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 - 지금껏 애써온 자신을 위한 19가지 공감과 위로
황유나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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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문화학 및 경영학을 전공한 저자는 카드회사, 증권회사, 코스메틱 회사, 패션회사 등 다양한 업종에서 약 13년간 마케터로 근무해 왔다. 단기 비정규직의 서러움을 감내하기도 하고, 일개 직장인으로서 밥벌이의 고달픔과 중간관리자의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한 쌍둥이의 엄마로서 아이들과 남편을 챙기며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동시대 평범한 사람들이 겪었을 법한 크고 작은 사건들과, 무겁고 가벼운 고민들을 솔직하고도 담담한 문체로 풀어냈다.



 저자 소개 글을 읽어 보니,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여 이 책의 일러스트를 직접 그렸다'라고 한다. 챕터가 바뀔 때마다 나오는 표지 그림도, 읽다 보면 발견하는 반가운 그림들도 저자가 직접 그렸나 보다. 어렸을 때에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는데, 지금은 '그림 실력이 없다'라는 생각에 한동안 그리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글도 잘 쓰고 그림도 잘 그리는 저자의 솜씨가 부럽다.


 학원 알바로 출퇴근할 때마다 지하철에서 읽곤 했는데,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나도 이렇게 생각했는데'라면서 반갑기도 하고. 읽으며 격하게 고개를 끄덕거리게 되었던 부분을 중점적으로 소개해 보고자 한다.



182쪽_본격적인 AI 시대가 도래한다면 현재 존재하는 직업 중 약 50%는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내 생계 수단이 사라질까 봐 걱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에 따르면 미래의 일자리 중 60%는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았다고 한다. 나의 새로운 직업은 무엇이 될지 사뭇 기대된다


10년 후, 20년 후 '내 일자리가 없어지면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걱정하곤 했는데, 솔직히 답이 나오지 않는 고뇌만 하고 있었다. 미래의 일자리 중 60%는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았다.. 지금 현재의 짧은 사고방식이 나 스스로를 옥죄어왔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도 '소득 없는 일'은 낭비이고 사치이다. 휴식에도 의미-다음 노동을 위해-가 있어야 그나마 편히 쉴 수 있다.


 240쪽 내용을 읽었을 때, 때마침 전장연의 시위(12월 19일)가 있었다. 예전에는 기사로만 접해서 몰랐는데, 이날에는 나도 몇 십분씩 지연되는 열차를 기다려야만 했다.

 놀이나 꿈도 인간이 누려야 할 가장 기본적이고도 숭고한 권리다. 그렇다면 장애인분들에게도 버스나 지하철 같은 교통수단을 문제없이 이용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말대로, 사람은 밥을 먹기 위해서만 사는 것이 아니니까.



https://youtu.be/bLPY-IU56tc


 책을 읽다가 바로 유튜브로 검색해 봤다. 김진만 감독의 <춤추는 개구리>. 처음 봤을 때에는 '내가 감독의 메시지를 잘 캐치할 수 있을까' 잠깐 걱정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던 것 같다.

 커다란 뱀을 피해 도망가는 색색깔의 개구리들. 자신이 살기 위해 다른 개구리를 밟고 올라가기도 한다. 한편 올챙이를 구해주려는 개구리도 있다. 그렇다고 다른 개구리를 밟은 개구리는 악(惡)이고, 올챙이를 구해주는 개구리만 선(善)인 건 아니다. 자신이 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니.


 이렇듯 애니, 책등을 보고 느낀 저자의 감상도 나와 있어서 이 책을 읽는 게 더욱 즐거웠다.



위의 내용은 만화가 키쿠치 유우키의 <100일 후에 죽는 악어>라는 작품을 소개한 부분이다. 주인공 악어는 평범하면서도 시시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 일상을 보낸다. 100일 후 죽음이 예약되어 있는 걸 독자들은 알고 있지만, 악어 자신은 이를 모르고 있다.


 황유나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날 것 같다가도 다시 미소를 짓게 된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이상하게 여길 수도 있는데, 다행히 마스크가 내 표정을 일부 안전하게 가려준다.

 내 생각과 감정을 잘 표현해 주는 문장들로 넘쳐난다. 그래서 더욱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책 앞표지의 윗부분에 이런 문장이 적혀 있다

'지금껏 애써온 자신을 위한 19가지 공감과 위로'

저자의 글에 공감하다 보면, 내 삶이 위로받는 느낌이 든다.


 교보문고 온라인에 '한 달 후 리뷰'를 쓸 수 있다. 아마도 '아직 읽기 전이지만 기대된다'라는 식의 구매평을 남긴 댓글이 평소에 많아서 '한 달 후'를 따로 해 놓은 것 같다. 만약 이 책을 한 달 후 다시 읽게 된다면, 그때에는 또 어떤 감상을 느끼게 될까. 사뭇 기대된다.


※그래플 서평단에서 제공받아 읽고 쓴, 저의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https://blog.naver.com/sora_927/222960849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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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함이 너의 무기다 - 남다른 섬세함으로 탁월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의 비밀
멜로디 와일딩 지음, 백지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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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함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회

예민한 성격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기나긴 시간과 노력을 예민함을 고치려 하는 데에 쓰기 보단, 나만의 강점으로 살리면 어떨까?


.*. 추천사 .*.

획기적이고 통찰이 가득한 <예민함이 너의 무기다>는 예민하고 내향적인 직장인의 필독서다. 와일딩은 섬세한 직장인들에게 자신감을 되찾고 당당해지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_수전 케인 <콰이어트> 저자


이 책은 과잉 자극의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다

_줄리아 캐머런 <아티스트 웨이> 저자



 예민한 노력가의 성격은 다양한 형태로 드러나지만, 주로 STRIVE로 통칭되는 다음의 여섯 가지 핵심 자질 중 하나에 해당된다.

*예민함_마음속과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을 인지하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능력이 뛰어나 복잡한 정보를 수월하게 처리한다

*사려 깊음_자기 인식이 명확하고 생각이 깊고 직관력이 뛰어나다. 특히 독창성과 창의성이 높다. 반면에 머릿속이 자주 복잡하다. 자의식 과잉과 자기비판에 사로잡힐 수 있다.

*책임감_믿음직하다며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이 많다. 시종일관 타인의 호감을 사고 타인의 비위를 맞추려 애쓰는 탓에 탈진하기 쉽다.

*내적 동기_목표를 달성하거나 할 일 목록에서 하나씩 일거리를 해치울 때 제일 큰 기쁨을 느끼지만, 성공의 기준을 비현실적으로 높게 잡을 때가 많다.

*경계심_상대의 말을 경청하며 타인의 요구에 응하려 애쓴다. 에너지 소모가 크고 간혹 존재하지도 않는 위험이나 위협을 감지하기도 한다.

*감수성_진실되며 공감 능력이 뛰어나 감정의 폭이 크며 정서 반응이 복잡하다. 짜증이나 실망과 같은 불쾌한 감정에도 쉽게 사로잡힌다.

 STRIVE 자질 등급표(34~35p)를 통해 균형 상태와 제일 먼저 중점을 둘 부분을 알아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과거를 돌이켜본 나는 '나보다 타인을 우선 순위에 두는 구나'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나보다 타인의 일정(스케줄)과 감정을 우선시한다.


그리고 이 도서의 서평단을 신청할 때 본 목록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마음속에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는 비평가가 산다

-늘 생각이 많아 머릿속이 복잡하다

-선을 잘 긋지 못할 때가 많다

-실수를 하면 심하게 자책한다

-어떤 결정을 실행에 옮기기 전에 시간을 들여 충분히 고민한다


 상담 사례와 '예민한 노력가'에 대한 설명, 그리고 실전 연습 부분이 잘 나와 있었다. 여러 번 반복해서 읽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잊을 만하면 들춰보고, 내 현재의 모습을 돌아보는 것이다.

유익한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과, 바로 실행에 옮겨보고 싶은 것들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특히나 87쪽의 2번은 바로 실천해보고 싶다.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이 머릿속에서만 맴돌다 보면, 시간이 흐름과 동시에 그 형체가 더더욱 커진다. 글로 표현해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면, 나를 집어삼키는 존재가 아닌 '일시적인 내적 경험'이 되지 않을까 한다.



거의 한평생 같이 살아온 마음속의 비평가. 그가 내뱉는 부정적인 말과 생각을 반박하기 위해, 실전 연습대로 그때그때 기록한다면, 비평가의 말에 휘둘리는 일은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쓴, 저의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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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건강해지는 위생 상식 - 곰팡이, 해충, 세균, 바이러스
최덕호.정진영 지음 / 에이엠스토리(amStory)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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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을 바탕으로 퀴즈를 만들어 보았어요. '내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 '내 지식이 올바른지' 알아보는 재미로 O/X 퀴즈를 풀어 보세요~

정답과 요약한 해설은 리뷰 마지막에 적어 두겠습니다.


1) 락스는 한번 물로 희석하면, 한 달간 쓸 수 있다?


2) 아기띠를 세탁할 때 뜨거운 물이나 표백제는 사용하지 않는다?


3) 바퀴벌레를 잡을 때, 독먹이 살충제 근처에 분무형 살충제를 뿌리지 않는다?



 저자 소개

최덕호 생물공학 박사. 생물 위생 전문가

정진영 약학 박사. 약사, 생활 위생 전문가, 방역 컨설턴트

 개인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어와 방제를 전달하고자, 이 책을 저술했다고 하네요



목차

PART 1. 생활 위생

-곰팡이, 주방, 냉장고, 아이용품, 세탁, 집 실내 공기, 반려동물, 감염병 유행 시 위생 등등

PART 2. 해충 위생

-바퀴벌레, 개미, 모기, 파리, 쥐, 집먼지진드기, 머릿니, 야생 진드기, 돌발 해충 위생

PART 3. 살생물 제품을 이용한 위생

-살균 소독제, 살충제, 살서제, 해충 기피제

(살서제 : 쥐를 죽이는 데에 쓰는 독약)



 이 책을 읽으며 잘못 알려진 위생과 방역 상식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저도 지금까지 잘못 알고 있었던 내용들이 많이 소개되어서, 책을 읽으며 계속 충격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PART 1 에서는, 식사를 마친 뒤 설거지를 편하게 하기 위해 그릇을 물에 담가놓는데요. (그래야 그릇에 눌어붙은 밥풀 등이 쉽게 떨어지니) 저자는 책을 통해, 물에 그릇을 담가놓으면 농도가 흐려지고 염분이 낮아지면서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에, 다른 그릇들을 씻는 동안만 따뜻한 물에 불려 최대한 빠르게 설거지를 끝마치라 조언을 합니다(30쪽)

 PART 2는 바퀴벌레, 개미, 모기 등등 저희 집에도 나타나는 해충이라 엄청 집중하면서 읽었네요. 집게벌레, 좀벌레, 화랑곡나방, 권연벌레, 꼽등이 등도 '돌발 해충 위생' 쪽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벌레 별로 습성과 대처 방법들도 나와 있으니, 집에 해충이 나와 고민이 많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코로나19로 방역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날로 커졌지만, 한편으론 '~카더라'와 같은 잘못된 방역 지식과 해충, 곰팡이 등으로 고민이 많은 분들이 아직 많은 것 같아요.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이 걱정되시는 분들, 건강한 환경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커지신 분들께 『아는 만큼 건강해지는 위생 상식』 책 1권 권합니다.



<퀴즈 정답>

1번 답 : X

22쪽) 락스의 주성분인 치아염소산나트륨은 물과 만날 때 분자 간 해리가 빠르게 일어나, 효력이 점차 떨어지므로 희석 즉시 사용하고 남은 것은 버려야 합니다.


2번 답 : O

63쪽) 울 코스로 세탁하되 뜨거운 물(아기띠는 늘어나거나 모양이 변형되기 쉽기 때문)이나 표백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만약 세탁기 사용이 불가능하다면 중성 세제를 푼 미지근한 물에 담근 후 손으로 비벼 세척합니다.


3번 답 : O

153쪽) 독먹이 제품은 바퀴벌레를 유인하는 성분이 있는 반면, 분무형 살충제는 바퀴벌레 기피 효과가 있어 (만약 독먹이 근처에 분무형을 뿌리면) 근처만 가도 바퀴벌레가 이를 눈치채고 도망갑니다.


※ 해당 서평은 리뷰어로 선정되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https://blog.naver.com/sora_927/222939340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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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알고 싶은 실전 심리학 - 사람의 속마음을 거울처럼 들여다본다
왕리 지음, 김정자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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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만큼은 다이어트를 성공하고 싶은데, 맛있는 음식이 계속 떠오른다면?

결정을 하기 전에 고민을 많이 하면 결과의 만족도가 올라갈까?

협업은 언제든 좋은가?

남성과 여성, 누가 더 바람기가 있을까?

부자와 가난한 사람 중 누가 더 관대할까?

여성들이 좋아하는 남성의 외모는?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또는 내 마음이 왜 뜻대로 되지 않는지 알기 위해 심리를 배운다. 직장생활, 연애, 인간관계, 선택과 결정 등 모든 분야와 심리는 깊은 관련이 있다. 그렇기에 흥미롭고 실용적인 심리학 관련 도서들이 많이 출판되고 있다.


<목차>

PART 1. 후회 없는 결정, 나도 할 수 있다

PART 2. 정글 같은 직장에서 살아남기

PART 3. 이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기술

PART 4. 몸의 단서로 상대를 꿰뚫어 본다

PART 5. 외모가 말해 주는 비밀


저자 왕리는 북경언어문화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했으며, 대학 때부터 심리학을 탐구해 왔다.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심리학을 일상생활의 인간관계 속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알려 주는 대중서를 집필했다. 주요 저서로는 『이 생애에서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들: 심리학자가 알려 주는 76가지 사고 기술』, 『생각의 지뢰』등이 있다.


29쪽_복잡한 결정은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므로 에너지 소모가 많아 머리가 둔해진다. 그렇게 되면 단기적인 이익과 같이, 생각하기 쉬운 한 가지나 몇 가지 측면만 고려하기 때문에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없게 된다.


사람은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존재로 보이지만, 결정을 내릴 때 여러 가지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가장 객관적이고 공정해야 할 사법 재판에서도 사람은 무의식의 영향을 받는다. 컬럼비아 대학교의 조나단 레바브 교수 연구팀의 연구에 의하면, 휴식 시간을 앞두었을 때는 범죄자에게 유리한 재판의 비율이 65%에서 0%로 감소하였고, 휴식 시간을 가진 뒤에는 다시 65%로 회복되었다. 재판관이 휴식 시간을 갖지 못하고 계속 재판만 한 경우에는 대뇌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다 보니 다소 깐깐한 판결을 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나 혼자만 알고 싶은 실전 심리학』 20쪽)




※그래플 서평단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쓴, 저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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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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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글이 생각보다 길어져, 이 포스팅을 읽는 분들을 위해 리뷰 목차를 만들어 보았다

-스토리

-상상

-링고 엄마 소개서

-저자 소개

-기억나는 문장


 이미 다 읽었지만, 리뷰를 쓰기까지 쉽지 않았다. 인간관계에서 생긴 오해로 마상을 입었는데, 그 상태에서 글을 쓰면, 그때 느꼈던 분노나 슬픔이 문장에 온전히 드러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리뷰를 읽는 사람들이, 책을 읽고난 내가 느낀 것처럼, 따스한 힐링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기에, 포스팅을 이제서야 해 본다.

독서 초반에는 헤어진 부인과 아이를 그리워하는 쿠마씨에게 마음이 쓰였고, 다 읽은 후에는 주인공 어머니의 삶이 뇌리에 박혔다. 왜 어머니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지는 포스팅 뒷부분에 쓰고자 한다.


*스토리

 중학교를 졸업 후 혼자 집을 나와 외할머니 집에서 생활을 시작한 주인공은 요리사가 꿈이었다. 튀르키예 음식점에서의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돌아온 주인공. 집에 있어야 할 남자친구도, 그와 같이 식당을 차리기 위해 모은 돈도, 가재도구도 사라졌다. 충격으로 목소리를 잃은 그녀는 고향으로 돌아간다. 사이가 좋지 않았던 어머니는 두 가지 조건을 건다. 하나는 반려동물인 엘메스를 돌보는 것. 또 하나는 숙식비를 내는 것. 남자친구의 배신에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 주인공 링고(본명 린코)는 돈을 벌기 위해, 엄마네 집 창고를 빌려 '달팽이 식당'을 오픈한다. 이 식당은 하루에 손님 한 팀만 받는다. 그렇기에 링고는 매회 손님을 떠올리며 정성껏 요리하고, 손님은 식사를 통해 행복과 위로를 얻는다.

 이번에 출판사 RHK에서 나온 <달팽이식당>에는 또다른 단편작 <초코문>도 실려 있다. <달팽이식당>에 게이 커플이 아주 잠깐 언급이 되는데, <초코문>의 주인공 하루미와 사쿠라가 그들이다. 초등학교 교사인 사쿠라는 학생들에게 '게이 같다'라는 말에 상처를 입고. 하루미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하루미를 안았을 때 서로 운명임을 느꼈고, 하루미는 우는 사쿠라의 입에 초콜릿을 넣어줬다는, 초콜릿처럼 달달한 스토리도 나온다.


*상상

 처음에는 '내가 만약 달팽이식당에 가게 된다면, 그녀는 무슨 메뉴를 만들어 줄까?'라는 상상을 했다. 그래서 RHK에서 보내준 url 독후 활동이 즐겁기도 했다.

 상복을 입는 할머니 부분을 읽을 때에는, '내가 독서 상담가라면, 어떤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게 될까'하는 상상을 해 보았다. (할머니가 달팽이 식당을 이용 후 가장 밝게, 좋게 변한 케이스여서 이런 상상을 했던 것 같다) 힐링소설이여서 그런지, 인간관계 속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 음식을 통해 위로와 격려를 얻고 싶은 사람, 소중한 사람과의 오붓한 식사가 그리운 사람들에게 제일 먼저 권해주고 싶다.

 참고로 RHK가 보내준 url에서 나는 오차즈케가 나왔다. 네오콘에게 링고가 급히 만들어 준 음식인데, 왜 네오콘이 감동을 받았는지는 알 듯 말 듯 하다. 주인공과 사이가 좋지 않다보니, 그의 배경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링고 엄마 소개서

 남자친구 '네오콘'이 소유하고 있는 땅에서 작은 술집 '아무르'를 경영하고 있다. 링고는 사생아로 태어났는데, 그녀의 충격적인 탄생 비화-물총 베이비-는 소설 후반에 나온다.

그녀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츤데레'가 될 것 같다. 겉으로는 아닌 척 하지만, 구마 씨에게 링고를 잘 챙겨달라 부탁하기도 하고. 자신이 죽은 뒤의 딸이 걱정되었는지, 편지로 그녀를 격려한다. 첫사랑 슈이치를 평생 잊지 못하는데, 슈이치와 의외의 장소에서 만나게 되니 소설을 끝까지 읽어보길 바란다.


*저자 소개 오가와 이토

1973년 야마가타현에서 태어났다. 상처를 극복하며 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따뜻한 힐링 소설로 전 세계에 수많은 열성 팬을 가지고 있다.

그 외 저서로는 <라이온의 간식> <츠바키 문구점> <양식당 오가와>등이 있다.


*기억나는 문장

261쪽_가슴을 더 활짝 펴고, 당당하게 살아라. 당당하게 땅에 발을 딛고 크게 호흡해. 너처럼 삐딱한 아이는 더 실컷 놀고, 연애를 하면서 세계를 넓혀야 해


살아가면서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하고, 좌절도 한다.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하는 게 인생 속에서 여러 번 반복된다. 딸 링고에게 쓴 어머니의 편지 내용처럼, 당당하게 땅에 발을 딛고 크게 호흡을 한번 해보고 싶다.


RHK에서 보내준 URL

https://doda.app/quiz/HebDyQVdr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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