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협상법 - 인생의 승부처에서 삶을 승리로 이끄는 협상비법
신용준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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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서점에서 근무했을 때의 일이다. 책을 추천해달라는 고객에게 원하는 장르를 여쭤보면 "아무거나요" 혹은 "재미있는 거요"(재미도 사람마다 다를 텐데)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성별과 연령대를 생각해 추천을 드려도, 구매를 안 하시는 경우가 많았다. 책 대신 <좋은 생각>이나 <샘터>와 같은 월간지 또는 신문을 사시고 돌아가는 경우도 있었다.

<고수의 협상법>을 읽고 다시 한번 그때의 경험을 떠올려봤다. 책을 추천해달라는 매장 손님들의 숨겨진 욕구는 무엇이었을까? 책 내용뿐만 아니라 '두께'도 중요할 것이다. 너무 두꺼우면 여행이나 출장길에 짐이 된다. 재미있어야(자기 관심분야여야) 비행기를 기다릴 때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가격은 자신의 예산 안에 들어가야 한다.


지은이는 기업교육 전문 회사 에듀콤 교육연구소 대표이사이다. 과거 오리온 그룹에 입사해 마케팅 팀장으로 근무하였고, ING 그룹에서 방카슈랑스 부장 등 실전에서 세일즈, 마케팅, 교육 등 평생을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을 경험해왔다고 한다.

수년간 쌓아온 저자의 경험과 공부를 얻을 수 있다니 너무나 기뻤다.

대부분의 협상 책은 너무나 큰 협상(외교 등)을 다루거나 너무나 학구적인데, 확실히 <고수의 협상법>은 일상적인 상황도 많이 다루는 책이었다. 그래서 협상에 대해 잘 모르는 나도 이해하기 쉬운 내용들이었다. 영업, 거래 관계, 직업적 성공, 승진, 인간관계 등 돈을 포함한 목표 달성을 위해 벌이는 모든 과정과 노하우를 담아낸 책이다.

저자는 '협상'을 이렇게 정의 내리고 있다.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주어진 상황들을 목표 달성에 유리하게 만들어 가는 일련의 과정


그는 협상의 4대 요소로 목표, 대안, 관계, 정보를 강조하고 있는데, 책의 목차에 그대로 들어가 있다.


책을 정독하면서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부분을 정리해보았다.

​----

★1장

82쪽 나도 상대방을 너무 재촉하지도 않지만 만약 상대방이 재촉해도 평정심을 가지고 좀 더 신중하게 결정하고 있다. (중략)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면 잃는 것들이 무척 많다. (중략)이런 경우 상대방은 협상을 잘 이어나가려는 생각보다는 그와 같은 사람과 협상을 통하여 무언가를 하고 싶은 감정이 사그라지게 된다.

95 인생도 그런 것처럼 비즈니스도 내 뜻대로 정확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인생 자체가 완벽하지 않듯이 비즈니스도 완전할 수 없다. 안 될 것을 대비하여 대안을 설정하고 출구 전략을 고민하자. [※2장의 내용입니다]

=>직장인이 되면서 '감정을 통제하는 것의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대학교까지는 (물론 친구들과 같이 하는 경우도 있지만) 공부도 시험도 주로 혼자와의 싸움이다. 하지만 직장은 나 혼자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되는 곳이 아니었다. 동료와 협업을 해야 하고, <고수의 협상법>에 나오는 상황들처럼 고객과 협상을 해야 한다. 내 뜻대로 완벽하게 진행되기 힘든 게 비즈니스이기에, 저자의 조언대로 대안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 외에도 1장에는 ZOPA(협상이 가능한 영역)(48~51쪽), 협상스타일(강압, 양보, 문제해결, 회피, 타협), 감정통제능력 등의 협상술이 나온다. 52쪽부터 55쪽까지의 질문들에 대답을 하다보면, 자신이 협상 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타일을 알 수 있으니 추천한다. ---- 2장 125쪽 협상 전에 객관적 기준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협상에 임하는 것은 필수이다. 정보들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환경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촉박하다는 핑계로 그냥 직감을 믿고 협상에 임했다가 결과를 그르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협상 상황에서 객관적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들로 시세, 기존 거래 가격, 법규, 지침, 관행을 소개하고 있다. 그 외에도 BATNA(협상으로 합의할 수 없을 때, 협상 당사자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안), 니블링(협상 마지막에 상대방에게 약간의 추가적인 양보를 얻어내는 기법) 등, 자신을 만만치 않은 사람으로 여기게 만드는 비법을 소개해 준다. ---- 3장 172쪽 협상은 감정으로 시작하여 감정으로 끝난다. '두려움'으로 시작하여 '분노'하는 과정을 거치는 협상은 결국 '신뢰'라는 결과로 끝맺음해야 한다. 협상은 이성적인 계산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이 아닌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인간관계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관계'도 협상의 4대 요소 중 하나로 꼽고 있다. 그렇다면 저자는 '인맥'을 어떻게 정의내리고 있을까? 3장에서 저자가 정의하는 '인맥'은 다음과 같다.

180쪽 인맥은 내가 누군가를 얼마나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나를 얼마나 인정해 주는 것이냐이다. =>서로 신뢰하고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어야 협상이 유리하게 진행될 것이다. ---- 4장 198쪽 협상의 고수들은 상대가 가진 숨은 욕구를 파악하고 이를 자극한다.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되는 거래 조건들과 직접 연관되는 요구나 욕구는 아니지만, 그 이면에서 당사자들을 움직이는 인간의 본능과 맞닿아 있는 숨은 욕구는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다. =>회사에서 흔히 말하는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는 것이 이 부분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다. 핵심 니즈(상대방이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욕구)를 파악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책에서 소개해주고 있다. 참고로 4장 목차에 있는 빠꼼이는 '일반적으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을, 크레믈린은 '속을 모르겠는 사람'을 뜻한다. 저자는 가장 힘든 협상 상대로 '속을 모르겠는 사람'을 꼽고 있다. ---- 5장 246쪽 말을 많이 하면, 그만큼 속내를 많이 드러내게 된다. 의도를 들키면 협상을 내 뜻대로 끌어가기가 힘들다. (중략) 어떤 말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정리되지 않은 의견을 내놓았다가는 그대로 침몰할 수 있다. =>'협상'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나누며 서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려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즉 침묵과는 반대되는 것인데, 저자는 '협상에서 침묵은 유용한 기법'이라 설명하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 침묵 기법을 사용할 수 있는지, 상대가 침묵 기법을 사용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을 알기 쉽게 소개해 주고 있다. 그 외에 쿠션 화법, 더블 바인드 기법, 레드 헤링 기법 등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고객의 반론("비싸다"와 같은)에 사용할 수 있는 쿠션 화법을 직장에서 사용해보고 싶어졌다. ---- 일상생활에서 비즈니스까지 인생의 9할은 협상이다. 원하는 것을 얻는, 이기는 협상의 비법을 알고 싶은 분들께 권해드리고 싶은 도서다. *우수서평단선정 서평도서로, 리텍콘텐츠 출판사에서 제공해 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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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시대 일자리의 미래 - 세계 1위 미래학자가 내다본 로봇과 일자리 전쟁
제이슨 솅커 지음, 유수진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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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인종, 종교 혹은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어떻게 로봇이 우리 삶에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될지를 명확하게 보여 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반드시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책은 로봇의 기술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제 곧 다가올 미래 사회에 로봇이 미칠 영향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것은 산업혁명 이후 가장 큰 혁명이 될 것이다

마이클 월턴(Michael Walton), 마이크로소프트 산업 솔루션 임원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나치다가, 문득 과거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예전에는 차를 멈추고 직원분께 요금을 내야 했죠. 하지만 지금은 그냥 지나가도 자동으로 결제가 됩니다. 그리고 키오스크를 설치한 매장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직원분께서 주문, 결제, 상품 준비를 전부 하셨지만, 키오스크가 생기면서 주문과 결제에 드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6쪽 스미스는 영어권에서 가장 흔한 성이다. 기원전 1500년부터 기원후 1800년까지, 대장장이(blacksmith)는 중세와 근세에 이르기까지 가장 흔한 직업 가운데 하나였다. (중략) 그렇다면 그 많던 대장장이들은 오늘날 모두 어디로 사라져 버렸을까.

 

책 내용으로 들어가기 전에, 용어를 정리해보았습니다.

로보칼립스 : 로봇, 자동화, 인공지능으로 야기되는 비극적인 미래

로보토피아 : 기계가 인류를 위해 모든 일을 처리하는 천국과 같은 미래

보편적 기본소득(UBI) : 일을 하든 하지 않든 정부가 모든 사람에게 주는 돈

(그러고 보니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론이 떠오르네요)


2021년 4월, 이 책의 한국어 판이 출간되는 시기에 로봇, 자동화, 직업의 미래, 보편적 기본소득에 대한 온라인 검색량이 가파르게 증가했다고 합니다.

저자가 바라보는 미래의 모습은 어떨까요? 저자는 가장 유력한 미래로 '로보칼립스와 로보토피아 사이 그 어딘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로봇과 자동화는 우리 실생활에 이미 스며들고 있습니다. 우리의 일자리는 어떻게 될까요? 미래에 대한 준비는 이미 되어 있으신가요? 우리나라는 어떠한 미래를 맞이하게 될까요?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로보칼립스 혹은 로보토피아

2장 당신의 일자리, 이대로 정말 괜찮은가

3장 로보칼립스, 일자리의 부정적 미래

4장 로보토피아, 일자리의 긍정적 미래

5장 자동화를 부추기는 사회보장제도

6장 보편적 기본소득의 맹점

7장 답은 교육에 있다

8장 로봇 시대에도 끄떡없는 일자리

54쪽 더 많은 교육과 기술이 필요한 직업과, 많은 사람을 대면해야 하는 직업의 전망은 밝다. 이런 직업군은 일자리 감소에 영향을 받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컴퓨터로 인한 실직 확률 표와 위의 문장을 같이 보자면, 치과의사나 치료사와 같은 '교육과 기술이 필요한' 직업의 경우 직업의 전망은 밝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증이 하나 생깁니다. 회계사/감사는 왜 94%로 높은 실직 확률을 보이는 걸까요? 그에 대한 대답은 3장에 나옵니다.


82쪽 자산 관리는 오랫동안 컴퓨터와 통계 분석, 프로그래밍의 도움을 받았다. (중략)자산관리사들은 일자리를 잃었고, 자산 운용의 붕괴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그 외에도 3장에는 로보칼립스 예언자들의 주장과 그에 관한 저자의 견해, 4장에는 아마존고와 스프링클스 사의 컵케이크가 나오는 ATM 이야기 등 흥미로운 내용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126쪽 로보칼립스가 노동시장을 강타한다면, 그것은 자동화를 과도하게 장려한 잘못된 정부 계획과 개혁하지 못한 사회보장제도로 인한 채무 때문에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중략) 키오스크화와 자동화가 잘못된 재정 정책으로 인해 극단으로 치닫는다면 로보토피아가 아닌 로보칼립스로 끝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5장은 불어나는 정부 부채와 떨어지는 출산율, 개혁이 필요한 사회보장제도와 로봇, 자동화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4529937

이 책의 5장을 읽고 궁금해서 찾아본, 우리나라 부채에 관한 최근 기사입니다. 우리나라에 찾아올 미래는 로보칼립스일까요, 아니면 로보토피아일까요?


6장은 보편적 기본소득의 문제점 네 가지를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네 가지 문제로는 인플레이션의 심화, 세금 인상, 장기적 관점에서 경제 발전 저해, 사회 분열이 있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이지만, 저자는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164~165쪽 나는 근본적으로 인간에게는 일거리가 필요하며 여가만 즐기는 삶은 완전한 만족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중략) 제리 카플란은 로봇과 미래 일에 관한 그의 책 <인간은 필요 없다>에서 이렇게 지적한다. "우리가 일하는 이유가 단지 돈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스스로에 대해 사회의 유용한 구성원이라고 생각하기를 원한다. (중략) 다른 사람을 돕고,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고 삶의 목적과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큰 만족감을 느낀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로보칼립스에 대항할 수 있는 '방어 수단'으로 교육의 필요성을 말해줍니다.

우리 사회와 직업의 미래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 권해드리는 책입니다.


※이 책은 그래플 서평단에서 제공해 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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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돈을 말하다 - 당신의 부에 영향을 미치는 돈의 심리학
저우신위에 지음, 박진희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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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2쪽) 그 사람이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보면 그의 인성을 확인할 수 있다


그것이알고싶다 로맨스스캠 본 적이 있다. '사랑'이라는 마음을 이용해 사기를 쳐서 돈을 뜯어가는 악인(惡人)들의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한편으로는 배고픈 형제에게 치킨을 주시고 여러가지로 챙겨주신 치킨집 사장님의 이야기도 떠오른다. 사람들이 돈쭐을 내주려 했던 따뜻한 이야기였다.

돈과 인간은 과연 어떤 관계일까? 돈은 어떻게 인간의 감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칠까? 돈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란 무엇일까?


1장 돈과 심리 - 돈에도 감정이 있다

2장 돈과 사회생활 - 돈을 알면 세상 돌아가는 원리가 보인다

3장 돈과 소비행위 - 합리적 소비일까, 함정에 빠진 걸까

4장 돈과 가정생활 - 비극의 80퍼센트는 모두 돈과 관련 있다

5장 돈과 도덕적 평판 - 부자와 가난한 자의 도덕 수준

심리학의 관점에서 돈과 사람의 행동을 들여다보는 책이었다.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각 장별로 기억에 남는 내용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1장

26~30쪽 돈을 쓰는 방식, 우리와 돈의 관계를 종합해서 돈 문제와 관련된 5가지 유형이 정리되어 있다. 자신이 이 중 어디에 해당하지는 않는지 생각해보며 읽을 수 있다.

안절부절형 : 계좌 잔액을 수시로 확인하고 거래 내역을 확인하는 행위 자체를 좋아한다. 또 인터넷에서 구매 시 여러 가격 비교사이트들을 드나들며 혹시 남들보다 돈을 더 주고 사는 건 아닌지 노심초사하며 끊임없이 가격을 비교한다. 잔액에 집착하는 것은 숲을 간과하고 나무만 보게 하는 것이다. 한 발짝 물러나 큰 그림을 그려 보라. 장기적인 목표가 있는지, 너무 돈에만 신경을 쓰는 것은 아닌지, 또 그것이 삶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햄스터형 : 모험을 싫어하고 돈과 그 외 자산을 잔뜩 모아 둔다. 돈도 어쩔 수 없이 쓰고, 투자도 어쩔 수 없이 한다.

행복형 : 끊임없이 소비하며 행복해한다. 이렇게 얻은 행복감은 거품과도 같아서 물건을 손에 넣고 나면 그 즉시 사라진다. 기분이 안 좋을 때면 물건을 왕창 사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을 치료하려고 한다. 이런 유형에 속한다면 채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충동 구매에 얼마나 많은 돈을 썼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허세형 : 매번 모임을 할 때마다 그 자리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큰소리로 한 턱을 쏘겠다고 외친다. 또한 자기가 통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돈을 사용해 한 계단 위에 서서 다른 사람들을 내려다본다. 자신이 이런 유형에 속한다고 생각된다면 돈을 쓰지 않고도 남에게 인정을 받는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한다.

회피형 : 타조처럼 얼굴을 모래에 묻는 한이 있어도 절대 거래 내역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돈과 관련해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 이런 유형에 속한다면 2주에 1시간 정도는 시간을 내 자신의 재무 상황을 살펴보자. 지출과 수입 등을 꼼꼼히 살펴 자신의 돈이 어디에 있는지 확실히 알아야 한다.


2장

(145쪽 사진)


그 외에도 <언제나 벌금은 옳다?>(150~154쪽)도 흥미로웠다. 벌금을 내는 것으로 죄책감에서 벗어나, 스스로 합리화하는 인간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죄책감은 한번 잃고 나면 다시 되돌리기가 무척 어렵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3장

<왜 화장품은 제값 주고 사면서도 아깝지 않을까>(199~203쪽)에는 '심리계좌(Mental Accounting)'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2017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탈러(Thaler) 교수에 의해 1985년 처음 등장했다. 심리계좌라는 것은 쉽게 말해 돈을 분류하는 마음속 서랍이다. 오락에 사용되는 돈, 인간관계에 사용되는 돈 등 서로 다른 종류로 분류된 서랍이 바로 심리계좌다. 그리고 심리계좌 안의 돈은 다른 것으로 대신할 수도 없다.

예를 들어 4만 원짜리 초콜릿 선물 세트를 팔 때

"초콜릿 선물 세트 어떠세요, 고급지고 맛있어요!"(식품 계좌)라고 말하기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초콜릿을 선물하세요"(감정 계좌)라고 하는 편이 더 효과적이다.

이 부분을 읽고 순간 다른 기억이 떠올랐다. 편의점 커피 하나와 책 한 권을 들고 길을 걷고 있었는데, 기부단체 직원분(?)이 스티커를 붙여 달라고 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 아니니 붙이고 있는데, 그때 그분이 정기적으로 기부를 하도록 나를 설득하려 했다. 내 기부금이 어디로 가는지 신뢰할 수 없어서 "신청하면 내역서를 받을 수 있나요?"라고 물으니, "그럼요, 기부하고 있다는 증명서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취업에도 도움이 되세요"라는 대답을 들었다. '타인을 돕기 위해 돈을 사용하는' 심리계좌가 '내 취업을 위한' 심리계좌로 바뀐 느낌이었달까. 바로 거절하고 씁쓸한 마음과 함께 귀가했던 기억이 있다.


4장

<시간을 황금 보듯 하는 것은 좋지 않다>(299~302쪽)라는 주제만 봐도 놀라웠다. 물론 이 책에서 시간의 소중함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시간은 곧 돈이라는 생각은 흘러가는 시간을 소중히 여길 수 있게 만들어 준다. 하지만 늘 이런 생각에 얽매여 있으면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행복을 놓치고 만다.

300쪽 연구진은 사람들이 시간을 돈으로 환산하고 나면 가족이나 친구와 보내는 시간을 줄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대부분 미국의 변호사들은 시급으로 비용을 계산한다. 보스턴대학교 카베니(Kaveny) 교수 연구진은 시급제로 인해 변호사들이 일하는 시간을 늘리고 사교 활동에 보내는 시간을 줄인다는 것을 알아냈다.


5장

<돈이 악마도 쫓는다고?>(346~351쪽)에서는 내재적 동기와 외재적 동기의 이야기가 나온다.

독서를 예로 들자면,

내재적 동기 : 독서를 좋아하기 때문에 책을 읽는 아이

외재적 동기 : 책 읽기에 대한 보상이 주어졌을 때 보상을 위해 책을 읽는 경우


금전적 보상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게 만들 순 있어도 책을 좋아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이 세상에는 돈만 있으면 어떤 일도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돈은 우리로 하여금 거대한 힘을 발휘하게 한다. 그래서 어떤 일을 완수했을 때 그 보상으로 돈을 주면 그 일이 완료될 가능성이 더 커진다. 그러나 돈으로 어떤 일을 좋아하게 만들 순 없다. 금전 등의 외부 요인은 오히려 그 사람의 내부 동력을 잃게 만들 수도 있다.

[무조건 보상이라는 수단을 활용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내재적 동기가 약할 때 어느 정도의 보상은 효과가 있다]


이 책을 통해 돈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정립하고 돈으로 촘촘히 연결된 사회 네트워크를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래플 서평단에서 제공해 준 도서입니다.


https://blog.naver.com/sora_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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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말투 호감 가는 말투 - 어떤 상황에서든 원하는 것을 얻는 말하기 법칙
리우난 지음, 박나영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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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가, 문득 블로그에 올렸던 글이 떠올랐다.

https://blog.naver.com/sora_927/221299805789

3년 전의 일인데 아직도 그때의 상황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상사의 비꼬는 듯한 지적에 상처를 받아서 글을 썼는데, 이 책을 읽으며 이때의 상황을 다시 떠올려보았다.

상대의 비꼬는 듯한 말투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나도 저격글 비슷하게 쓴 게 아닐까?' 싶어 후회가 된다.

이 책의 1장 교제편에도 지적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문제 해결에 목적을 둬야 하며, 간결해야 한다는 조언. 그리고 지적받는 상대를 비하하는 말은 하지 말라는 내용.

그리고 사과에 대한 내용도 나온다. 제때 해야 하며, 성의 있는 말투로 할 것. 그러나 상대의 과도한 기대 탓일 경우엔 사과하지 말라는 내용 등.

이때의 내 모습에도 부족한 점이 너무나 많았다. 내가 한 잘못도 조금은 있었는데, 상대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마음이 진정되면 다시 대화를 나누어, 오해가 있었다면 풀자'라는 생각도, 그때의 나에겐 없었던 것 같다.

지금 그 상사분과 나는 그저 비즈니스 관계다. 기본적인 인사는 나누지만, 사소한 이야기조차 하지 않는다.

책 내용에 들어가기도 전에 이렇게 글을 길게 써 버렸다. 그만큼 '말하기'는 나에게 너무나 어렵지만, 그럼에도 실력을 키우고 싶은 능력 중 하나다.


대화는 서로의 사상의 교류이자 나아가 말하기와 지혜가 융화된 깊은 의미가 있는 표현이다. 많은 사람이 걱정하는 것처럼 자신의 단점을 드러내게 하는 것이 아니다.

-하버드대학 예학 전문가 에밀리 포스트


이 책에서는 '다음부터는 실수하지 말자'라고 다짐만 해서는 절대 좋아지지 않는다고 언급한다. 말하기는 연습을 통해 단련해야 할 능력이기에, 여러 상황과 그에 해당하는 연습법을 소개해 준다.

<목차>

제1장 교제편[17~57쪽]

=거절법, 지적, 유머, 사과 등

제2장 대화편[61~99쪽]

=칭찬, 인사, 목소리, 질문, 경청, 말하기 연습법 등

제3장 감정편[103~126쪽]

=찬사, 고백, 다툼과 화해, 잔소리, 언어 예절

제4장 설득편[129~163쪽]

=설득, 자극 요법, 이해하는 자세 등

제5장 강연편[167~192쪽]

=시작과 마지막, 몸짓, 어휘, 공감받기, 말실수 만회하기 등

제6장 토론편[195~219쪽]

=선제공격, 딜레마 추론, 주도권 장악하기 등

제7장 협상편[223~247쪽]

=인내하기, 강약의 리듬 등

제8장 면접편[251~270쪽]

=취업의 문을 열기 위한, 자신의 매력을 보여주기

이 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는 내용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제2장 대화편 64쪽 中

솔직함과 무례함을 착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팩폭을 가장한 무례한 말은, 책의 내용처럼 남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다.

제2장 대화편 71쪽 中

말하기에는 내용뿐만 아니라, 목소리나 어조, 표정 등도 포함이 된다. 그중 목소리도 상황이나 내 의도에 따라 다르게 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상대를 설득할 때 상대가 불편해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이때는 말을 순화시키고 완곡한 표현을 써야 한다. 어떤 말투가 적절한지, 어떤 어조와 단어를 사용해야 하는지, 어떻게 문장을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제4장 설득편 130쪽


=>과장을 하거나 강압적인 방식의 말하기는 설득이 아니다. 상대의 마음을 움직여 자기 의견에 공감하게 하고 동의하게 만드는 일이니, 말투나 단어 그리고 문장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이다.


이야기에 자신만의 관점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전문분야뿐 아니라 시사나 교양의 지식 축적이 필요하다. 제한적인 지식만 가지고 있다면 질문의 내용에 충분한 답변을 못 하게 된다. 질문에 자기 관점을 드러내지 못하면 배경지식이 없거나 생각의 폭이 좁은 사람으로 인식된다

제8장 취업편 255쪽

=>면접, 대화, 글쓰기 등에 자신만의 관점이 중요하다는 걸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내 관점이 없다면 '생각 없는 사람', '개성 없는 사람'으로 비추어지기 쉽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기'에 고민이 많을 거라 생각된다.

여러 사람들 앞에서 발표해야 할 때

인간관계에 말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을 때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 마음을 전하려 할 때

들어가고 싶은 회사의 면접 약속이 잡혔을 때

<끌리는 말투 호감 가는 말투>

원하는 것을 얻는 말하기 법칙을 소개한 책이었다.

소중히 간직하며, 여러 번 읽어보고 연습해야겠다.

※이 책은 그래플 서평단에서 제공해 준 도서입니다.


https://blog.naver.com/sora_927

에도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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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재미있는 미로찾기 대탐험 - 문제해결력과 집중력이 자라나는 익스트림 미로찾기
칼리스토미디어 편집부 지음, 최진선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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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해결력집중력이 쑥쑥 자라나는 익스트림 미로 찾기

그밖에 미로 찾기 놀이는 아이들의

인내력, 판단력, 추리력(앞을 내다보는 힘), 논리적 사고력도 키워준다고 합니다.

이렇게 좋은 미로 게임. 이 책에 무려 75개나 있어요.

3D 미로 찾기

노란 박스 안에 있는 설명글을 먼저 읽고 푸는 문제

물건 찾기와 같이, 조건이 붙는 문제들도 있어요~

교보문고 유아(0~7세) 베스트 3위에 오른 도서이기도 합니다.

(조회 날짜 : 3월 9일)

먼저 아빠를 찾으세요.

그런 다음 아빠와 함께 출구를 찾으세요.

단, 왔던 길로 되돌아갈 수는 없어요!

위 문제는 '아빠를 먼저 찾으라'라는 조건이 붙은 미로입니다.

아빠는 어디 있나?

출구로 어떻게 가야 하지?

3D 문제인 경우, 맨 위에 3D! 라고 적혀 있답니다

위 문제의 경우, 위와 아래라는 공간 능력이 키워지겠네요.

뒤로 갈수록 난이도가 올라가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도착했을 때의 기쁨은 더욱 커지겠죠?

아이들에게 매력적인 그림들도 많이 나와요

고래(17p), 호랑이(27p), 강아지(53p)와 같은 동물 친구들

나비(30p), 장수풍뎅이(37p), 무당벌레(70p) 등 곤충 친구들

탐사선(10p)이나 화성(16p) 같은 우주의 모습 등

예스24에도 '그림이 있어서 아이들이 즐거워한다'라는 리뷰가 있더라고요

그 외에도 '심심한 집콕 상황에 딱이다', '난이도가 어려운 것도 있지만, 아이들이 노력하는 모습이 예쁘다'라는 리뷰들도 발견했습니다.

어려운 걸 풀어내면 아이들이 느끼는 성취감이 더욱 크겠죠♡ 칭찬도 많이 해주세요~

어른인 저도, 연필을 들고 한 번 풀어보았습니다.

어려울수록 성취감도 있고, 알록달록 색색깔 그림들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집콕 생활에 지쳤다면

엄마 아빠와 함께 놀고 싶은 아이들

미로탈출 대탐험을 하고 싶은 아이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책

<도전! 재미있는 미로 찾기 대탐험> 이었습니다.


※이 책은 그래플 서평단에서 제공해 준 도서입니다.


https://blog.naver.com/sora_927/222269845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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