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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여서 괜찮은 하루
곽정은 지음 / 해의시간 / 201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방송인 곽정은 씨를 TV에서 눈여겨 보게 된것은
그녀의 솔직하지만 경솔하지 않은 말솜씨와
냉철하게 판단하지만 차갑지 않은 따뜻한 말들이 무척 마음에 들어서였다.
도도한듯, 딱 부러지는듯한 모습이지만 어딘가에 약간 허당끼도 있어 보여서,
인간으로써 친근감이 들며 괜히 알고 지내고 싶어지는 그런 호감이 들었다.
그런 곽정은 씨의 9번째(벌써.?) 책을 냈다고 해서 호기심 가득 들게 된 책이
혼자여서 괜찮은 하루.. 였다.
"혼자라도 괜찮은 하루"... 가 아니라 "혼자여서 괜찮은 하루"라니..
제목에서 풍기는 자신감, 도도함이 폴폴 풍기지 않은가.
내 주변에는 나이가 소위 말하는 '혼기가 차고 넘쳤는데도 아직 홀로'있는 골드미스들이
가득하고, 돌아온 싱글들도 많다.
혼자여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지인들도 있지만 혼자라서 좀 의기소침하게 살아가는 지인들도
적지 않은게 사실이다.
솔직히 나는 남자에게 연연하지 않고 나이들어도 혼자여도 당당하게 살아가는
그런 당찬 여자에게 나는 매력을 느끼는 한편
매번 그 넘의 연애에 치이고 베이고 상처 입고 상처투성이인 지인들에게는
연민의 정도 느껴진다.

씩씩하게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는 따뜻한 관심이 고프고, 늘 감정적으로 허기져 있었다는것을..
또 한 편으론 더 좋은 사람이 되고 ,
더 좋은 삶과 관계를 누리고 싶은 현명한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내가 바보처럼 느껴진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이야 말로
'현명한 나를 알아차리는 중요한 시간이라는 것도.
"나만 믿어. 내가 널 지켜줄께"라고 자못 믿음직스럽게 말하는 남자조차
찾기 힘든 세상이지만,
너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을 때
그걸 이해할 남자는 또 몇이나 될까?
오늘도 시나브로 인류애를 잃어간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고는 하지만 굳이 둘이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여자가 나이를 먹고, 혼자로 지낸다는 것은.. 불편한 것도 있을 수 있지만
분명 편한 것도 있는 법이니 1인분의 삶을 당당하게 살아가라는 말은
변변찮은 연애 한번 못하고 속절없이 나이를 먹고 탄력 잃은 얼굴을
거울 앞에서 맞이해야 하는 '혼기 꽉차다 못해 훌쩍 넘긴" 여성들에게
곽정은 연애 전문 상담가가 줄 수 있는 가장 실속있고 진심 담긴 충고라고 생각한다.
30대를 지나 40대에 진입한 여성들이 읽어보면 꽤나 흥미롭고 공감갈 수 있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소소한 작가의 일상을 함께 나눌 수 있었던 에세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