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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게 해줘서, 고마워
김재식 지음, 최청운 그림 / 쌤앤파커스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 작가님이 직접 써주신 한마디...
참 좋은 당신을 만나 참 좋은 내가 된다-
사람마다 각자 다르겠지만, 나는 겨울을 유달리 많이 탄다.
과학적으로는 흐리고 추운 날이 이어지면 일조량이 줄게 되고 기분에 관여하는
세로토닌 분비가 줄면서 소위 말하는 '겨울 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하더라만
뭐 그렇게 어려운 용어를 써가며 우울한 마음을 표현하지 않더라고
어째거나 겨울이 되면 마음이 가라 앉고, 장롱 깊숙히 쑤셔 넣어뒀던
묵은 고민거리들까지 꾸역꾸역 꺼내선 끙끙 거린다.
이런 고질병을 가진 나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고맙게도 나 스스로 터득했는데..
그건 뻣뻣한 내 마음을 야들야들하게 만들어 주는 감성 에세이를 읽는 것이다.
텁텁했던 마음을 달달하게 만들어주고 건조했던 각막을 촉촉하게 해주는 그런 책들이
바로 나에게는 겨울 우울증을 극복하는 최애템이다.
그 중에서 한치의 의구심 없이 읽기도 전에 내 마음을 채워줄거라고 100% 확신했던
책이 바로 김재식 작가님의 [사랑하게 해줘서, 고마워]라는 책이었다.
사실 작가가 쓴 [단 하루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다]라는 책을 읽고
이미 잊을 수 없는 "단맛"을 알아버린 나에게 김재식님의 신간을 다시 만난다는 것은
더 없는 설레임과 행복이었다.
마치 꿀이 뚝뚝 떨어지는 케익 한조각을 입안에 넣는 기분이랄까..
지난 가을 내 마음을 들었다 놨다하며 마구 흔들어놓고..
결국 내 눈에서 눈물을 쏙 뽑아냈던 김재식 작가의 필력이라면
이 우중충한 겨울에 한껏 겨울 우울증에 빠져 있는 나에게 엔돌핀 버금가는
황홀 호르몬을 분출시켜 줄거라 굳게 믿었다.
그리고 그 믿음은 나를 배신 하지 않았다.
어디서 이런 말들을 줏어왔을까 싶을 정도로 감탄사가 나오는 글들이 가득하다.
화려한 보석이나 모피를 걸친 말들이 아니라
털실 한뭉치로 한 땀씩 뜨게질을 하여 완성한 털 스웨터를 입는 듯한 느낌이다.
소박하지만 한올 한올에 정성과 애정이 더해서 손으로 직접 짠 스웨터라서 두툼한 외투가 없어도
따뜻하고 포근하게 느껴지는 그런 느낌의 글..이라고 할까
그래서 상처받고 훼손되고 절단된 마음이라도 열수 있는 자동장금해제가 되는
마법 같은 책이었다.


사랑에 관한 참 많은 책들을 읽어보았지만
이렇게 페이지마다 구절마다 절절하게 다가오는 책은 의외로 드물다.
그래서 참 귀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이렇게 콕하고 마음에 와서 박히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조언을 들려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작가는 얼마나 아름답고 애틋하고 처절한 사랑을 해봤던 걸까..
결코 경험 없는 사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아닌데 말이다.
(이런.. 남의 연애사마저 관심이 가는 오지라퍼 되버렸네.)
새롭게 사랑을 시작하는 커플들, 온통 사랑에 푹 빠진 커플들,
그리고 힘겹게 사랑을 이어가는 커플들, 이 사랑이 맞는건가하는 혼란과 의심에 흔들리는 커플들,
세상에 모든 사랑에 대한 조언 중에 단연 최고라고 생각되는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따뜻한 차 한잔과 좋아하는 pop song 몇 곡과 함께 읽고 있으면
차가운 겨울 바람도, 어둡고 외로운 겨울 밤조차도 애틋하게 느껴질것이다.
한 장, 한 장, 머리속에 새기듯 아껴 읽고 싶고
새로 산 다이어리에 색깔 이쁜 펜으로 적어두고 싶은 명언들이 가득하니까 ..
사랑 때문에 마냥 행복한 사람에게도
사랑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에게도 선물 같은 책이 될것이라 확신한다.
이로써 나의 겨울 우울증은 쇠퇴일로를 걷게 될것 같다.
P.S. :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글귀를 발견 했어. 잘 들어봐..
지친 하루의 끝에
내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는 사람.
잘하고 있다고, 잘할 수 있다고
끝까지 믿어주는 사람.
나보다 귀여운 사람은 본 적이 없다며
꼭 안아주고 예뻐해주는 사람.
이 세상에서 당신이 가장 소중하다며
언제까지나 내 곁에 있겠다는 사람.
사랑한다고 끊임없이 말해서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게 해주는 사람.
나도 당신에게 그런 사람이 될게요.
당신을 사랑할게요.
-그런 사람이 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