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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동 사거리 만복전파사 반달문고 33
김려령 지음, 조승연 그림 / 문학동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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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복전파사가 얼마나 오랫동안 이 자리에 있었냐면, 택시를 타고 "탄탄동 만복전파사로 가 주세요." 하면

못 찾아오는 기사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제 전파사 건물을 헐고 새 건물을 지어야 합니다.

너무, 너무 낡았거든요.

 

"저 간판을 내 손으로 내려야 하다니...... 죄송해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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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이 아이들만의 전유물일까?

요즘처럼.. 매일을 쫓기듯 바쁘게 살아가는 어른들도 동화책을 읽으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걸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난다.

 

나야~ 요밀조밀 귀여운 그림들 때문에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 버린 책!

그런데 막상 받아보니 책이 너무도 얇아서 당황했다.

이정도일줄이야.. ㅜ

 

너무 빨리 읽혀 버리는게 안타까운거지~ 책 내용이 아쉬운건 아니었다.

단.. 이제 책을 구입할 때 전체 페이지를 확인하는 새로운 버릇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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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 트럭타고, 휴가 간다고요?

도시에서의 생활이 힘들어진 순주네 부모님은 아이들에게 여행이란 거짓말을 둘러대고 시골마을로 이사를 한다. 

영악한 열한 살 순주는 여행이라고 하기에 이모든 상황이 의심되고 불만스럽지만

여섯 살 동생 진주도, 부모님도 마냥 즐거워 보이기만 하다.

부모님이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왈가닥~ 진주를 쫓아 벽난로 굴뚝으로 올라간 순주.

마땅히 있어야 할 지붕위의 풍경 대신 연못속에 떠오른 굴뚝에서 순주는 당황한다.

 

 

 

에피소드 2. 안녕안녕, 만복전파사

대를 이어 운영되던 만복 전파사는 점점 현대시대에 밀려 문을 닫을  순간이 찾아왔다.

마음도 심란하고 짐정리에 정신이 없는 부모님과 달리 아이들은 그저 신이 났다.

엄마의 윽박에 쫓겨난 순주와 유동이는 자신들의 비밀놀이터에서 놀던 중 마법에 걸린 듯 괘종시계 소리에 맞춰

기와집과 초가집이 둘러싼 마을에서 정신을 차리는데..

 

 

 

--

 

'완득이' '우아한거짓말' 의 저자 김려령의 새로운 신간인데다 동화책처럼 요밀조밀 귀여운 그림들이 들어가있어

별 고민없이 바로 구입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인줄 알았는데.. 이제와서 다시보니 저학년 동화라고 되어있다...흐..

 

한시간만에 읽힐 정도로 짧은 책이지만 어릴적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굴뚝위에 살고 있는 산타클로스의 이야기는 사실.. 딱~ 예원이에게 읽어주기 좋을만한 수준의 동화적인 이야기다.

어른의 눈으로 본다면 도시 생활을 접고 전원생활로 돌아간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현실적으로 그게 더 동화적인 이야기랄까.. 후.후... 난 너무 때가 탄 어른이야~~~!!!!

첫 장은 마침 겨울 시즌이기도 했고.. 예원이에게도 몇 번 읽어줬는데 참 좋아했다.

 

문을 닫게된 만복전파사와 자린고비의 이야기는 어린시절 우리동네가 생각나서 정말 재밋게 읽었다.

특히 녹음이 되는 카세트가 얼마나 반가웠던지...

나도 어릴때 카세트 테이프에 노래도 부르고~ 책도 읽고~ 녹음 참.. 많이 했었더랬다.

내 목소리가 녹음된다는게 얼마나 신기했었던지..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때 일이었으니.. 몇년전이지?? ㅋ

 

재개발 되고 있는 고층의 아파트들을 뒤로하고 골목골목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이 쓴웃음을 짓게 하지만

그시절을 그립게 만드는 그림들도 참 사랑스럽다.

 

그래~ 그땐 그랬지.. 하고 지금의 2015년을 기억할 또다른 시대가 찾아오겠지..

아~ 이런소리하니 할매같다..ㅋㅋ

 

아무튼..저학년용 동화책인줄 모르고 봤다만.. -.-;;   한번 쯤 가볍게 읽히는 책도 괜찮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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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1 - 직선은 원을 살해하였는가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장용민 지음 / 시공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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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 불로의 인형 ' 이후 장용민 작가의 책을 모두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장용민의 책을 보았을때 ' 다빈치 코드 '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나만 그렇게 생각했던게

아니었나보다. 정말 한국의 댄 브라운이라 칭해도 될 만큼 스토리가 짜임새있고 신선하다.

장용민 작가의 열혈펜이 되어 버렸다. ^^;;   벌써부터 앞으로 나올 책들이 무척이나 기대 된다.

 

 

1996년 한국영화진흥공사 주최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은 1999년 영화로

만들어지고 소설로도 나왔다.

첫 소설이라 그런지 이야기의 흐름이나 상황연결들이 부자연스러운 부분들이 많은건 사실이다.

정해진 순서에 맞게 흘러가는 뻔한 스토리지만 그 속에 담겨져있는 역사의 비밀들은 그 뻔하고 어색한 부분들마저

모두 이해하고 넘겨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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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대학생이었던 지우는 인터넷에서 알게 된 은표와 함께 이상 김해경에 관련된 소설을 쓰기로 한다.

일본이 대동아 전쟁 당시 점령지에서 약탈한 어마어마한 양의 착취물을 본국으로 송환하기가 어려워지자 필리핀 루손섬

일대의 험준한 산악지대에 175개의 터널을 파고 금괴를 숨긴다. 이를 은닉하기 위해 작업에 동원된 엔지니어와 인부들을

터널이 완성됨과 동시에 입구를 폭파, 생매장하여 아직까지 그위치를 찾지 못한다는 야마시타 골드와 오다니 컬렉션

중에서 오다니 컬렉션을 소설의 기반으로 삼는다.

오다니는 전쟁 말기 약탈한 보물들을 본국으로 송환하려던 중 연합군의 공격으로 보물을 숨기게 되는데 그 위치가 바로 우리 나라라는 것. 그리고 그 비밀의 공간을 이상이 만들었으며 건축무한육면각체라는 시속에 보물의 위치를 남겨 두었다는 것이다.

 

장난으로 시작된 소설의 연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조회수를 넘기며 단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가지고 있는 자료들을 합쳐 함께 보물을 찾아보자는 허황된 메일들이 쇄도하던 중 오다니 컬렉션을 찾기위해 박정희 대통령이 가담되었었다는 의문의 메일을 받게된다.

 

인터넷 소설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이 회를 거듭할수록 허구가 아닌 현실화 되면서 관련 인물들이 하나 둘 죽임을 당하고

 지우와 은표에게도 의문의 협박이 시작된다.

 

---

 

 

요즘 내가 읽고 있는 책들을 둘러보니 한국역사 추리소설에 무척 광분하는 것 같다.

지난 번 에도 말했듯이..

역사 추리소설은 역사의 진실된 부분과 작가의 상상력이 보태어져 있다. 물론.. 그 책을 읽는 나는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모른다. 그걸 알아보는 재미까지 더해지니 책을 읽는 내내 흥미 진진한 것 같다. 몰랐던 사실을

알아가는 재미랄까~ 뭐.. 일본이 개입되면 씁쓸하고도 슬픈 역사의 과거를 알게 되는 거지만..

 

 

결말이 헉~! 하는.. 정말.. 헉~! 했다.. 이건 좀 심하잖아.. (어떻게.. 이런 생각을~!!!)

뭐.. 일본이 우리나라에 저지른 만행과 아직도 저지르고 있는 만행들을 생각하면.. 굳이 곱지만은 않지만

현대 시대를 배경으로 과하게 적대시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소설보다는 시나리오라는 기반이라 그런지

조금은 오바되어 표현된 부분들은 살짝 불편함을 주었다.

 

 

그래도 다 감수해주겠다. 첫 작품이니까~ 흐..

갈수록 좋아진다는게 뙇~!! 보이니까~

 

만약에 신이 있다면 말이야, 신조차도 만들어 낼 수 없는 게 뭔 줄 아나? 그건 사람들의 전설이야. 전설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은유와 깊이를 갖고 있지. 그리고 수많은 세월을 사람들의 입을 거치면서 그들의 고통과 기쁨이 스며들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지. 수백만명의 입을 통과하며 수천만 명의 상상력이 보태져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이야기가 되는 거야.


이번 사건을 거치며 나는 선생님의 마지막 말씀이 더욱 가슴에 와 닿았던 것이다.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세상을 지키고 만들어가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들이다. 난 여러분이 보이지 않는 것들의 중요성을 느꼈으면 했다. 그리고 나는 여러분들의 보이지 않는 부분을 존중하려고 노력했다." 이말은 시간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는 진리였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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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고 사랑하고 고양이하라 - 6개국 30여 곳 80일간의 고양이 여행
이용한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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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이렇게 이쁘게 나왔다~!!!

예쁜녀석!! 예쁜녀석!!

아이라인 정말 예쁘게 그렸구냥~~

 

 

 

 

고양이가 너무 좋다.

 

그냥 좋다.. 지나가다 고양이를 보면 만져보고 싶고, 안아보고 싶고, 맛있는 음식을 나눠주고 싶다.

내가 고양이를 좋아하는건 딱~! 그정도 선이다.

집에서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내가 감당 할 수 없을거란 걸 알기 때문이다.

그냥 보는게 좋다.

 

'여행하고 사랑하고 고양이하라'는 고양이를 사랑하는 이용한 작가가

고양이와 어울려 사는것이 너무도 당연하게 느끼는 나라 곳곳을 여행하며 담은 사진집이자 여행집이다.

 

1부 모로코

2부 터키 이스탄불

3부 일본의 고양이 섬

4부 대만 인도 라오스

 

물론... 고양이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처음부터 끝까지 행복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책이다.

그곳의 사람들은 고양이의 생명을 당연히 받아들이고 존중해 주고 고양이들도 그에 보답하듯 사람들을 따른다.

사람만 보면 무서운 천적을 발견한 것 마냥 기겁을 하며 도망다니는 우리 나라 고양이들이 너무나 가여울 정도이다.

 

이용한 작가는 말한다.

길고양이를 아껴주고 사랑해 주는것 까지 바라진 않는다고...

그저 미워하고 해치지만은 말아달라고...

 

내 생각도 똑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그렇게까지 길고양이를 적대시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쓰레기봉투를 뒤진다고? 먹을것을 나눠준다면 그러지 않을텐데..

이상한 울음소리를 낸다고? 고양이의 습성일뿐.. 다른 의미는 없을텐데..

특히나 먹을 걸 주면 자꾸 찾아온다는 이유로 먹을 것을 절대 주지 말라고 하는데..

고양이가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고.. 그것하나 나눠 줄 여유가 없는걸까? 또 찾아오면 또 주면 되지..

무슨 대단한 일인 것 마냥 그렇게 말하는지.. 속이 상한다.

 

오래전 동물농장에서 길고양이가 쓰러진걸 발견하고 위세척 같은걸 했는데.. 먹을게 없었는지 위속에 온통 흙만 들어있는걸 보고 충격을 받았었다.

고양이는 고양이일뿐.. 제발 나쁘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모로코 고양이

 

사실 모로코를 여행하면소 모로코 사람들이 특별히 고양이를 사랑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어느 누구도 고양이를 미워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는 점이다.

이건 진실로 부러웠던 점이기도 하다.

고양이를 미워하거나 해코지를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고양이는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것. 

 

 

 

 

아실라 역의 플랫폼과 건널목에서 흔히 만나는 풍경

사람들과 고양이가 자연스럽게 어울러진 풍경

 

' 열차 시간이 두 시간이나 남아서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고민하던 차에 나는 역에서 만난 고양이로 인해 시간이 오히려 부족할까 고민하게 되었다. 탑승 시간까지 오래 남은 몇몇 손님들은 플랫폼에 걸터앉아 고양이와 장난을 쳤다. 한 아저씨는 선로를 건너던 삼색이에게 풀 장난을 하며 놀고 있었는데, 정작 자기가 고양이보다 더 즐거워하며 큰소리로 웃기까지 했다'

 

풀 장난을 하는 고양이 보다도 아저씨의 천진난만한 미소가 가슴에 와 닿는다.

 

 

 

 

 

 

노랑이와 고등어 녀석은 서로 몸을 포개어 체온을 나누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참 어여쁘고도 슬펐다.

두 눈 꼭 감고 '어쩌다 여기서 고양이 같은 걸 하고 있을까' 하는 포즈로 서로의 체온을 나누는 고양이들.

 

사실 고양이들에게 불편한 현실은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과 냉대이지, 열악한 환경 따위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진창의 골목과 배고픈 시간 속에 언제나 그들을 염려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질척거리는 빈민촌의 골목을 빠져나오며 나는 중얼거렸다. 나는 어쩌다 지구에서 고양이 작가 같은 걸 하고

있을까.

 

 

 

 

 

터키 이스탄불 고양이

 

 

이스탄불을 여행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이것이다. 아야소피아 인근의 카페 골목을 지날 때였다.

식당 테라스에서 어미 고양이가 아기 고양이 세 마리에게 젖을 먹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카페 골목을

지나던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디지털 카메라와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사랑스런 고양이의 모습을 그저 지나치지 못했고 고양이들은 그에 호응해 주려는듯 포즈를 취해주었다.

쓰다듬어주고 안아주고 사랑을 주었다. 그리고 그 사랑을 받아주었다. 당연한 일이라고 보이는 이일이 너무도

아름다워 보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볼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씁쓸하고도 슬픈일이다.   

 

정말.. 씁쓸하고 슬픈사진이다..

올 여름 가족들과 갔던 까페에서 본 고양이들이 생각났다.

사진처럼 딱~! 저렇게 생겼었는데 아기 고양이들이 너무 예뻐 보여서 우리 애들이랑 연신 먹을걸 갖다 주었더랬다.

길고양이인듯 했는데 나중에 요것들이 너무 예뻐보여서 한번 만져보려 했다가.. 엄마 고양이가 휙~! 달려와서 할퀴는데

얼마나 아프던지.. 눈물이 찔끔났다. 누구를 탓하겠느냐만은..

그때 일이 생각나서 너무~너무~ 씁쓸하다.

 

 

 

 

 

 

느낌 아니까

예니 사원 입구에서 만난 고양이.

사람들의 손길을 즐기고 있다.

사람들이 다가올 때마다 녀석은

살짝 눈을 감고 손맛을 음미한다.

느낌 아니까...

 

길고양이를 이렇게 만져 볼수 있다는것.

사람 손길을 느끼는 길고양이라니.. 우리나라에선 정녕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모든 사람이 고양에게 선의를 베풀 필요는 없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이 고양이에게 악의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일본 고양이

 

규슈의 고양이 섬 여행을 하는동안 만난 노숙자가 돌보는 고양이와 개.

 

고양이들은 노인에게 사랑을 받고 자라서인지 낯선 이방인의 출현에도 아랑곳 없이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개는 꽤 순했다. 녀석은 혹시라도 내가 아기 고양이게 못된 짓을 벌이지 않을까 노심초사 지켜보며 경계하는

눈치였다. 내가 사진 좀 찍으려고 아기 고양이에게 다가서면 개는 어김없이 내 앞을 막아섰다.

개와 고양이, 노인이 함께 사는 곳.

가난한 이들의 거주지. 최소한 이곳에서는 동물을 사랑하는 데 가난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인도의 고양이

 

 

여기 소녀가 있다. 그리고 노파가 있다. 둘은 캘커타 빈민가에 산다....

내가 고양이를 향해 연신 셔터를 누르자 노파는 옆으로 다가온 고양이 한 마리를 잡아 소녀에게 건넸다.

소녀는 나에게 손짓을 하며 사진을 찍으라고 한다. 장난기가 발동한 할머니는 고양이 귀를 잡고 '웃긴 표정'까지 만들어 준다. 소녀도 웃고, 나도 웃고, 뒤에 앉은 아낙도 깔깔거리며 웃는다.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

그런데 내가 발사진이다. ㅜㅜ 화질이 왜이러냐..

할머니의 장난과 고양이의 우스꽝스런 표정, 그리고 즐거워하는 손녀.

이들에게 고양이는 결코 거추장스러운 존재가 아니라 가족처럼 보인다. 그리고 너무 행복해 보인다.

 

 

사실 경제적으로는 우리가 인도 사람들보다 훨씬 풍족한 편이다.

그러나 우리는 대체로 '있는' 사람들일수록 더 베풀 줄 모른다. 손에 꼭 쥔 것들을 요만큼도 내 놓으려 하지 않는다. 없이 사는 사람들이 없이 사는 동물들의 처지를 이해하기 때문일까. 인도에 가면 이 지구가 인간만이 사는

별이 아니라 모든 동물과 식물과 사람이 함께 사는 곳이란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인도의 고양이는 한국의 고양이보다 훨씬 행복해 보인다. 

 

 

 

 

 

루앙프라방의 고양이

 

 

"이보게. 주인장! 여기도 국수 한 그릇 주시오."

 

너무도 당연해 보이는 고양이의 자리와 너무도 당연히 그의 자리를 인정해 주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말 살가워 보인다.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는 몇년 전 읽었었는데 우리나라 길고양이 이야기이다.

길고양이를 상대로 어떻게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까 하는 신기함이 가득한 책이다.

그만큼 고양이에게 애정과 관심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지.

 

 

요즘 괜히 울적해 있던 내게 미소를 안겨준 '여행하고 사랑하고 고양이하라'.

아직 소장하지 않은 나머지 책들도 가끔 하나씩 읽어줘야겠다.

은연중에 내가 티를 많이 냈던가..  예원,은서가 고양이 책보고 서로 보려고 난리다...

예원이는 생뚱맞게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고 울어대고.. 은서는 두손 깍지끼고 얼굴옆에 대며 야옹야옹~ 애교를 부린다.

 

내가 무슨.. 동물 애호가.. 뭐.. 이런건 아니지만.

그저 인간이라는 이유로 힘없고 약한 동물을 해치거나 함부로 할 권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지나가다 만난 고양이에게 가지고 있는 음식 하나쯤 나눠 줄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사실.. 난 길 고양이를 만나는 일도 거의 없다만... 내눈에 좀.. 띄여줬음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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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 언니 - 권정생 소년소설, 개정판 창비아동문고 14
권정생 지음, 이철수 그림 / 창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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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TV에서 보았던 몽실언니.
내 기억 속 몽실언니는 바가지 머리에 하얀 저고리와 검정 치마, 그리고 늘 아기를 업고 있던 것으로 떠오른다.
드라마의 내용은 생각나진 않지만 노래만은 기억이 나는데..
"몽실아~몽실아~ 뭐하니~ ... 몽실이가 우네요 어쩌면 좋아~ 어쩌면 좋아~~"
 
어릴적엔 제목따라 몽실언니로 보였었는데
지금보니 몽실언니가 너무도 작은 여자 아이로 보인다.

 

 

"몽실아, 이담에 네가 어른이 되면 알 테지만, 여자라는 건 남편과 먹을 것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단다."

그런데 그 남편들을 순식간에 빼앗겨 버린 불쌍한 여인들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모두가 가난하고 착한 사람들이 어쩌다가 짐승 같은 나쁜 사람들이 일으켜 놓은 전쟁으로 억울하게
죽어 간 것이다.

 

 

 

 

 

작가 권정생이란 분에 대해 몰랐었는데 책을 읽고 난 후 알아보니
가난 속에서도 많은 글들을 쓰셨고 돌아가시면서도 그 인세를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고 하셨을 만큼
진정으로 아이들을 사랑하시는 훌륭한 분이셨다.
(권정생 선생님을 몰랐다는게 부끄러울 정도였다..)

 

 

 

---

일본이 전쟁으로 망하고 해방을 맞이한 후 만주나 일본 같은 외국으로 나갔던 사람들이 줄지어 돌아왔다.
그러나 돌아온 사람들에게, 기대했던 조국의 품은 너무나도 초라하고 쌀쌀했다. 몽실언니도 그 거지 중의 한 사람이었다.
아버지를 따라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끼니를 해결하기도 힘들었고 동생 종호는 그 무렵 이름 모를 병으로 시름시름 앓다가
죽고 말았다.
 
돈벌러 간 아버지가 집을 비운 사이 몽실이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채 엄마 밀양댁 손을 잡고 새아버지 집으로 들어간다.
아버지가 너무도 보고 싶지만 어린 몽실은 그저 참을 수 밖에 없다.
새 아버지와 새 할머니는 친절하게 대해 주셨고 부자인 새아버지 집에서는 매일 쌀밥을 먹을 수 있어 끼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렇게 차츰 새로운 집에 익숙해 질 무렵 밀양댁과 새 아버지 사이에서 남동생 영득이 태어난다.
이후 몽실은 아버지와 할머니의 눈엣가시가 되어 자식이라기 보다 종살이에 가까운 생활을 하게 된다.
 
아버지가 밀양댁과 몽실을 찾으러 다녀간 날 새아버지 김씨는 영득만을 남겨둔채 밀양댁과 몽실을 쫓아내려 하고
실랑이 중 마당으로 넘어진 몽실은 다리가 부러지지만 김씨와 할머니는 매몰차게 모른체 한다.
 
몽실은 울음을 삼키며 애써 아픔을 참고 있었다. 그러나 찢어질 듯한 아픔은 몽실이로서는 감당하기 힘들었다.
어머니 가슴에 의지한 채 줄곧 눈물을 흘리며 소리를 죽여 울었다. 그렇게 밤이 새도록 몽실은 밀양댁과 함께
부엌 바닥에 앉아서 지새웠다.

그렇게 몽실은 절름발이가 되었다.

---

 

 

 

몽실언니는 한국전쟁 전후를 배경으로 하여 어린 몽실이가 부모를 잃고 동생들을 키우며 겪는 고난과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사실 '몽실언니'를 읽어야겠다고 생각한건 '이철수'의 그림이 삽입 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가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른다.
(항상 별 생각 없이 읽은 책들이 큰 감동을 주는 것 같다.)
몽실언니가 이렇게 슬픈 이야기일 줄이야.. ㅜㅜ
 
어린 난남이를 안고 젖동냥을 다니는 몽실이.. 구걸해온 밥을 동생에게 주고 밥을 굶는 몽실이..
어린 몽실이에게서 자꾸 우리 애들의 모습이 겹쳐 보여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점차 커가는 몽실이에게서 자식에게 모든것을 헌신하는 엄마의 모습이 보일때쯤..
정말 저 시대에 다들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은 먹을것이 없어 밥을 굶고 서로의 이웃에게 총을 겨누던.. 그런 시대가 있었다는걸 믿을 수 있을까..
 
6.25전쟁, 인민군, 공산주의..
막연히 알고는 있지만 내가 모르고 있는게 많은것 같아 '조정래'작가의 '태백산맥'을 읽었다.
10권으로 되어있는데 4권까지 읽다가 중도 포기상태..
사투리가 어렵고 이해가 잘 안되서 진도가 안나간다...  조만간 다시 읽어야 할터인데..
아무튼 '태백산맥'을 읽었었기 때문인지 몽실언니의 배경이 좀 더 쉽게 이해 됐다.
너무도 가슴아픈 우리의 역사이야기..
 
무엇 때문에 전쟁은 일으켰고, 무엇 때문에 쉬게 되었는지, 후방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바보처럼 지켜보고만
있었다. 집을 잃고, 가족을 잃고, 병신이 되고 그리고 고향을 잃었다. 총알이 날아오는 전쟁은 그쳤지만,
사람들은 살아가기 위해 또다른 전쟁을 해야만 했다.

 

 

1984년 초판 발행되어 2014년 무려 9번째로 발행되었다.

몽실언니 꼭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누가 그걸 곧이듣니? 할아버지가 잘못한 거지. 아무리 자식이지만 빨갱이한테 떡을 해 주고 닭을 잡아 주다니,

그건 백 번 천 번 잘못한 거야."
"아버지!"
몽실이 정 씨 얼굴을 쳐다 봤다. 어두운 움막 속에서도 그걸 알 수 있었다.
".......... 그렇지 않아요. 빨갱이라도 아버지와 아들은 원수가 될 수 없어요.
나도 우리 아버지가 빨갱이가 되어 집을 나갔다면 역시 떡 해 드리고 닭을 잡아 드릴 거여요."
정 씨는 입을 꾹 다 물었다.
"내 말이 맞죠?"
정 씨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몽실이 자주 울 때가 많은데 이젠 울지 말고 참도록 해요.
나도 많이 울었지. 눈물이 마르지 않을 만큼 매일 울었으니까 어떠했겠니? 그러나 그게 부질없었어.
그렇게 울지 말고 입술을 깨물었으면 난 좀 더 건강할 수도 있었을 거야. 우는 건 참 못난 짓이야."
 
 
 
"국군하고 인민군하고 누가 더 나쁜 거여요? 그리고 누가 더 착한 거여요?"
...
"몽실아. 사람은 누구나 처음 본 사람도 사람으로 만났을 땐 다 착하게 사귈 수 있어.
그러나 너에겐 좀 어려운 말이지만, 신분이나 지위나 이득을 생각해서 만나면 나쁘게 된단다.
국군이나 인민군이 서로 만나면 적이기 때문에 죽이려 하지만 사람으로 만나면 죽일 수 없단다."

 

 

 

 

"몽실아, 그렇게 너 혼자 있어도 무섭지 않니?"
수원댁이 참말인지 일부러 해 보는 소리인지 그렇게 물었다.
"괜찮아요, 무서운 건 신세 지는 것보다 나아요."
"어머나! 넌 어른처럼 말하는구나."
"아이들이라도 그런 건 다 알아요."
몽실은 지껄이면서 가슴이 찡하도록 서러웠다.

 

 

 

 

어릴적 보았던 드라마 몽실언니를 찾아 보았다.
자료가 거의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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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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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언제였더라..

CF속에서 기차였던가.. 책을 읽던 남자가 여자에게 물어본다... ( 여자가 책을 읽었나?? )

"노르웨이 숲에 가 보셨어요?"

무슨 CF였는지도 기억이 안나고.. 장면들도 가물가물 하게 기억이 난다.

그 덕분에 그때 잠시 후끈했던 책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 였다.

 

하루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는데

하루키의 글에는 '딱히 뭐라 말할 수 없는 그 어떤 매력' 이 있다고들 한다.

참 애매모호한 표현이지만.. 실로 그러하다..

 

한창 하루키의 책을 많이 읽었었는데 1Q84 이후로 그 애정이 순식간에 식어버렸다.

갑자기 식상해져 버린거다.. 나란여자.. 갈대같은 여자~

참 좋아했던 작가였는데 그냥 그렇게 되버렸다.

 

 

오랜만에 하루키의 책을 구입했다.

게다가 내가 싫어하는 단편집이다.

뭐.. 그냥 읽어 보고 싶었다... 쩝... 나란여자.. 갈대같은 여자..  ^--^

 

 

 

---

드라이브 마이 카

 

배우인 가후쿠는 어떤 사정으로 인해 미사키라는 여자 운전기사를 두게 된다.

무뚝뚝하지만 한편으로 그런면에 감사하리만큼 편안하게 느껴지는 그녀에게

어느날 문득 죽은 아내의 이야기를 꺼내게 된다.

사랑하는 아내였지만 그와 살면서 다른 남자와 잠을 자던 그녀의 이야기를...

 

미사키는 차가 멈춘 사이에 두 손으로 백미러 위치를 조정했다.

"부인과 그 사람이 잤다는 게, 가후쿠 씨가 그 사람과 친구로 지내는 데 방해가 되지 않았어요?

"오히려 그 반대야." 가후쿠는 말했다.

"내가 그 남자와 친구가 된 건 내 아내가 그와 잤기 때문이었어."

 

 

// 가끔 소설속에서 이런 이야기를 접한다.

   바람을 피우고 있는 배우자를 끝까지 모른척 하며 행복한 척 살아가는 이야기...

   이 또한 가능한 사랑일까? 그렇게 해주기를 바라는 이기적인 마음은 들어도, 내가 할 수 있는 자신은 없다.

   뭐. 내게 바람과 같은 또 다른 사랑이 찾아오긴 할런지 모르겠다만..

 

   미사키가 운전하는 차를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안한 느낌.

 

 

 

 

예스터데이

 

기타루는 거의 완벽한 간사이 사투리를 썼지만, 태어난 곳도 자란 곳도 도쿄 오타 구 덴엔초후였다.

그는 삼수생으로 입시학원에 다니고 있던 중 미래에 대해 불안해 하며 자신의 여자친구와 사귀어 달라고 부탁을 한다.

 

그 시절 나도 매일 밤 둥근 선창으로 얼음 달을 보고 있었던 것 같다. 두께 이십 센티미터에, 단단히 얼어붙은

투명한 달을. 하지만 내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 달의 아름다움이나 차가움을 누군가와 공유하지 못한 채

나는 혼자서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독립기관

 

쉰두살의 도카이는 성형외과 의사로 부족할 것 없는 독신남으로 살고 있었다.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한번에 대여섯명의 여자를 관리 할 줄 아는 진정한 차도남이었던 그에게

절대로  찾아오지 않을 줄 알았던 사랑이 찾아온다.

 

모든 여자는 거짓말을 하기 위한 특별한 독립기관을 태생적으로 갖추고 있다,는 것이 도카이의 개인적인

의견이었다. 어떤 거짓말을 언제 어떻게 하느냐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모든 여자는 어느 시점에

반드시, 그것도 중요한 일로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그런 때 대부분의 여자들은 얼굴빛 하나, 목소리 하나 바뀌

않는다. 왜냐하면 그건 그녀가 아니라 그녀 몸의 독립기관이 제멋대로 저지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 실화라고 밝히며 끝을 맺는다.  정말 있었던 일이라는 건지, 그냥 소설의 일부분으로 하는

   말인건지 궁금했다. 어쨋든 도카이의 말처럼 여자들에게 있다는 독립기관은 백번 천번 공감한다.

   하루키는 이런 걸 어떻게 알았을까? 여자도 모르는 여자의 마음을 들켜버린 기분.

 

 

 

 

셰에라자드

 

정확하게 이야기의 첫부분을 이해를 못했다.

하바라가 셰에라자드를 처음만난건 '하우스'에 보내지고, 그녀가 '연락책'으로 하바라를 돌봐주게 되면서 부터이다.

하우스라는게 느낌상으로 불법업소인가? 싶다가도.. 내용상으로 자원봉사에 관련된건가? 그런것 같기도 하고.. 잘모르겠다.

아무튼 그녀는 매번 찾아올 때 마다 그와 성행위를 나누고 이후 그에게 어떤 종류든 한가지 이야기를 해준다.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실제인지 창작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그녀와의 성행위 만큼이나 그녀의 이야기에 빠져든다.

이렇듯 하바라에게 무엇보다 힘겨운 것은, 성행위 그 자체보다 오히려 그녀들과 친밀한 시간을 공유할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일지도 모른다.

 

 

// 셰에라자드가 자신의 첫사랑 이야기를 해주는데 어찌나 몰입했던지.. 후.후.후.

   별것도 없는 이야기인데도 참 야. 하. 다.

 

 

 

 

기노

 

회사 출장지에서 집으로 돌아왔다가 자신의 동료와 한몸이 되어 있는 아내를 본 후 그대로 집을 나온다.

이후 모든 것들 그만두고 뒷골목 안쪽에 자신의 이름을 딴 '기노'라는 식당을 차린다.

아내에게 배신을 당한것에 화를 내거나 슬퍼하거나 하는 감정보다도 '기노'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그를 깊은 암시의 미궁으로 꾀어들이려는 듯, 한없이 규칙적으로. 똑똑. 똑똑. 눈을 돌리지 말고 나를 똑바로 봐,

누군가가 귓가에서 그렇게 속닥였다. 이것이 네마음의 모습이니까......

그것은 그가 오랫동안 잊고 있던 것이었다. 꽤 오랫동안 그에게서 멀어져 있던 것이었다. 그래. 나는 상처받았다,

그것도 몹시 깊이.

 

 

// 외면하려 해도 이미 받은 상처는 마음 깊숙한 곳에 상처를 준다.

 

 

 

사랑하는 잠자

 

 

눈을 떴을 때 그는 그레고르 잠자로 변신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당신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잠자는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물었다.

"누군가를 보고 싶다고 계속 생각하면 언젠가는 틀림없이 다시 만날 수 있어요."

 

 

// 이건.. 설명을 못하겠다.

   도대체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전쟁중인것 같고, 자신에 대한 기억을 잃었고, 집안에 사람의 흔적은 있지만 아무도 없고,

   원초적으로 돌아가?? 누군가(이성)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고.. 앞으로 자신에 대해 알아 가야겠다는 뭐.. 그런..

   도저히 전하는 바를 이해를 못해서 인터넷을 뒤져봤지만, 딱히 알아낸게 없다.

   사랑하는 잠자라는 말이 성경과 관련이 있는건지.. 흠.. 미스테리한 이야기가 되버렸다. 궁금해~

 

 

 

 

여자없는 남자들

 

 

한밤중에 전화가 걸려온다.

한여자가 이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졌음을. 목소리 주인은 그녀의 남편이었다.

오래전 여자친구였던 그녀의 죽음을 굳이 알려주기 위한 전화를 받고 난 후,

한 여자의 죽음으로 여자 없는 안타까운 남자들에 대해 생각을 하게 만든다.

 

어쨋거나 당신은 그렇게 여자 없는 남자들이 된다. 눈 깜짝할 사이다.

그리고 한번 여자 없는 남자들이 되어버리면 그 고독의 빛은 당신 몸 깊숙이 배어든다. 연한 색 카펫에 흘린

레드 와인의 얼룩처럼... 당신은 느리게 색이 바래가는 그 얼룩과 함께, 그 다의적인 윤곽과 함께

생을 보내는 수밖에 없다.

---

 

 

 

두근두근 가슴 설레이던 사랑이란 감정이

매일매일 같이 먹고 싸고 자고 현실에 부딪혀 살아가다 보니

이게 사랑인지 의리인지.. 사랑인지 웬수인지..

사랑이긴 했는지.. 할 때가 생긴다.

 

누구누구는 사니 못사니 치고 받고, 이혼을 하니 마니 한다더라 하는 소리에

그래도 나는 살만한가 보구나 위안을 삼다가도

누구누구는 신랑이 뭐~해주고 뭐~해주고 그렇게 잘한다더라 하는 소리에

혈압이 오르곤 한다.

 

그냥~냥 모~

이런 사랑 저런 사랑 이야기를 기웃대는 기분이다.

단연코 평범한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순 없겠지만.. 

사랑의 본질은 비슷한 거니까..

 

그나저나.. 보는 사람의 기준에 따라 다를지 모르겠지만..

책이 좀 야하다.

나야 성인이니 상관없지만... (버스안에서 괜히 의식.. 흐.흐.흐.)

고등학생이 보기엔 좀 그렇지 않을까..

왜.. 판매 기준이 없는건지 살짝 의아했다.

 

 

늘 그랬듯

마지막 장을 덮으며 생각했다.

'흠... 하루키 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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