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들의 일머리 법칙 - 글로벌 엘리트들에게 혼나면서 배운 성공 일습관
김무귀 지음, 장은주 옮김 / 리더스북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큰 기대 없이 책 장을 넘겼는데, 읽을수록 유용한 정보들이 가득해 감탄할 수 밖에 없었던..! 
사실 나는 아직 학생이라 직작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그게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을 낮춘 가장 큰 요인이기도 하다. 
얼핏보면 주요 독자층이 "직장인"으로만 한정되어 있을 것 같지만, 실상 책을 펼쳐보면 그렇지 않다.
나 같은 학생이자 취업준비생부터 시작해 사회초년생, 중견사원, 베테랑 직장인까지.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현실형 자기계발서다.
일본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와 함께 2017 일본 경제경영서 대상을 받은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훌륭한 리더를 목표로 하는 단계의 사람부터,
우선은 일 잘하는 평사원을 목표로 하는 단계의 사람까지 폭넓게 '자신의 이야기'로 읽을 수 있다.
비즈니스맨으로서 갖추어야할 기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1장과 2장을,
이미 중견사원이 되어 일류 비즈니스맨이 되는 과도기에 있는 사람은 3장을,
실무 경력은 일찌감치 졸업하고 일을 초월한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단계에 있는 사람은 5장을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p.27

서문에서 저자는 이처럼 다양한 단계의 사람들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친절한 사용법까지. 각자 자신이 해당하는 단계의 수준에 맞는 부분만 골라 읽을 수도 있다. 
나는 1장과 2장을 가장 관심있게 읽었고, 나머지 장들도 내 미래의 이야기라 생각하며 봤다.

 

# 구성 살펴보기

 

 

 

 

 

구성은 크게 5개의 장으로 나눠진다. 그리고 각 장안에 세부적인 일머리 규칙들이 담겨져 있는 형식! 
각 장의 끝에는 해당 규칙들을 아우르는 미니 칼럼과 check point가 있다. 

 

 # 책 미리보기

일머리 법칙 1. 기본 중의 기본
: 숨겨진 비법 보다 이미 알고 있는 기본의 완성도가 중요하다.

"어떤 직종이든 일류다운 일이란 결국 기본의 축적이다."

 

첫 단추 부터 잘 끼워야 한다는 옛말처럼, 모든 일은 시작이 중요하다. 일머리 법칙의 첫 장은 모든 일의 시작인 기본기를 강조

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비즈니스의 기본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가장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다. 
너무 뻔한 이야기 아냐? 싶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연한 것들을 쉽게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일류들에게는 특별한 성공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이미 알고 있는 기본을 어떻게 실천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기본은 과연 무엇일까? 책에서 말하고 있는 일머리 법칙 기본 중의 기본을 정리해봤다.

 

◆ 쓰기
1. 메일 2. 메모 3. 자료

◆ 말하기
4. 대화 5. 프레젠테이션

◆ 정리하기
6. 정리정돈

 

이 책은 일머리 능력의 가장 기초가 되는 부분을 쓰기, 말하기, 정리하기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누고 있다. 외국어 능력 시험의 말하기, 듣기, 쓰기 영역이 연상되기도 한다. 세 가지 영역을 골고루 평가하는 외국어 능력 시험처럼, 일머리 법칙도 위 같은 세 가지 영역이 골고루 조화되어야 한다. 책상 위의 서류업무만큼 사람들과의 의사소통 능력도 중요하다. 진정한 일류 직장인은 모든 영역에서 완벽해야 한다. 

나는 특히 이 파트에서 가장 많은 공감대를 느꼈다. 지금 하고 있는 알바가 사무업무인데, 초반부에 사소한 실수를 굉장히 많이 했다.
이전까지 해왔던 서비스 직종 알바들은 나름 일 잘한다는 평가도 받으며 잘 적응했었기에 이번에도 역시 그럴 것이라 생각했지만 큰 오산이었다. 정말 사소하고 어처구니 없는 부분들에서 실수가 발생했다. 
계속해서 몸을 움직이고,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 서비스 업무 보다 책상 앞에 가만히 앉아 컴퓨터만 두드리면 되는 사무 업무가 더 쉬울 것이라는 편견과 착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아무튼 이 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지긴 했지만, 처음부터 이 책을 읽었더라면 그 시행착오의 기간이 조금 더 짧아지지 않았을까 싶다. 

 

"일 잘하는 사람은 메모하는 습관도 남다르다.
완벽한 메모는 일에 대한 안도감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절대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내가 처음 사무직 알바를 시작하고, 가장 적응이 되지 않았던 건 "업무의 우선 순위" 였다.
서비스직의 우선 순위는 무조건 "고객" 이었다. 어떤 일을 하다가도 고객의 요구가 있으면 하던 일을 중단하고, 그 요구에 응대해야 한다.
그러나 이 쪽 업무는 그렇지 않다. 1순위 업무가 정해져 있으면 무조건 그 업무를 끝낸 뒤에 다음 업무를 이어가야 한다. 
이러한 인식을 갖기 전까지 나는 기존 업무를 이어가던 중  새로운 업무를 요청받았을 때 굉장히 혼란스러워했다. 게다가 동시에 여러 업무를 처리하다 보니 종종 주어진 업무를 누락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바보 같은 일처리 능력으로 어떻게 일을 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의문..ㅎ

그런 내가 지금은 어떻게 극복했느냐 하면, 바로 업무 담당자님께 해결책을 선사받았기 때문이다. (금스흡느드..)



1. 출근 후 가장 먼저 오늘 해야 할 업무 목록을 정리해라
2. 정리한 업무 목록은 피드백 받으며 수정하기 (이 때 새로운 업무가 추가적으로 들어온다)
3. 우선 순위에 있는 업무 부터 차례대로 처리하기

매우 간단하지만, 나혼자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일들. 이렇게 업무 목록을 메모하며 적어두고, 우선 순위까지 정리하다 보니 업무처리가 훨씬 더 수월해졌다.  이 때 가장 크게 느낀 "메모의 중요성" 을 이 책에서도 첫 장에서부터 강조하고 있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특히 나는 더 심하고) 모든 일을 완벽하게 기억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메모는 더 없이 중요하다.
특히 일상생활 보다 회사생활에서의 메모는 더! 중요하다.

 

 

"메모와 담을 쌓고 지내는 부하 직원만큼 밉상인 생물은 지구상에 또 없다.
메모와 담을 쌓거나 핵심을 다 놓친 부실한 메모를 하는 사람은
일을 대하는 자세가 제대로 되어 있는 지 의심받을 수 밖에 없다.
메모를 얕봐서는 안 된다.
메모의 힘은 모든 직종에서 통하므로 메모의 기본만 확실히 지켜도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

 

 

이 것은 내가 몸으로 체감한 것이라 잊을 수가 없다..ㅠ-ㅠ 
메모를 시작하자마자 바로 실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처럼, 메모의 기본만 확실히 지켜도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확실히 일머리 법칙 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자신감도 생기는 듯 하다. 나처럼 일머리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성공한 일류 직장인들의 일습관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이 책의 내용은 공교롭게도 내가 올해 들어 가장 크게 느끼고 배운 것인 "능력의 차이"와도 일맥상통한다.
대게 공부를 잘 하는, 똑똑한 사람들은 외에 것들도 다 잘 할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얕은 사회생활을 하다보며 만난 사람들을 통해 공부머리와 업무능력은 별개라는 것을 느꼈다. 공부머리가 아무리 좋아도 융통성이나 눈치, 센스가 없으면 사회생활에서 살아 남기 힘들다.

어쨌거나 직장생활에 필요한 것은 일머리지, 공부머리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직장인들 그리고 곧 시작할 예비 직장인들 중 일머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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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기는 사람들의 비밀 - 불공평한 세상에서 발견한 10가지 성공 법칙
리웨이원 지음 / 갤리온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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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불공평한 세상에서 발견한 10가지 성공 법칙

"불공평한 세상에서 발견한 10가지 성공 법칙" 이라는 부제가 책의 내용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본문 구성은 총 10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의 챕터에는 리웨이원이 말하고자하는 성공 법칙이 세분화되어 담겨져 있다.

 

1. 피라미드 불변의 법칙 : 세상의 구조는 변하지 않는다
2. 2대 8 법칙 : 인생의 은인이 될 20%에 집중하라
3. 임파워먼트 법칙 : '혼자' 영웅이 되려 하지 말고 '함께' 해내라
4. 눈덩이 효과 : 해야 할 일을 선별하지 않으면 불어난 일에 잡아먹힌다
5. 데드라인 효과 : 1시간을 60분으로 쪼개어 일상을 통제하라
6. 깨진 유리창 법칙 : 잘못된 습관을 즉각 바로잡아야 더 큰 위기를 막는다
7. 퀀텀 점프의 법칙 : 눈앞의 장애물을 뛰어넘으면 남보다 2배 앞서 간다
8. 준비된 행운 : 무심코 지나치는 순간에 기회가 숨어 있다
9. 일보후퇴 : 때로는 한 발 물러나는 게 유리하다
10. 킬링 포인트 법칙 : 남이 빼앗을 수 없는 무기를 갖추라

10가지 챕터명을 통해 이 책의 목표설정 방향이 타 자기계발서들과는 달리 현실적이며 실현 가능한 구체적 범위를 지정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10개의 성공 법칙 안에는 더 세분화된 교훈들이 담겨져 있다. 한 챕터 당 대략 10개 내외의 소제목을 단 에피소드 형식의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고, 분량은 최대 5쪽 내외로 굉장히 짧은 편이다.

이런 단편 이야기의 묶음은 집중력이 부족한 편이거나, 독서를 자투리 시간에 틈틈이 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읽기에 최적화된 구성이라 생각된다. 책을 다 읽은 후에 필요한 부분을 찾아보기에도 용이한 구성이다.
이 책의 key point 부분이라 할 수 있는 "승자의 비밀노트"는 미니북으로 발췌해 수시로 읽고 싶을 정도로 간결하고 핵심적이다.

<냉철한 현실 인식>

'간절히 바라면 당신이 원하던 바를 이룰 수 있을 거예요' 같은 낭만적인 이야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게 이 책의 매력이자 저자가 본질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인 것 같다.  불공평한 세상의 구조를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며, 평등하지 못한 출발선상에서 시작한 이들을 위해 현실적으로 그 상황을 타도할 만한 방안을 제시해준다. 따끔한 일침도 마다하지 않는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밀림과 같이 약육강식의 생존 법칙이 지배하는 곳이다. 승자만 되면 모든 것이 완벽해질 것이란 생각을 해오던 내게 이 책은 믿고 싶지 않았던 현실을 정면에서 마주보게 해줬다.  그렇다면 한 시도 편안할 수 없는 이 같은 경쟁사회에서 우리는 과연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 것인가?같은 의문이 절로 든다.  여기에 저자는 이런 답을 준다.

 우리 앞에 놓인 선택지는 2가지뿐이다.
사냥꾼이 될 것인가, 사냥감이 될 것인가?
사냥꾼이 되고자 한다면 우리가 할 일은 밀림 세계의 법칙을 숙지하고 따르는 것이다.

냉정해보이지만 사실이다. 현재 사회 뿐만 아니라 과거 인류사를 통틀어봐도 경쟁구도는 항상 존재해왔다. 언제나 승자만이 모든 것을 독식할 수 있다. 부, 명예 그리고 세상의 법칙까지 말이다. 저자는 이 낡은 법칙을 타도하고 새로운 법칙을 정하고 싶다면, 자신이 강자가 되라는 말을 한다. 그러면서 약자가 강자가 되기 위한, 즉 성공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생존법" 을 제시해준다.

책에서 말하는 10가지 생존법들을 모두 읽고 난 뒤, 사실 이 생존법은 성공을 위한 것이 아니라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존법에는 업무방식에 대한 것 뿐 아니라 인간관계, 시간 관리, 일상의 습관 등과 같은 사소한 것들에 대한 강조가 굉장히 많다.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 시간을 잘 관리하는 방법, 역경을 잘 헤쳐나올 수 있는 방법 등은 어떻게 보면 성공과는 조금 다른 차원의 이야기 같지만 이러한 것들이 쌓이게 되면 성공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같은 생존법을, 그러니까 그 중에서도 위와 같은 방법들을 성실히 잘 이행한다면 성공은 하지 못하더라도 행복한 삶은 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도박이나 복권 같은 방법으로 순식간에 부자가 된 사람들은 대게 다시 실패자의 길로 들어선다고 한다.
부자가 되면 승자가 되는 것이고 강자가 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일차원적인 생각을 뒤틀 수 있는 재미있는 사례다.

경마나 복권을 통해 인생 역전을 이룬 사람들 중 90% 이상은
놀랍게도 이전의 궁핌한 생활로 되돌아갔다.
천문학적인 숫자에 가까운 큰돈을 2~3년 내에 물 쓰듯이 써버리고는 다시 빈털터리가 된 것이다.
행운의 여신은 그들의 창문으로 들어왔다가 대문으로 빠져나갔다.
미신에 가까운 확률 게임에 인생을 거는 사람들이 맞이하는 최대의 비극은
자신을 부정하고 행운에 의지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례를 통해서도 볼 수 있듯이 성공=행복의 공식은 쉽게 성립되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이기는 자들의 비밀을 토대로 우리에게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성공하는 삶, 이기는 삶은 오로지 일적인 성과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뻔한 자기계발서와 이 책의 차이는 여기서 갈린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책에는 10가지 챕터 그리고 그 안의 또 10가지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각각의 이야기 안에는 빌게이츠, 콘래드 힐튼 등 세계적인 CEO들의 성공 사례도 담겨 있어 읽는 재미가 더해진다. 성공 사례 뿐만 아니라 사회 초년생과 실패자들의 쓴 패배의 사례도 여실히 보여여주고 있다. 성공담과 실패담을 번갈아 읽다보면 무엇을 배워야하고 버려야할 지에 대한 감이 조금씩 잡히기 시작한다. 여기에 저자가 제시하는 크고 작은 생존법들이 더해져 더 큰 시너지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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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누나 속편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이 이야기는 누나와 내가
잠시 둘이 살던 때의 기록입니다."


주인공은 평범한 현실남매이자 직장인인 누나 지하루와 남동생 준페이.
책 속 배경의 85%가 "식탁"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식탁 위라는 단순한 공간 설정은 두 남매가 나누는 이야기에 현실감을 부여해준다.  

 

내용구성은 지하루와 준페이의 대화문이 전부다.
구구절절 늘어놓는 대화가 아닌  핵심만 담은 간결한 문체로 구성되어 있어 읽기도 편하다.
누나 지하루의 성격처럼 쿨하고 담백한 문체랄까.

대화내용은 남동생이 누나에게 묻는 연애, 인생, 일상질문이 주를 이룬다.
여자들의 일상 이야기도 많이 담겨있는데 읽다보면 웃음이 피식 나올만큼 공감도가 높은 편이다.

그 중 가장 공감이 갔던 말,

"여자에게 '예쁘다'는 이미 말이 아니거든.
호흡의 일부."

 

두 남매가 나누는 인생 이야기도 들어볼 만하다.
심오하고 깊은 이야기라기 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해봤을 법한 소소한 고민들이 주로 담겨있다.
준페이의 고민에 대한 지하루의 답변은 언제나 독특하다.
뻔한 교훈이나 충고가 아닌 신선한 관점의 답변이 많았다.
특히 '마음이 좁다'는 준페이의 표현에 대해 지하루가 말한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몸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있는 것이
마음이라는 거야."

 

연애상담 이야기도 많이 담겨있는데,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지하루의 연애관은 "쿨하다"
두 남매의 대화를 잠깐만 읽어봐도 성격차이가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착하지만 소심하고 걱정많은 남동생과
쿨하고 걱정없는 누나라고 말하는 것이 가장 적당하겠다.

책 속 지하루의 명언(?) 중 가장 좋았던 말.

"매일 매일
새로운 자신이 생겨난다고 생각하면
태어난 이후 이미 1만 명 가까운 '자아'가 네게 붙어 있는 것이고..

그러니까 준페이, 너는 혼자가 아니야.
강하게 살아."

 

결국은 자기 혼자밖에 없으니 '자아'라는 건 찾지 않아도 될까?라는 준페이의 질문에
'자아'가 정말 한 명인 걸까?라는 반문을 하는 지하루.

자아가 1만 명이라니. 평범한 사람이라면 자아분열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르겠지만
지하루는 조금 다르다.

1만 명이 가까운 자아가 나에게 붙어있는 것이기 때문에 혼자가 아니라는 것.

지하루는 조금 독특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지하루가 건네는 위로 역시 특별하게 다가온다.
평범한 현실남매의 이야기지만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

지하루만의 언어로 풀어낸 신선한 표현들을 읽다보면 웃음과 함께 고개가 끄덕여진다.
지하루가 들려주는 여자의 심리, 일상, 인생에 대한 공감을 느끼고 싶다면
<내 누나>를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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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세계를 지나칠 때
장자자 지음, 정세경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사랑, 그 달고 쓴 이야기.


<너의 세계를 지나칠 때>안에는 사랑, 우정, 인생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그 중 가장 큰 주제는 사랑이 아닐까 싶다.
장자자가 들려주는 모든 이야기에는 사랑이 담겨져 있다. 
지나간 사랑과 현재의 사랑 그리고 앞으로의 사랑. 저자는 다양한 사랑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의 인생을 담아낸다. 
사랑을 통해 말하는 인생이라 그런 지 더 깊은 공감이 가기도 한다. 국경은 달라도 사람 사는 이야기는 다 똑같나보다.
가끔 타국 소설을 읽다 보면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감정선의 부분이 생길 때가 종종 있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 
이 책에 담긴 모든 이야기들은 결국 사랑을 통해 하나로 귀결되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잠자리에 들기 전 읽는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던 글들이라 그런 지 번역본임에도 불구하고
큰 불편함 없이 쉽게 읽혀진다는 점이다. 작가가 중국인이라는 것과 인물명과 지명 그리고 "먹거리 전쟁" 편을 제외한다면 한국소설으로 생각읽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야기의 범주도 그리 넓지 않다. 작가 자신의 경험담과 주변 친구들 그리고 그 친구들의 지인 이야기 정도로 구성 돼 있다. 그래서인지 읽는이가 누가 됐든 간에 책에 실린 이야기 중 한 가지 정도의 경험은 해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지극히 평범하지만 절실히 공감가는 이야기. <너의 세계를 지나칠 때>가 그렇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세계를 끌어안고 사는 사람들이고, 평생을 서로의 세계를 지나치며 울고 웃고 그렇게 사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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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는 어떻게 유전되는가
마크 월린 지음, 정지인 옮김 / 심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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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읽어보는 인문학 도서! 그것도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심리학과도 관련이 깊은 책이다.「트라우마는 어떻게 유전되는가」 는 유전학적인 관점에서 트라우마의 대물림 현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트라우마"에 대한 기존의 내 생각은 '일반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큰 사건을 겪은 사람들에게서만 간간히 보여지는 정신적인 해'정도 였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난 뒤, 트라우마에 대한 정의를 보다 심층적으로 바꿔 말할 수 있게 되었다.

트라우마란 당사자가 반드시 어떠한 사건을 겪어야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혈연으로 엮인 누군가의 트라우마가 DNA를 통해 흘러 들어와 어떠한 사건도 겪지 않은 나에게 작용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며, 심리학적으로도 저명한 치료법으로 사되고 있다. 책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든 알 수 없는 불안함을 한 가지씩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이 그 불안의 원인을 찾지 못해 괴로워하고 있다.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 이 책은 그 원인을 트라우마의 대물림 현상,즉 유전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읽다보면 느낄 수 있다. 

트라우마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것을, 내가 평소에 느끼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작은 불안감들도 어쩌면 세대 간 트라우마의 연장선일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 함께 읽어보기 > 


이 책은 일반적인 심리학 책과는 조금 다르다. 책을 읽는 동안, 마치 저자와 실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상담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1부에서는 트라우마의 유전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다루지만, 2부로 넘어가면서 부터 본격적인 심리상담이 시작된다.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고, 심지어 쓰기 과제를 내주기도 한다. 저자의 질문에 답하기도 하고, 쓰기 과제도 하나하나 성실히 임하면서 읽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나아가 3부에서는 2부에서 다뤘던 나의 핵심불평들을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알려준다. 결과적으로 한 권의 책을 통해 심리치료를 받은 셈이다. 책의 내용을 모두 다루기는 힘들지만, 목차를 나눠 간략하게 내가 경험했던 트라우마 치료법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1부 가족 트라우마의 그물망

 

1장은 트라우마에 대해, 그리고 가족에 의해 이어지는 트라우마의 연결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실제 상담사 활동을 하며 봐왔던 환자들의 사례를 통해 가족 트라우마에 대해 설명한다. 더불어 다양한 연구결과를 함께 제시하며 주장에 대한 과학적 타당성을 부여하기도 한다. 주장과 사례와 근거, 세 가지 논법의 적절한 조화 아래서 독자는 가족 트라우마를 보다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다. 이 장에서 배웠던 여러 이론들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3대가 동일한 생물학적 환경을 공유한다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보통 유전이 일어나는 범위는 바로 윗 세대인 어머니·아버지까지 라고만 생각했던 기존의 통념이 바뀌게 되었다. 최초의 생물학적 형태, 즉 미수정란 상태에서 우리는 어머니와 외할머니의 분자 환경을 공유한다는 것이다. 외할머니가 어머니를 임신한 지 5개월 째가 되면 태아인 어머니의 난소에 훗날 우리로 발전할 난자의 전구세포가 들어있기 때문이다.(p.53)

 그렇기 때문에 3대를 넘어서, 훨씬 더 윗 세대 가족의 트라우마까지 우리에게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니, 이제 더 이상 가족 트라우마의 그물망에 대한 의심은 있을 필요가 없다.

 "받지 못한 것은 줄 수 있는 것에 영향을 미친다."

 

2부 핵심언어지도

앞서 말했듯이 2장에서는 본격적인 심리상담이 시작된다. 핵심 불평, 핵심 묘사어, 핵심 문장, 핵심 트라우마 순으로 저자의 지도에 따라 독자는 점점 자신의 핵심 트라우마에 가까워지게 된다. 트라우마를 찾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자신의 걱정과 괴로움을 필터 없이 털어놓은 뒤, 사용했던 단어를 살펴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단어가 던져주는 실마리를 따라가다 보면 두려움의 근원에 닿을 수 있다고 한다. "언어"를 통해 문제를 진단하고, 함께 해결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독자들에게 꽤 많은 과제를 내주기도 한다. 쓰기 노트를 준비하고, 저자가 던지는 질문들에 솔직하게 응답해야한다. 개인사가 적나라하게 드러날 수도 있다. 나 역시 멈칫하는 순간이 많았었다. 명심해야할 것은, "솔직함" 만이 진정한 내면의 길로 들어설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쓰기 과제에 성실히 임하다보면 어느 순간 나의 핵심 불평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이제는 한층 더 나아가 핵심 묘사어 그리고 핵심 문장을 찾아보는 것이다. 특히 핵심 문장은 내면의 감옥을 벗어나 이해와 해결의 세계로 가도록 이끌어주는 힘이 있다.(p.180)
핵심 문장을 이루는 단어는 최적의 단어를 말했을 때 육체적인 반응, 주로 불안한 느낌이나 밑으로 가라앉는 느낌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p.185)

"묻어둔다고 안전한 것이 아니다."


3부 연결하고 화해하기

 

3부에서는 1,2부에서 다뤘던 트라우마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이른바 치료과정이다. 가족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화해하기"이다. 자신이 가족사의 연장선에서 받고 있는 피해를 인지하고, 트라우마의 시발점이었던 가족의 상황을 이해하고 감싸 안아주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들을 통해 대물림의 악순환을 끝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치유의 문장"을 통해 내면의 평화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한다.

 또한 이 책은 가족 트라우마와 더불어 어머니와의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내내 강조하고 있다. 마지막 장에서 역시 어머니와의 관계가 삶의 토대라고 말할 정도로 어머니와의 "유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어머니와의 유대에서 심각한 단절을 경험한 사람이 사용하는 단어에는 치유하지 못한 채 남은 강렬한 갈망과 불안, 좌절감이 담겨 있다고 한다.(p.255)

 과거의 아픔을 끌어 안고 사는 사람은 인간관계, 연인관계 그리고 사회적 성공까지도 제약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 책은 나도 모르는 내 안의 아픔을 마주볼 수 있게 해주고, 그 아픔의 근원을 찾아주기도 하며 해결책을 제시해주기도 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가족에 대한 생각이 바뀌게 될 것이다. 또한 두려움을 뛰어넘은 내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두려움은 결코 두려워할 만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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