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동 사거리 만복전파사 반달문고 33
김려령 지음, 조승연 그림 / 문학동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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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복전파사가 얼마나 오랫동안 이 자리에 있었냐면, 택시를 타고 "탄탄동 만복전파사로 가 주세요." 하면

못 찾아오는 기사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제 전파사 건물을 헐고 새 건물을 지어야 합니다.

너무, 너무 낡았거든요.

 

"저 간판을 내 손으로 내려야 하다니...... 죄송해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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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이 아이들만의 전유물일까?

요즘처럼.. 매일을 쫓기듯 바쁘게 살아가는 어른들도 동화책을 읽으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걸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난다.

 

나야~ 요밀조밀 귀여운 그림들 때문에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 버린 책!

그런데 막상 받아보니 책이 너무도 얇아서 당황했다.

이정도일줄이야.. ㅜ

 

너무 빨리 읽혀 버리는게 안타까운거지~ 책 내용이 아쉬운건 아니었다.

단.. 이제 책을 구입할 때 전체 페이지를 확인하는 새로운 버릇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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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 트럭타고, 휴가 간다고요?

도시에서의 생활이 힘들어진 순주네 부모님은 아이들에게 여행이란 거짓말을 둘러대고 시골마을로 이사를 한다. 

영악한 열한 살 순주는 여행이라고 하기에 이모든 상황이 의심되고 불만스럽지만

여섯 살 동생 진주도, 부모님도 마냥 즐거워 보이기만 하다.

부모님이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왈가닥~ 진주를 쫓아 벽난로 굴뚝으로 올라간 순주.

마땅히 있어야 할 지붕위의 풍경 대신 연못속에 떠오른 굴뚝에서 순주는 당황한다.

 

 

 

에피소드 2. 안녕안녕, 만복전파사

대를 이어 운영되던 만복 전파사는 점점 현대시대에 밀려 문을 닫을  순간이 찾아왔다.

마음도 심란하고 짐정리에 정신이 없는 부모님과 달리 아이들은 그저 신이 났다.

엄마의 윽박에 쫓겨난 순주와 유동이는 자신들의 비밀놀이터에서 놀던 중 마법에 걸린 듯 괘종시계 소리에 맞춰

기와집과 초가집이 둘러싼 마을에서 정신을 차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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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우아한거짓말' 의 저자 김려령의 새로운 신간인데다 동화책처럼 요밀조밀 귀여운 그림들이 들어가있어

별 고민없이 바로 구입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인줄 알았는데.. 이제와서 다시보니 저학년 동화라고 되어있다...흐..

 

한시간만에 읽힐 정도로 짧은 책이지만 어릴적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굴뚝위에 살고 있는 산타클로스의 이야기는 사실.. 딱~ 예원이에게 읽어주기 좋을만한 수준의 동화적인 이야기다.

어른의 눈으로 본다면 도시 생활을 접고 전원생활로 돌아간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현실적으로 그게 더 동화적인 이야기랄까.. 후.후... 난 너무 때가 탄 어른이야~~~!!!!

첫 장은 마침 겨울 시즌이기도 했고.. 예원이에게도 몇 번 읽어줬는데 참 좋아했다.

 

문을 닫게된 만복전파사와 자린고비의 이야기는 어린시절 우리동네가 생각나서 정말 재밋게 읽었다.

특히 녹음이 되는 카세트가 얼마나 반가웠던지...

나도 어릴때 카세트 테이프에 노래도 부르고~ 책도 읽고~ 녹음 참.. 많이 했었더랬다.

내 목소리가 녹음된다는게 얼마나 신기했었던지..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때 일이었으니.. 몇년전이지?? ㅋ

 

재개발 되고 있는 고층의 아파트들을 뒤로하고 골목골목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이 쓴웃음을 짓게 하지만

그시절을 그립게 만드는 그림들도 참 사랑스럽다.

 

그래~ 그땐 그랬지.. 하고 지금의 2015년을 기억할 또다른 시대가 찾아오겠지..

아~ 이런소리하니 할매같다..ㅋㅋ

 

아무튼..저학년용 동화책인줄 모르고 봤다만.. -.-;;   한번 쯤 가볍게 읽히는 책도 괜찮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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