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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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뀌는 피해자와 가해자, 엇갈리는 진실과 거짓.

한 베스트셀러 작가의 죽음을 둘러싼 쫓고 쫓기는 두뇌 게임!

 

<범인이 누구인지 찾아나가는 과정보다 범행의 방법how과 이유why에 중점을 두는 추리소설 기법을 독자들은 실감 나게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p.354 옮긴이 양윤옥>

 

가가 교이치로 형사의 집요한 수사로 밝혀지는 범인의 교묘한 트릭과 반전.
대부분 범인과 범행 과정을 추적하는 다른 추리소설들과는 달리 살인 동기를 추적하며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답게 뛰어난 흡입력과 가독성, 인간 내면의 깊은 감정묘사로 말 그대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정교하고 교묘한 트릭과 거듭되는 반전으로, 히가시노 게이고한테 완전히 속아 놀아난 기분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마니아처럼 많이 읽은 편은 아니지만 여태껏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 중에선 단연 으뜸이다. 역시 추천이 많은 책에는 이유가 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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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1
백세희 지음 / 흔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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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 끌려서 구입했지만 읽지 않던 시간 동안 많은 리뷰들이 올라왔고 리뷰들을 읽었는데 호불호가 상당히 갈려서 걱정하며 읽기 시작했다. 기대하며 읽지 말자 생각했지만 그래도 정신과 의사 선생님과의 상담치료 내용을 책으로 낸 거니까 책 안에 우울증에 대한 답이 나오지 않을까 혼자 기대하며 읽었다. 공감했고 위로받은 부분도 분명 있었지만 추천도 아니고 비추천도 아닌 중간 정도의 느낌이다. 작가의 생각과 상황이 나와 맞는 부분은 깊이 공감하면서 상담 과정에서 위로와 위안까지 얻었지만 전부 공감한 것은 아니라서 이 책이 좋은건지 싫은건지 애매하다. 제일 황당한 것은 이 책이 1권이고 2권이 남았다는 것이다. 2권도 읽어봐야 이 책의 전체적인 느낌을 정리할 수 있겠지만 일단 이 책만 봤을 땐 베스트 셀러에 오래 자리잡고 있는 책 치고는 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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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 빈에서 만난 황금빛 키스의 화가 클래식 클라우드 3
전원경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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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주인공이 제일 좋아하는 미술작품이 키스이거나 여행 간 곳의 호텔 벽에 클림트의 키스가 걸려있는 등 언젠가부터 클림트의 <키스>가 자주 나의 눈에 띄었다. 그래서 클림트의 작품은 키스밖에 몰랐고 클림트에 대해서도 아는 게 없었다. 그저 그림이 화려해서 눈이 갔고 이 책도 표지가 이뻐서 눈이 갔는데 마침 클림트에 대한 책이었다. 게다가 인문교양 책은 시도해본 적도 없었는데 왠지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고 그 예감은 맞았다! 정말 재밌게 읽었다.

이 책은 '거장이 살았던 공간을 직접 찾아가 작품이 탄생했던 세계를 탐험하고, 그 세계와 작가를 새롭게 조망한다'는 기획 의도로 만들어졌다.(p.11) 그래서 클림트에 대해서, 클림트의 작품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해주면서 그림도 같이 나와서 더욱 이해하기 쉬웠다.

클림트의 일생을 다루면서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흥미로워서 금세 읽었고 나처럼 클림트에 대해 알지 못하더라도 클림트나 클림트의 작품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강력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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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그리고 한 인생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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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의 앙투안은 우연한 사고로 옆집의 여섯 살 레미를 살해하고 숲에 시신을 숨긴다.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지만 레미는 발견되지 않았고 여러 사건들에 의해 레미의 사건은 잊혀 간다. 그러나 12년 후, 사건의 진실이 앙투안을 덮쳐온다.

의도치 않은 사고로 살인자가 된 열두 살 앙투안의 심리묘사가 탁월했고 언제 잡힐지 모르는 불안과 공포로 나 또한 긴장해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예상하지 못한 반전으로 재밌었지만 앙투안의 어릴 때 모습을 중점적으로 다루느라 12년 후 점점 앙투안을 옥죄어 오는 모습이 부족해서 아쉽다. 심리묘사로만 본다면 탁월하지만 그 외는 글쎄... 결말도 호오가 갈릴 듯하다. 나는 결말이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았다.
이 비극의 주인공은 더 이상 희생자가 아니라, 살인자였다. -p.209

사람들은 즐거이 한 사람에게 모든 비난을 퍼붓고, 누구나 범할 수 있는 행위의 대가로 누군가가 처벌받는 것을 보면서 무한한 만족감을 느끼리라. -p.232

앙투안을 극도로 힘들게 하는 것은 더 이상 죄책감도 아니요, 붙잡힌다는 두려움도 아니라, 기다림이었다. 불확실성이었다.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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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99
줄리아 피어폰트 지음, 만지트 타프 그림, 정해영 옮김 / 민음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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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630년에 태어난 그리스 시인 사포에서부터 1997년에 태어난 파키스탄 활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까지 다양한 시대의 다양한 여성들 99명이 소개되며 마지막 100번째 페미니스트는 독자가 직접 추천하게 구성되어 있는데 이 부분이 신선하고 가장 맘에 들었다. 마돈나, 프리다 칼로 등 알고 있던 인물들부터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인물들까지 어떻게 그 시대와 환경을 무릅쓰고 이런 용기 있는 발언과 행동을 했는지 놀랍고 존경스럽다.

깨어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뛰어난 능력이 있음에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는 여성들을 볼 때면 착잡함과 분노를 느끼는데 개인적으로 에미 뇌터와 샐리 라이드를 읽을 때 그러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모르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인 아인슈타인이 여자였어도 지금처럼 인정받고 유명했을까? 대학교 입학 거부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다가 아인슈타인의 도움으로 교수가 될 수 있었던 에미 뇌터의 경우만 봐도 그렇지 않다고 장담한다. 물론 지금은 여성이라고 대학교에서 입학을 거부하고 취업을 못하진 않지만 상대적으로 여성이 불리한 것은 변하지 않았다. 또 샐리 라이드의 경우는 어떠한가. 샐리 라이드에게 우주비행이 당신의 생식기관에 영향을 줄 것인가, 일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울음을 터뜨리냐, 엄마가 될 생각인가 같은 남자 우주비행사에게 하지 않을 수준 낮고 관련 없는 질문을 퍼붓는 기자들을 봤을 때 '지금은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면 좋겠지만 스칼렛 요한슨에게 어벤져스 코스튬 안에 속옷을 입나요? 같은 수준 낮은 질문을 하는 걸 보면 아직도 그녀들의 능력은  인정받지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능력있는 여성들이 받는 질문의 수준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를바가 없다.

줄리아 피어폰트가 썼듯이 만약 이들이 없었다면 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엉망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 세상은 엉망이다. 위대한 이 여성들이 이만큼 세상을 변화시켰으니 이제는 우리가 이 세상을 더 좋게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 위대한 여성들을 알 수 있었고 책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행동하게 하는 좋은 책을 만나 유익한 시간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서양의 페미니스트들 위주이고 동양의 페미니스트들은 극소수라는 점이다. 트랜스젠더도 위대한여성으로 소개되는 진보적인 책 치고는 동양의 페미니스트, 그것도 한국에 출간하지만 한국의 페미니스트들은 한 명도 소개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내가 여자아이가 아니라 그저 어린이였던, 여자가 아니라 인간이었던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p.11 들어가며

최근 드렉셀 대학에서 실시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뇌터에 대해 들어 본 학생은 드물었고, 뇌터의 이름을 아는 학생들도 그녀가 무엇을 했는지 정확하게 떠올리지 못했다. 아인슈타인이 '여성에게 고등교육이 허락된 이래 가장 뛰어난 창조적인 수학 천재'라고 묘사한 여성에 대한 반응치고는 영 신통치 않다. -p.81 에미 뇌터

젊어서부터 여자로서 겪었던 어려움은 그녀로 하여금 자신의 역할의 중요성을 잊지 않도록 해 주었다. -p.87 샌드라 데이 오코너

신문들은 그녀를 '여자 린디'라고 불렀지만 에어하트는 다른 누군가에게 빗댈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다. -p.123 어밀리아 에어하트

남자는 너무 이기적이어서 여자의 권리와 자신의 권리를 모두 취했다. -p.135 소저너 트루스

"우리에게 책과 펜을 들게 해주십시오. 그것은 우리의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한 사람의 아이, 한 사람의 선생님, 한 자루의 펜, 한 권의 책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교육만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p.160 말랄라 유사프자이

"모든 여성이 삶과 자유를 누리고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첫 단계는 엄마가 될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엄마가 되는 것은 여성의 생존권과 자유권에 대한 완전한 부정이다." -p.211~212 마거릿 생어

"나는 젊은 여성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자신의 신념을 위해 떨쳐 일어나기를 바라요." -p.251 윌마 맨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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