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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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글이 생각보다 길어져, 이 포스팅을 읽는 분들을 위해 리뷰 목차를 만들어 보았다

-스토리

-상상

-링고 엄마 소개서

-저자 소개

-기억나는 문장


 이미 다 읽었지만, 리뷰를 쓰기까지 쉽지 않았다. 인간관계에서 생긴 오해로 마상을 입었는데, 그 상태에서 글을 쓰면, 그때 느꼈던 분노나 슬픔이 문장에 온전히 드러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리뷰를 읽는 사람들이, 책을 읽고난 내가 느낀 것처럼, 따스한 힐링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기에, 포스팅을 이제서야 해 본다.

독서 초반에는 헤어진 부인과 아이를 그리워하는 쿠마씨에게 마음이 쓰였고, 다 읽은 후에는 주인공 어머니의 삶이 뇌리에 박혔다. 왜 어머니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지는 포스팅 뒷부분에 쓰고자 한다.


*스토리

 중학교를 졸업 후 혼자 집을 나와 외할머니 집에서 생활을 시작한 주인공은 요리사가 꿈이었다. 튀르키예 음식점에서의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돌아온 주인공. 집에 있어야 할 남자친구도, 그와 같이 식당을 차리기 위해 모은 돈도, 가재도구도 사라졌다. 충격으로 목소리를 잃은 그녀는 고향으로 돌아간다. 사이가 좋지 않았던 어머니는 두 가지 조건을 건다. 하나는 반려동물인 엘메스를 돌보는 것. 또 하나는 숙식비를 내는 것. 남자친구의 배신에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 주인공 링고(본명 린코)는 돈을 벌기 위해, 엄마네 집 창고를 빌려 '달팽이 식당'을 오픈한다. 이 식당은 하루에 손님 한 팀만 받는다. 그렇기에 링고는 매회 손님을 떠올리며 정성껏 요리하고, 손님은 식사를 통해 행복과 위로를 얻는다.

 이번에 출판사 RHK에서 나온 <달팽이식당>에는 또다른 단편작 <초코문>도 실려 있다. <달팽이식당>에 게이 커플이 아주 잠깐 언급이 되는데, <초코문>의 주인공 하루미와 사쿠라가 그들이다. 초등학교 교사인 사쿠라는 학생들에게 '게이 같다'라는 말에 상처를 입고. 하루미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하루미를 안았을 때 서로 운명임을 느꼈고, 하루미는 우는 사쿠라의 입에 초콜릿을 넣어줬다는, 초콜릿처럼 달달한 스토리도 나온다.


*상상

 처음에는 '내가 만약 달팽이식당에 가게 된다면, 그녀는 무슨 메뉴를 만들어 줄까?'라는 상상을 했다. 그래서 RHK에서 보내준 url 독후 활동이 즐겁기도 했다.

 상복을 입는 할머니 부분을 읽을 때에는, '내가 독서 상담가라면, 어떤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게 될까'하는 상상을 해 보았다. (할머니가 달팽이 식당을 이용 후 가장 밝게, 좋게 변한 케이스여서 이런 상상을 했던 것 같다) 힐링소설이여서 그런지, 인간관계 속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 음식을 통해 위로와 격려를 얻고 싶은 사람, 소중한 사람과의 오붓한 식사가 그리운 사람들에게 제일 먼저 권해주고 싶다.

 참고로 RHK가 보내준 url에서 나는 오차즈케가 나왔다. 네오콘에게 링고가 급히 만들어 준 음식인데, 왜 네오콘이 감동을 받았는지는 알 듯 말 듯 하다. 주인공과 사이가 좋지 않다보니, 그의 배경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링고 엄마 소개서

 남자친구 '네오콘'이 소유하고 있는 땅에서 작은 술집 '아무르'를 경영하고 있다. 링고는 사생아로 태어났는데, 그녀의 충격적인 탄생 비화-물총 베이비-는 소설 후반에 나온다.

그녀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츤데레'가 될 것 같다. 겉으로는 아닌 척 하지만, 구마 씨에게 링고를 잘 챙겨달라 부탁하기도 하고. 자신이 죽은 뒤의 딸이 걱정되었는지, 편지로 그녀를 격려한다. 첫사랑 슈이치를 평생 잊지 못하는데, 슈이치와 의외의 장소에서 만나게 되니 소설을 끝까지 읽어보길 바란다.


*저자 소개 오가와 이토

1973년 야마가타현에서 태어났다. 상처를 극복하며 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따뜻한 힐링 소설로 전 세계에 수많은 열성 팬을 가지고 있다.

그 외 저서로는 <라이온의 간식> <츠바키 문구점> <양식당 오가와>등이 있다.


*기억나는 문장

261쪽_가슴을 더 활짝 펴고, 당당하게 살아라. 당당하게 땅에 발을 딛고 크게 호흡해. 너처럼 삐딱한 아이는 더 실컷 놀고, 연애를 하면서 세계를 넓혀야 해


살아가면서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하고, 좌절도 한다.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하는 게 인생 속에서 여러 번 반복된다. 딸 링고에게 쓴 어머니의 편지 내용처럼, 당당하게 땅에 발을 딛고 크게 호흡을 한번 해보고 싶다.


RHK에서 보내준 URL

https://doda.app/quiz/HebDyQVdr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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