다.


이 일 이후 두 가족은 삶은 지금까지와 전혀 달라지게 진다.

그 마을에 살 수 없게된 피터는 삼촌이 사는 곳으로 거처를 옮기게 되고, 

앤은 정신병원에 갇히게 되며 아버지는 그를 두고 멀리 떠났다.

케이트와 피터는 그 사건 이후 서로 만나지를 못했지만 그들의 마음에는 항상

상대의 모습이 일렁거렸다.


그리고 운명은 그 둘을 다시 재회시키고 결합시켰다.

원수나 다름없는 집안인데 가능할까.. 원망과 증오를 넘어, 사랑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까..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한다.


우리네 인생이 어디 계획했던대로 흘렀던 적이 있는가.

살아가다 보면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흐르기도 하고, 이보더 더 최악일 수는

없을 것 같은 일을 겪고, 또 겪으면서 최악의 커트라인을 갱신하고 있지 않은가..


뜻하지 않은 사고도 당하고,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도 당하고, 가족이란 이름으로

수 없이 마음을 난도질 당하기도 한다.


사람으로 인한 상처는 사랑으로 치유가 된다.

두 집안의 비극적인 운명의 장난은 케이트와 피터의 사랑으로 상처가 아물수 있을거라

생각이든다.

모든 것을 품을 수 있는 것은 사랑이기에.. 버려진 희망을 줏어서 호주머니에 넣고

다시 인생길을 가야할 것이기에.. 


미드 한편을 본 것 같은 잔상이 오래 남는 소설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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