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고 진지한 자존갑입니다만
박윤미 지음 / 참새책방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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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서 책을 읽는 재미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거국적으로는 지식 및 정보 취득이라는

목적이 가장 크고 그 다음은 뭐니뭐니해도 재미다.

책도 드라마도 재미없으면 곧 책장을 덮어버리거나 채널을 돌려버리기 십상이다.

웃기고 진지한 자존갑입니다만라는 책은 작가 박윤미님의 명랑발랄한 에세이로서

책을 읽다가 준비없이 몇번이나 웃음이 터졌는지 모른다.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어깨를 들썩이며 웃다가 옆자리 남자의 힐끔거리는 눈초리를

애써 모른척 한 적도 몇번이나 있다.

재미로 친다면 내가 읽었던 책중에 탑 3에 들 정도로 재치 넘치고 위트로 가득하다.

 

박윤미 작가의 약력을 살펴보다 이 책이 처음 출판된 책이라해서

살짝쿵 놀랬다누가 읽어도 부담없이 재미있고 유쾌하게 읽을 수 있은 책을

얼마든지 쓸 수 있을 듯하니 앞으로의 작가의 행보가 주목된다.

글을 쓰기고 책을 내기까지 저자의 이력도 우리가 뻔하게 생각하는 그 길을

걸어오진 않았다.

글과는 무관한 이과를 가고 미국에서는 문과 계열로 유학을 하고 환경학을 공부했지만 영어 선생이

되고 그리고 결국 여러명의 배꼽을 앗아간 작가의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섰으니

글쓰기와 무관한 전공을 하였다하여 부끄럽게 여기고 숨기기 보다는

그럼에도 나는 이렇게 여러분들이 배꼽 빠지게 웃는 재미난 책을 냈소라고

오히려 자랑하며 말하는 듯한 당당함이 참 매력적이다.

 

최근에 내가 읽은 에세이들은 부족하고 못난 자기 자신에게

너는 못나지 않았다. 너는 아직 괜찮다. 힘내라.” 라는 자기 위로와 격려의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박윤미 작가의 책은 말 그대로 자존감이 하늘을 찌른다.

어딜 내놔도 나 꿀리지 않소라고당당하게 큰소리를 내는

약간은 천방지축 같지만아주 사랑스러운 캐릭터의 작가를 만날 수 있었다.

엉뚱발랄하여 잠시라도 눈을 떼면 사고칠 것 같은

조마조마한 애틋함으로 그녀의 이야기를 함께 했다.

매 순간 웃기지 않은 적이 없지만 매 순간을 진지하게 살았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문득 가슴에 들어온다.

위로와 격려는 삶아 먹은 것 같지만 오히려 이런 당당함과 위트가 위축되고 불안해하는

우리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된다.

인생 까이꺼 별거 없으니 그렇게 을로 살지 말고 어깨 폅시다..라고 말하는 것 같다.

어쩌면 동네에서 말빨 쎈 행동대장 언니(?)인듯 하여 즐겁다.

 

맞선에 관한 이야기아이들을 가르칠때의 이야기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로

주변에서 흔히 있는 에피소드이지만그렇기 때문에 더욱 공감하고 작가의 이야기에 맘껏

웃어보기도 하고 문득 진지하게 생각도 해보게 되는 책이다.

한편의 시트콤을 보는 듯한 이야기에 빠지다 보면 힘들었던 하루의 피곤도 사라지고

인생을 살아가는 또 다른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주눅들지 않고당당하게그리고 재미있고 야무지게 살아가다 보면 인생도 진지근엄한

얼굴이 아닌 조금은 녹녹한 얼굴로 우리를 맞이할테니.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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