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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 타는 강아지 번개 ㅣ 저학년의 품격 9
전은희 지음, 박영 그림 / 책딱지 / 2023년 6월
평점 :
책딱지 출판사에서 나온 <저학년의 품격> 9번째 이야기.
#보드_타는_강아지_번개 #책딱지출판사
눈이 펑펑 내리는 날.
춥고 배고픈 강아지는 먹을 것을 찾아다니다 벤치 밑에 쪼그려 덜덜 떨고 있습니다.
"도와줄까?" 따뜻한 손길을 내밀고 그렇게 강아지와 청년은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강아지 번개는 연갈색 털에 가슴에 번개무늬 하얀 털이 있습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 번개!
형은 출근할 때면 번개 혼자 심심할까 봐 장난감을 잔뜩 주고 다녀왔으며,
항상 번개를 챙겼습니다.
형과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중 자동차와 충돌합니다.
그리고 깨어나 보니 다리는 다쳐있고 형과 오토바이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그렇게 또다시 혼자 남겨진 번개.
번개는 오늘도 사고 난 장소에서 형을 기다립니다.
"번개야, 만약 형을 잃어버리면 그 자리에 꼼짝 말고 있어. 형이 데리러 올게."
이 약속을 믿으며 매일 기다리는 번개.
고양이 추추는 그런 번개가 미련해 보입니다.
형을 찾아다니다 미용실 가게 앞에 쓰러진 뒤 현지네 집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번개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현지는 아픈 다리도 치료해 주고 사랑도 나눠줍니다.
공원에서 현지를 괴롭히는 민수를 보게 됩니다.
이를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는 번개와 추추는 민수에게 마구 짖어댑니다.
잔뜩 겁먹은 민수는 보드도 내팽개치고 도망가죠.
번개는 보드에 올라타 민수를 쫓아갑니다.
공원의 다른 아이들이 번개가 보드 타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예전에 형한테 보드 타는 것을 배웠는데 아직 몸이 기억합니다.
현지는 보드를 가져와 번개에게 타보라고 합니다.
이내 공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개가 됩니다.
"번개야, 네가 유명해지면 주인이 찾아오겠지?"
"그런데 말이야, 나는 네가 떠나면 좀 서운할 거 같아."
현지의 말에 형만 기다리며, 자신만 생각한 것 같아 미안해집니다.
미안한 마음이 현지에게 전해진 걸까요? 현지가 꼬옥 안아줍니다.
현지의 말처럼 번개가 유명해지면 형을 만날 수 있을까요?
형은 왜 아직 번개를 찾아오지 않는 걸까요?
번개가 주인을 만난다면 현지의 마음은 어떨까요?
보내주고 싶을까요?
주인이 찾아오지 않아서 같이 살고 싶을까요?
반려동물을 기르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강아지, 고양이, 도마뱀, 거북이, 물고기까지 다양한데요.
흔히들 외로워서, 키워보고 싶어서 호기심에 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손도 많이 가고 생명을 기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유기견, 유기묘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사랑을 주던 가족들에게 버림을 받았으니까요.
번개 또한 사람들의 버려진 개라는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습니다.
버려진 유기견들의 영상을 보면 눈빛이 슬프고 사람들의 손길을 두려워합니다.
그러다 사랑을 받으면 다시 활기를 찾고 자기를 돌봐준 사람을 찾아오죠.
사람과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게 분명합니다.
버려질 때 얼마나 힘들고 아팠을까요?
반려동물을 들인다는 건 가족이 생기는 것과 같습니다.
기르기 전에 준비와 정보, 노력이 필요합니다.
번개처럼 힘든 시련이 닥쳐와도 꿋꿋이 버틸 수 있었던 건
사랑으로 대해주는 현지와 재이형, 관심을 가져주는 고양이 추추가 있어서이지 않을까요?
서로를 향한 믿음과 용기가 있었기에 힘든 시간을 기다릴 수 있었던 겁니다.
재이형과 현지의 사랑을 듬뿍 받은 번개!
어서 빨리 번개가 재이형을 만나길 바라봅니다.
귀여운 강아지가 보드를 탄다는 설정도 신선했고,
만남과 헤어짐을 통해 믿음과 용기를 잃지 않는 모습이 대견했습니다.
아이가 책을 읽으며 이런 점을 느끼길 바래봅니다.
책딱지 카페에서 독서활동지를 다운 받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책만 읽고 넘어가면 그때뿐인데 독서활동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가 읽더니 종알종알 줄거리를 말해줍니다.
이렇게 말한다는 건 진짜 재미있었다는 증거!
저도 아이도 재미있게 읽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저학년 아이들이 무조건 좋아할 책! 강추합니다.
책딱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