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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ㅣ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사토 겐타로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1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사실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한다.
인문학 같이 읽으면 한줌 정도의 지식이 쌓이는 책..
어디가서도 아는 척 할 수 있는 책..
대신 지루하거나 딱딱하면 안된다.
진도가 어지간히 안나올게 뻔하기 때문이다.
읽다 지쳐 책장을 덮어버리거나 휙~~하고 어디다 던져 놓을것이다..
하지만 이 사토 겐타로의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은 전혀 달랐다.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적절한 예와 중간중간에 던져주는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곰곰 생각하다보면
전혀 지루 할 틈이 없다.
가끔 드라마나 영화로 메디컬 드라마를 볼 때가 있다.
현대뿐만 아니라 시대를 초월하여 가령 허준의 동의 보감이 소재가 되어도 그렇다.
백년 삼백년 오백년 전의 과거가 배경이 되면 궁금증은 거의 폭발 수준이다.
"아니... 저 시대에 과학적인 실험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저 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저 풀떼기에 해독 작용이 있다는 걸 알고 사용했을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뭐가 뭔지도 모르고 먹고 부작용을 죽어나갔을까..
그런 것들을 또 어떻게 기록되어지고 전파 되어졌을까..
천재들만 살았나..?
하지만 내 궁금증에 대한 답변이 고스란히 책에 적혀 있었다.
초창기 사람들은 병이 걸렸다는 건, 곧 나쁜 악마가 씌였다고 생각하였고
악마도 싫어할 정말 구역질 나는 것들을 약으로 사용하였다.
가령 동물의 피나 똥, 돼지의 귀지, 썩은 고기, 빵이나 나무에 핀 곰팡이등등
이러한 쓰레기 약들은 '의학의 성인'으로 추앙받는 히포크라테스 시대에 접어들면서
다행스럽게도 자취를 감취게 된다.
그리고 많은 의약품들이 발명,발견 되었다.
저자는 인류 역사를 '질병'이라는 창과 '약'이라는 방패의
투쟁으로 구분하면서 인간 수명을 연장하고 인류를 무서운 질병의 위협에서 구한
10가지 약을 소개하고 있다.
1.비타민 C : 대항해 시대의 괴혈병은 뱃사람들에게는 거친 풍랑보다 더 치명적이었다.
비타민의 발견으로 괴혈병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18세기 후반 제임스 쿡 선장이
세계 일주 항해에 성공하므로써 영국이 최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하였다.
2. 퀴닌 : 지금까지 태어난 인류의 절반 가까운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간 빌병 말라리아..
말라이아에서 인류를 구한건 페루의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키나 나무 껍질로 만든 퀴닌이었다.
3. 모르핀 : 사용하진 않았겠지만 모르핀을 모르는 사람들은 드물것이다.
인류를 끔찍한 통즈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약, 청과 영국의 아편 전쟁도 이 모르핀이 원인이
되었다.
4. 살바르산 : 구세주를 의미하는 라틴어 단어 "살바토르"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수 많은 매독 환자를 죽음에서 구한 약.
5. 페니실린 : 알레산터 플레밍이 개발한 페니실린.
푸른 곰팡이를 배양하여 만든 페니실린은 기적의 약으로 불린다.
1941년 한 해동안 미국에서만 50만명 이상의 목숨을 구한 약
6. 아스피린 : 진통, 소염제 아스피린.. 지구에서 달까지 한번 반을 왕복 할 수 있을 거리만큼
1000억알 분량의 아스피린이 팔렸다고 한다.
1899년처음 아스피린이 출시 되었는데 역사가들은 이를 '아스피린 에이지'로 기록하였다.
7. 마취제 : 통증과의 싸움에 종지부를 찍은 약.
일시적으로 환자의 의식을 잃게 하여 통각을 사라지게 하는 약을 찾기 위해
인류는 먼 옛날부터 끊임없이 노력해왔고 그런 인류의 노력에 보답한 약이 마취제다.
8. 소독약 : 병원을 위생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주인공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병원 냄새의 주역이 바로 소독약 냄새다. 임산부들이 출산 직후
사망하는 주된 원인인'산욕열'을 잡아준건 의외로 소독약이었다.
9. 설파제 : 세균 감영병에 맞서는 효과적인 무기.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전쟁에서 100만대군보다 무서운것이 감염병이었다.
습기가 많고 위생상태가 불량한 참호는 갖가지 병원균의 온상이었다.
이질, 발진 티푸스,콜레라 이외에도 이가 매개인 참호열등이 병사들 사이에
창궐하였고 이러한 세균성 감염병을 잡는 설파제가 개발 됨으로써 많은 이들이
목숨을 건지게 되었다.
10. 에이즈 치료제 : 악마가 놓은 덫에서 인류를 구한 항HIV
광우병, 사스,신종인플레이자, 에볼라 출혈영, 메르스등 새로운 감염증은
잇따라 출현하고 그때마다 온 세계가 공황발작을 일으킨다.
이중에서 에이즈가 가져온 충격과 공포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에이즈 백신의 개발에로 인류는 또 하나의 쓰나미를 넘게 된다.
이 책은 인류가 걸어온 역사를 따라 인류를 죽음에서 구해준 신약들의 탄생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그 약들이 인류에게 전해준 위대한 선물에 대해서도 서
술하고 있다.
덕분에 독자들은 비교적 고급 지식을 재미와 함께 얻게 된다.
지식과 재미.. 두마리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