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는 낚싯바늘
윤제림 지음, 장고딕 그림 / 창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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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동시를 쓰는 사람은 어른인데,
읽다 보면 정말 아이가 쓴 것만 같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싶을 만큼 상상력이 통통 튀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높이도 아이의 키에 딱 맞춰져 있다.




특히 「물음표」를 읽으며 절로 웃음이 났다.
물음표를 낚싯바늘이라고 표현하다니.
뒤집어 보니 정말 그렇다.
그러고 보니 옷걸이의 머리도 물음표 같고,
구름은 동물 같고,
진눈깨비는 눈과 비가 멱살잡이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아이들은 늘 이렇게 세상을 새롭게 본다.
어른들은 익숙해서 지나치는 것들을 아이들은 신기하게 바라보고,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에 질문을 던진다.
그래서 동시를 읽으면 잊고 지냈던 호기심이 슬그머니 깨어난다.





이 책은 작은 사물 하나에서도
뜻밖의 이야기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알려 준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순수한 눈높이에서
세상을 다시 바라볼 수 있어 좋았다.




정답을 찾으려 애쓰기보다 물음표 하나를 더 품어 보는 것.
어쩌면 그게 동시가 우리에게 건네는
가장 다정한 선물인지도 모르겠다.






창비에서 동시집이 꾸준히 출간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괜히 마음이 놓인다.

아이들이 많이 읽든 아니든,
누군가는 아이들의 질문과 상상력을 소중히 여겨 기록하고 있다는 뜻 같아서.
동시집 한 권은 어쩌면 어린이보다
어른들의 동심을 잃지 않게 붙잡아 주는 작은 보관함인지도 모르겠다.





#물음표는낚싯바늘 #윤제림동시집 #동시집 #창비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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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우리그림책 155
박성은 지음 / 웅진주니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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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쉿! 귀를 기울여 봐~



뽀글뽀글 바닷속을 자유롭게 헤엄치는 것 같다가,
풀밭을 신나게 달리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림자와 몸이 빚어내는 환상의 춤곡.



여름밤이면 누구나 한 번쯤 만나 본
불청객과의 숨바꼭질을 담은 그림책이다.



막 잠이 들려는 순간 들려오는 작은 소리.
분명 가까이에 있는 것 같은데 보이지는 않고,
잡으려 하면 사라졌다가 방심한 틈을 타 다시 나타난다.



아이와 고양이는 녀석을 쫓아 방 안을 누비고,
그 뒤를 따라가며 함께 귀를 기울인다.




소리를 따라 몸을 기울이고, 손을 뻗고,
폴짝 뛰어오르는 모습은 리듬을 타듯 자유롭다.



잠만 자던 방은 무대가 되고,어둠은 조명이 되며,
평범한 여름밤은 작은 공연으로 변한다.


한마터면 발견하지 못할 뻔했다.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특별하게 바라본 적 없었던
한여름밤의 불청객.


과연 찾았을까?

아니면, 들켰을까?




웅진주니어 출판사의 도서 지원으로 읽고 나눕니다.


#쉿 #박성은 #여름밤 #웅진주니어 #그림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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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만 있다면
고사카 루카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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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살아만 있다면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던 하루카와 아키하.
서로를 만나 삶의 온기를 느끼고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아픈 이별을 맞는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발견된 한 통의 편지가
멈춰 있던 이야기를 다시 이어가기 시작한다.





책을 읽고 나니 잊고 지냈던 단어 하나가 떠올랐다.

사랑.

사랑 앞에서는 상처도, 현실도,
출입금지 표지판도 잘 보이지 않는 법이었다.


서로의 슬픔에 사랑으로 다가가고,
한 사람의 계절이 되어 주는 이야기.





마음 깊은 곳까지 천천히 스며드는 사랑 이야기를
읽는 동안 오래 잊고 있던 감정들이 다시 깨어나는 기분이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고사카 루카 작가의
마지막 유고작이라는 사실이 더욱 마음에 남는다.




그래서인지 『살아만 있다면』이라는 제목이
단순한 소설의 제목이 아니라
작가가 우리에게 남긴 다정한 인사처럼 들렸다.




살아 있다면 사랑을 다시 시작할 수도 있고,
잃어버린 행복을 다시 만날 수도 있다.



살아만 있다면.
아직 만나지 못한 사랑도,
아직 도착하지 않은 행복도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이키다 서평단으로 도서를 지원 받아 읽고 나눕니다.



#살아만있다면 #고사카루카 #오팬하우스 #모모 #이키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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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먼드힐의 이층 버스
이경진 지음 / 북플레저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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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책을 읽기 전부터 작가님을 알고 있었다.



유튜브에서 캐나다에 사는 국제부부의 일상을 종종 봤다.
승무원으로 일하고, 아이를 키우고,
낯선 땅에서 가족의 행복을 차곡차곡 만들어가는 모습이
좋아 조용히 응원하곤 했다.




그래서 《리치먼드힐의 이층 버스》를 처음 만났을 때는
책보다 작가님이 먼저 반가웠다.

"어? 이분 소설도 쓰셨네?"


괜히 아는 사람을 만난 것처럼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물론 작가님은 나를 모르시겠지만.
"나 이분 아는데." 하는 혼자만의 친밀감도 살짝 있었다.



그런데 책을 덮고 나니 반가움보다 더 큰 감정이 남았다.



이 소설은 과거로 돌아가는 신비한 이층 버스 이야기이지만,
결국은 한 사람의 삶을 이루고 있는 기억과 상처,
후회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였다.




혼수상태에 빠진 아들을 살리고 싶은
엄마 민정은 버스를 타고 과거로 향한다.
행복했던 순간도 다시 만나고,
애써 외면했던 아픔과도 마주한다.
그렇게 지나온 시간을 하나씩 되짚으며 깨닫는다.
지금의 나는 어느 한순간으로 만들어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특히 '엄마라는 계절'이라는 표현이 오래 마음에 머물렀다.
엄마가 된다는 것은 역할 하나가 더해지는 일이 아니라
전혀 다른 계절을 살아가는 일이라는 문장이 깊게 와닿았다.




이 책은 눈물을 강요하지도, 독자를 흔들지도 않는다.
대신 담담하게 이야기를 쌓아 올리다가
어느 순간 마음 가장 약한 곳을 건드린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무엇을 바꾸고 싶을까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마지막에는 다른 질문이 남았다.



지금의 나를 만든 시간들을,
나는 얼마나 따뜻하게 바라보고 있었을까.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후회 때문이기도 하고, 그리움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소설은 과거를 바꾸는 이야기보다
지나온 시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이야기에 더 가깝다.



조용히 읽었는데 오래 남는 소설이었다.



마음을 다독여 주는 한 대의 이층 버스 같은 이야기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와 소정의 원고료를 제공받아 읽고 나눕니다.


#리치먼드힐의이층버스 #이경진 #북플레저 #힐링소설 #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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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새의 말이 들린다
스즈키 도시타카 지음, 김소연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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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오늘은 새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박새라는 새를 연구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신기한데,
그 박새를 20년 넘게 관찰했다니 정말 대단했다.



생물학자들은 어떻게 한 동물만 그렇게 오래 연구할 수 있을까.
늘 궁금하다. 연구 대상을 선택하는 것도 어쩐지 운명 같고.




나는 언어는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생각을 뒤집는다.

박새도 자신들만의 언어를 사용한다.

인간만 언어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 새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했을 뿐이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꽤 충격적이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연구 과정이다.


새를 관찰하고, 가설을 세우고, 실패하고, 다시 실험하고.
읽다 보면 과학책이라기보다
한 사람의 집요한 탐구기를 읽는 기분이 든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까지 푹 빠질 수 있을까?

박새를 향한 저자의 열정이 부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관찰 하나를 위해 몇 년씩 같은 실험을
반복하는 모습에서는 감탄이 나왔고,
박새에 대해 알아갈수록 그 작은 새가 점점 고귀하게 느껴졌다.




책을 읽으며 QR코드로 박새 소리도 들어봤다.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새소리인데
이번에는 자꾸 귀를 기울이게 됐다.



나도 새의 언어를 알아듣고 싶어졌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어머, 소리가 이렇게 아름다웠어?" 싶었다.



이 작은 소리들을 구분하고 의미를 밝혀낸
저자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 책은 새의 언어에 관한 책이지만
결국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인간만 특별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건 아닐까.


책은 자연을 다시 바라보라고 말한다.
우리가 듣지 못한다고 해서 아무 말도 없는 것은 아니라고.


창밖의 새소리에도, 숲속의 작은 생명에도
우리가 아직 모르는 이야기가 가득하다고.





책을 덮고 나니 새소리가 달리 들렸다.
세상은 내가 아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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