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누나와 내가 잠시 둘이 살던 때의 기록입니다."
주인공은 평범한 현실남매이자 직장인인 누나 지하루와 남동생 준페이.책 속 배경의 85%가 "식탁"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식탁 위라는 단순한 공간 설정은 두 남매가 나누는 이야기에 현실감을 부여해준다.
두 남매가 나누는 인생 이야기도 들어볼 만하다.심오하고 깊은 이야기라기 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해봤을 법한 소소한 고민들이 주로 담겨있다.준페이의 고민에 대한 지하루의 답변은 언제나 독특하다. 뻔한 교훈이나 충고가 아닌 신선한 관점의 답변이 많았다. 특히 '마음이 좁다'는 준페이의 표현에 대해 지하루가 말한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몸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있는 것이 마음이라는 거야."
연애상담 이야기도 많이 담겨있는데,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지하루의 연애관은 "쿨하다"두 남매의 대화를 잠깐만 읽어봐도 성격차이가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착하지만 소심하고 걱정많은 남동생과쿨하고 걱정없는 누나라고 말하는 것이 가장 적당하겠다.
결국은 자기 혼자밖에 없으니 '자아'라는 건 찾지 않아도 될까?라는 준페이의 질문에'자아'가 정말 한 명인 걸까?라는 반문을 하는 지하루.자아가 1만 명이라니. 평범한 사람이라면 자아분열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르겠지만지하루는 조금 다르다. 1만 명이 가까운 자아가 나에게 붙어있는 것이기 때문에 혼자가 아니라는 것.지하루는 조금 독특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지하루가 건네는 위로 역시 특별하게 다가온다.평범한 현실남매의 이야기지만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지하루만의 언어로 풀어낸 신선한 표현들을 읽다보면 웃음과 함께 고개가 끄덕여진다. 지하루가 들려주는 여자의 심리, 일상, 인생에 대한 공감을 느끼고 싶다면 <내 누나>를 꼭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