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먼드힐의 이층 버스
이경진 지음 / 북플레저 / 2026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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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책을 읽기 전부터 작가님을 알고 있었다.



유튜브에서 캐나다에 사는 국제부부의 일상을 종종 봤다.
승무원으로 일하고, 아이를 키우고,
낯선 땅에서 가족의 행복을 차곡차곡 만들어가는 모습이
좋아 조용히 응원하곤 했다.




그래서 《리치먼드힐의 이층 버스》를 처음 만났을 때는
책보다 작가님이 먼저 반가웠다.

"어? 이분 소설도 쓰셨네?"


괜히 아는 사람을 만난 것처럼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물론 작가님은 나를 모르시겠지만.
"나 이분 아는데." 하는 혼자만의 친밀감도 살짝 있었다.



그런데 책을 덮고 나니 반가움보다 더 큰 감정이 남았다.



이 소설은 과거로 돌아가는 신비한 이층 버스 이야기이지만,
결국은 한 사람의 삶을 이루고 있는 기억과 상처,
후회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였다.




혼수상태에 빠진 아들을 살리고 싶은
엄마 민정은 버스를 타고 과거로 향한다.
행복했던 순간도 다시 만나고,
애써 외면했던 아픔과도 마주한다.
그렇게 지나온 시간을 하나씩 되짚으며 깨닫는다.
지금의 나는 어느 한순간으로 만들어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특히 '엄마라는 계절'이라는 표현이 오래 마음에 머물렀다.
엄마가 된다는 것은 역할 하나가 더해지는 일이 아니라
전혀 다른 계절을 살아가는 일이라는 문장이 깊게 와닿았다.




이 책은 눈물을 강요하지도, 독자를 흔들지도 않는다.
대신 담담하게 이야기를 쌓아 올리다가
어느 순간 마음 가장 약한 곳을 건드린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무엇을 바꾸고 싶을까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마지막에는 다른 질문이 남았다.



지금의 나를 만든 시간들을,
나는 얼마나 따뜻하게 바라보고 있었을까.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후회 때문이기도 하고, 그리움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소설은 과거를 바꾸는 이야기보다
지나온 시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이야기에 더 가깝다.



조용히 읽었는데 오래 남는 소설이었다.



마음을 다독여 주는 한 대의 이층 버스 같은 이야기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와 소정의 원고료를 제공받아 읽고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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