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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시대 일자리의 미래 - 세계 1위 미래학자가 내다본 로봇과 일자리 전쟁
제이슨 솅커 지음, 유수진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인종, 종교 혹은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어떻게 로봇이 우리 삶에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될지를 명확하게 보여 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반드시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책은 로봇의 기술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제 곧 다가올 미래 사회에 로봇이 미칠 영향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것은 산업혁명 이후 가장 큰 혁명이 될 것이다
마이클 월턴(Michael Walton), 마이크로소프트 산업 솔루션 임원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나치다가, 문득 과거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예전에는 차를 멈추고 직원분께 요금을 내야 했죠. 하지만 지금은 그냥 지나가도 자동으로 결제가 됩니다. 그리고 키오스크를 설치한 매장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직원분께서 주문, 결제, 상품 준비를 전부 하셨지만, 키오스크가 생기면서 주문과 결제에 드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6쪽 스미스는 영어권에서 가장 흔한 성이다. 기원전 1500년부터 기원후 1800년까지, 대장장이(blacksmith)는 중세와 근세에 이르기까지 가장 흔한 직업 가운데 하나였다. (중략) 그렇다면 그 많던 대장장이들은 오늘날 모두 어디로 사라져 버렸을까.
책 내용으로 들어가기 전에, 용어를 정리해보았습니다.
로보칼립스 : 로봇, 자동화, 인공지능으로 야기되는 비극적인 미래
로보토피아 : 기계가 인류를 위해 모든 일을 처리하는 천국과 같은 미래
보편적 기본소득(UBI) : 일을 하든 하지 않든 정부가 모든 사람에게 주는 돈
(그러고 보니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론이 떠오르네요)
2021년 4월, 이 책의 한국어 판이 출간되는 시기에 로봇, 자동화, 직업의 미래, 보편적 기본소득에 대한 온라인 검색량이 가파르게 증가했다고 합니다.
저자가 바라보는 미래의 모습은 어떨까요? 저자는 가장 유력한 미래로 '로보칼립스와 로보토피아 사이 그 어딘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로봇과 자동화는 우리 실생활에 이미 스며들고 있습니다. 우리의 일자리는 어떻게 될까요? 미래에 대한 준비는 이미 되어 있으신가요? 우리나라는 어떠한 미래를 맞이하게 될까요?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로보칼립스 혹은 로보토피아
2장 당신의 일자리, 이대로 정말 괜찮은가
3장 로보칼립스, 일자리의 부정적 미래
4장 로보토피아, 일자리의 긍정적 미래
5장 자동화를 부추기는 사회보장제도
6장 보편적 기본소득의 맹점
7장 답은 교육에 있다
8장 로봇 시대에도 끄떡없는 일자리

54쪽 더 많은 교육과 기술이 필요한 직업과, 많은 사람을 대면해야 하는 직업의 전망은 밝다. 이런 직업군은 일자리 감소에 영향을 받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컴퓨터로 인한 실직 확률 표와 위의 문장을 같이 보자면, 치과의사나 치료사와 같은 '교육과 기술이 필요한' 직업의 경우 직업의 전망은 밝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증이 하나 생깁니다. 회계사/감사는 왜 94%로 높은 실직 확률을 보이는 걸까요? 그에 대한 대답은 3장에 나옵니다.
82쪽 자산 관리는 오랫동안 컴퓨터와 통계 분석, 프로그래밍의 도움을 받았다. (중략)자산관리사들은 일자리를 잃었고, 자산 운용의 붕괴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그 외에도 3장에는 로보칼립스 예언자들의 주장과 그에 관한 저자의 견해, 4장에는 아마존고와 스프링클스 사의 컵케이크가 나오는 ATM 이야기 등 흥미로운 내용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126쪽 로보칼립스가 노동시장을 강타한다면, 그것은 자동화를 과도하게 장려한 잘못된 정부 계획과 개혁하지 못한 사회보장제도로 인한 채무 때문에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중략) 키오스크화와 자동화가 잘못된 재정 정책으로 인해 극단으로 치닫는다면 로보토피아가 아닌 로보칼립스로 끝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5장은 불어나는 정부 부채와 떨어지는 출산율, 개혁이 필요한 사회보장제도와 로봇, 자동화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4529937
이 책의 5장을 읽고 궁금해서 찾아본, 우리나라 부채에 관한 최근 기사입니다. 우리나라에 찾아올 미래는 로보칼립스일까요, 아니면 로보토피아일까요?
6장은 보편적 기본소득의 문제점 네 가지를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네 가지 문제로는 인플레이션의 심화, 세금 인상, 장기적 관점에서 경제 발전 저해, 사회 분열이 있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이지만, 저자는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164~165쪽 나는 근본적으로 인간에게는 일거리가 필요하며 여가만 즐기는 삶은 완전한 만족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중략) 제리 카플란은 로봇과 미래 일에 관한 그의 책 <인간은 필요 없다>에서 이렇게 지적한다. "우리가 일하는 이유가 단지 돈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스스로에 대해 사회의 유용한 구성원이라고 생각하기를 원한다. (중략) 다른 사람을 돕고,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고 삶의 목적과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큰 만족감을 느낀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로보칼립스에 대항할 수 있는 '방어 수단'으로 교육의 필요성을 말해줍니다.
우리 사회와 직업의 미래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 권해드리는 책입니다.
※이 책은 그래플 서평단에서 제공해 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