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에드워드 - 살아남은 아이, 유일한 생존자이자 신이라 불린 소년에게
앤 나폴리타노 지음, 공경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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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최근 들어 꽤 많이 듣게 되는 단어다.

다시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세월호 사건 이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살아남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그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대한 민국 국민들 모두의 마음에 깊은 상흔을 남겼다.

바닷가에서 나고 자라 어릴때부터 배하고는 인연이 많은 나였지만, 세월호 이후 배를 탈 일이 생기면 다리​가 후덜거렸고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

세월호 이후 오랫동안 나는 배를 탈 수 없었다.

사고를 직접 겪지 않았는데도 남의 일이 아닌냥 두려움을 느끼는데 직접 사고를 당한 당사자들은 얼마나 오랫동안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통을 받고 있을까..

디어 에드워드 라는 소설도 큰 사고를 겪은 어린 소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13년 LA행 비행기가 뉴욕에서 이륙후 추락을 하고 만다.

191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생존자는 단 한명 12살의 에드워드다. 함께 탄 부모님과 형을 잃고 소년 또한 골절상과 머리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한다.

이 어마어마한 사고는 몇날 몇일 뉴스로 전해졌고 혼자 살아남은 소년을 신으로 부르며 에디에게 열광하게 된다.

긴 시간 병원에서 생활을 한 후 에디의 유일한 친척인 이모네에서 지내게 된다.

오랫동안 불임으로 고통을 받았던 이모 레이시와 이모부 존은  에디가 겪었던 고통을 이해하고 함께 공감하며

달갑잖은 언론과 대중에게 노출된 채 일상이 무너지는 에디의 곁을 지켜주는 어른이었다.

시간이 약이라고 하지만 사고 후유증에 시달리던 애디는 옆집 소녀 쉐이와 친구가 되었고

다시 학교에도 나가게 되면서 더디지만 일상으로의 회복을 위해 한걸음씩 나가간다.

그러던 어느날 쉐이와 에디는 창고에서 수백통의 편지가 가득 담긴 백 2개를 발견한다.

이모무가 숨겨둔 그 편지들은 미국전역에서 보내온 편지들이었고 그 중에는 사고비행기에 함께 탑승했던 사고 희생자들의 유족들이 보낸 편지들도 있었다.

안타까운 사고로 마지막 말도 전하지 못하고 소중한 이들을 잃은 이들이 에디에게 보낸 편지들은 그들의 깊은 후회와 안타까움 그리고 이렇게라도 자신의 마음을 터놓을 수 있었던 안도감이 묻어 있다.

 

 

편지들을 읽으며 애디는 자신만의 슬픔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었다.

자신의 아픔이 너무 커서 타인의 아픔과 슬픔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에디는 주변 사람들도 모두 나름의 아픔을 겪었고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픈 과거를 모두 기억속에서 완전히 지워내지 않아도 그 아픔을 안고서도 새로운 미래를

세우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내며 에디는 그렇게 어른이 되어간다.

이 소설이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가져다 준 것은 실화를 모티브로 한 소설이라는 점이다.

2010년 아프리키야 항공 771편 사고에서 유일한 생존자는 네덜란드 소년 한명뿐이었고 당시 소년의 나이는 아홉살이었다.

이 사고에서 영감을 얻어 디어에드워는 탄생되었으니 허구라는 소설에 실제 이야기가 더해져 읽는 내내 에디라는 소년이 실존 인물인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눈만뜨면 우리는 각종 사건사고에 접하게 된다.

최근들어 바이러스의 대유행인 팬더믹 현상을 겪으며 많은 이들이 희생되었고, 얼마전에는 엄청한 수해로,화재로  많은 이들이 유명을 달리했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무방비 상태로 잃은 많은 이들의 아픔과 슬픔 울음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사고를 겪은 이들과 그 사고로 인해 소중한 이를 잃은 남은 사람들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을것이다.

하지만 살아 있는 우리들은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한다.

깊은 슬픔과 아픈 기억들을 다 털어내지 못하여 끌어안고서 살아갈 수 밖에 없다면

고통속에서 마지못해 살아가는 모습이 아닌 새로운 삶에 대한 목표를 가지고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용기를 내어 남은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

그것이 에디가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라 생각한다.


이 소설을 읽으며 나는 망각하고 있었던 내 가족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공기와 같아서 그 소중함을 자주 잊고 사는 가족들의 존재..사랑할 수 있을때 더욱 꼬옥

안아주며 같이 있어줘서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더 자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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