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 행성의 미래를 상상하는 사람들에게
에크하르트 톨레 지음, 류시화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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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쪽 141

당신이 해야 하는 일은 생각과 감정이 일어날 때, 그것들을 자각하는 일이 전부이다. 이것은 실제로 '행위'가 아니라 깨어서 '바라봄'이다. 이 의미에서 볼 때, 에고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진리이다.


 

 

사람이 살면서 제일 골아픈 문제가 바로 인간관계라던가. 특히나 가족간의 갈등은 더 골치 아픈 거라서, 가족간의 문제만 해결해도, 살면서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고 할 정도다. 이러니 얼마나 사람 사이, 관계가 중요한가. 대인관계가 중요하지만, 어렵다는 거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문제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쉽게 사람 만나고, 원만하게 잘 지내는데 어떤 사람은 만나는 어떤 사람들과도 싸우고 문제를 일으킨다. 왜 그럴까.

 

나는 요즘, 이런 문제들로 방황 아닌 방황을 하고 있다. 사람과 만나는 일도 무척 조심스럽고, 내가 주변 지인을 생각하는 마음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고, 내가 나 자신에 대해 가지는 마음도 불만족스러워서 방황을 한 것이다. 이런 고민과 불만이 하루이틀의 문제도 아니고 나만 가지는 문제도 아니지만, 한동안 나를 좀 억눌렀다.

 

 

그러다, 이 책을 읽었다. 

마음에 관한 책이다. 사실 내용만 보면, 그렇게 새로울 것 없는 책이다. 하지만, 요즘 내가 안고 있는, 고민의 근본적인 이유가 뭔지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 이미 나는 그 이유가 뭔지 알고 있었지만, 상기하지 못했을 뿐이라 생각한다. )

 

나는 진정으로 <나>이지 못했다.

나의 생각. 상상과 감정 그리고 오감 등에 휘둘려, 진짜 나를 잊고 지냈다.

생각, 상상, 감정, 오감 등은 <나>를 이루는 한 부분일 뿐, 전체가 아니다. 하지만 나는 그것들에 얽매여 그것들이 나의 전부로만 생각했으며, 내가 생각하는 세상이나 사회까지 그것들을 투영해서 본 듯 하다.

 

다른 사람을 의식해서, 진짜 내가 아닌 다른 <나>를 꾸며냈던 것이다.

다른 사람과 더 잘 지내고, 나 자신에게 만족하기 위해, 그렇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웃고 있어도, 때론 즐거워도 내 마음이 다 채워질 수 없었던 것일 게다.

어수룩한 나는, 그게 나 자신에게 불만족의 원인이 있음을 알지 못하고, 계속 다른 사람에게 찾으려고 했기 때문에, 그들을 원망하기도 하고, 부러워하기도 했다(때로는 알면서도 그렇게 할 때도 있었다). 또 그런 마음은 그 사람과 나 사이에 틈을 만들어, 갈등을 만들었고. 그래서 사람과의 관계가 제일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이런 나의 마음을 '에고'라고 한다.


쪽 102 진실한 관계는 가짜 이미지를 만들거나 자신을 부풀리려는 에고에 지배되지 않는 관계다. 진실한 관계에서는 상대방을 향해 열려 있는 주의력에 있으며, 그 깨어 있는 주의력은 상대방을 향해 외부로 흘러간다. 그곳에 어떤 결핍감도 없다.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


쪽 130 당신이 어떤 모습을 연출하지 않을 때, 그것은 당신이 하는 일 속에 자아가 없음을 의미한다. 당신의 자아를 보호하거나 강화하려는 제2의 목표가 없다. 그 결과 당신의 행위들은 훨씬 더 큰 힘을 갖는다. 당신은 그 상황에 온전히 집중한다. 당신은 그 순간과 하나가 된다. 당신은 특별히 누군가가 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온전히 자기 자신 일 때 당신은 가장 강하고 가장 뛰어나다. 하지만 자기자신이 되려고 노력하지 말라. 그것은 또다른 모습의 연출이기 때문이다.


책은, 나에게 이런 해답을 던져주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나는 이 답을 알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이, 같기도 하다의 느낌을, 글로 표현하긴 어렵다). 그런데 단순하고, 뚜렷하게 알지 못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았다는 생각이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좀더 뚜렷하게 알았으니, 단순하고 뚜렷한 의미를 가진 슬로건을 하나 만들어, 마음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려고 할 때 되뇌이도록 해야 겠다. 마음이란 게, 뭔가 깨닫는다 해도, 하루하루 지나다보면, 또 희미해지기 때문이다.

 

 

나는 개를 참 좋아한다. 특히나, 우리집에서 같이 사는 강아지를 생각하는 마음은 참 각별하다. 나는 개를 왜 좋아하는 걸까. 그냥 보기에, 귀엽고, 말을 잘 알아들어서 좋아하는 것도 분명, 하나의 이유다. 하지만 다른 하나의 이유를 더 들수 있는데, 바로 강아지 앞에서는 이것 저것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온전의 <나>를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행동을 비단 우리집 강아지에게만 할 게 아니라, 나에 대해,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그렇게 행동하고 싶다. 불만족이 아니라, 풍요로움이 내 마음속에 꽉꽉 들어찰 것이다.

 

나는, 나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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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 잇 - 회의적 환경주의자의 지구 온난화 충격보고
비외른 롬보르 지음, 김기응 옮김 / 살림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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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얼마 전에, 티비에서 '투모로우'라는 영화를 봤다. 지구 온난화 때문에, 갑작스럽게 해류가 변화되었거 그것 때문에, 갑자기 빙하기가 찾아온다는 줄거리의 영화다. 기후 변화에 관한 이론은 잘 모르지만, 지구온난화 때문에 갑작스레 빙하가 올 수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이 영화 때문에 알게 되었다. 이 영화처럼 지구 온난화 때문에 갑자기 빙하기가 될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는 그럴 가능성이 낮다고 한다. 지구 온난화가 문제가 많긴 하지만, 이 영화에서처럼 지구 온난화가 지구기후환경을 극적인 변화시키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사실, 이 영화도 그렇지만, 우리가 지구 온난화를 최악의 관점에서 자꾸 접근하려고 했던 게 아닐까 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도, 지구 온난화에 대한 비극적 전망과 비효율적인 정책들에 반기를 들었다. 

 

이 책의 저자말 대로, 지구 온난화는 정치인들에게 꽤나 괜찮은 정책안인 것 같다. 기간만 잘 설정하면, 반대 없이 거의 모두의 지지를 얻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장기적이고 박애적인 이미지까지 사람들에게 심어 줄 수 있으니까. 그래서, 기후학자들의 지구 온난화의 비관적인 전망을 더욱 비극적으로 부각시켜 사람들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데 사용하지 않았나 한다.

 

사실, 정치인들이 이런 행동을 하는 건 문제가 없다. 문제는 정치인들의 문제 해결 방안이 너무 비효율적이라는 데 있다. 그래서 저자는 주로 정치인들이 내세우는, 화석연료를 줄이는 정책이 결코, 최선의 방법은 아니라고 말한다. 사실, 정부 정책이라는 것은 시간과 돈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비용과 편익을 잘 따져가며 우선순위를 잘 매겨야 한다. 그래서 지구 온난화가 두렵다고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화석연료를 무작정 줄이는 것도 문제가 있다.

 

뭐든, 해결방식은 여러가지다. 화석연료를 줄이는 것도, 지구 온난화를 늦추거나 일어나지 않게 하는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지만, 한정된 자원과 시간을 생각해볼 때, 그것이 최선의 방법인지 아닌지는 꼼꼼이 따져봐야 하는 것이다.

 

이 책도,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논리를 펴고 있다.

 

 

저자의 주장에도 상당부분 공감한다. 우리에게 지구 온난화도 문제이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교통사고를 당해 죽을 수 있고, 어떤 병에 걸려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사람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이 세상에 굶주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일일이 따져보면, 지구 온난화보다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산더미이다. 그래서 무작정, 지구 온난화 문제에만 얽매일 수 없다. 그리고, 화석 연료를 줄이는 것도. 그래서 저자의 말대로 무엇이 우리에게 시급한 문제이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지 잘 분석해보고, 그러고 난 후에, 문제의 해결안인 정책의 우선순위를 잘 조절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과 좀 안 맞는 부분도 있었다. 저자는, 통계학자인데 통계학자다운 책을 썼다고 생각한다.

 

저자도 지구 온난화가 문제라고 했지만, 지구 온난화의 논의가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이뤄지면, 잘 해결될거라는 낙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낙관적인 생각은 좋긴하지만, 자연은 그렇게 낙관적으로 볼 수 없을 때가 있다.

 

화석 연료 줄이기에 드는 비용을 발전에 투입하여, 좀더 나라나 국민 개개인이 부강해지면, 또 거기서 발전이 이뤄서 지구 온난화가 해결 될 것이라고 했다. 예로 든 것이, 해발이 낮은 섬나라들이 지금 높아진 해수면 때문에 위험하지만, 나라가 부강해지면, 바닷물 방지 무슨 장치를 취하면 된다고 했는데, 너무 단순한 생각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지구의 기온이 높아지면, 덥긴 하겠지만, 추워 죽는 사람의 수는 줄어든다고 했다. 맞는 말이긴 하다. 하지만, 추워 죽는 사람의 수는 줄어들겠지만, 그만큼 날이 따뜻해져서 죽는 동식물은 얼마나 많을까. 그리고 지구의 극적인 기후변화는 없겠지만, 요즘 우리나라가 아열대 비슷한 기후를 보이는 것처럼, 국지적으로 얼마나 기후가 달라질까.

 

이 책에서는 숫자나 통계가 많이 사용되었지만, 우리 자연은 숫자나 통계로 나타낼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이 많이 있는데, 이 책은 그런 것들은 좀 간과한 듯 싶다.

 

 

전공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문제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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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 박경리 시집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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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자신의 죽음이 머지 않았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서 가끔, 삶에 대한 담담함을 느낄 수 있다. 한 번 태어난 생명은 식물이든, 동물이든, 곤충이든,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생물이든 죽음이 있기 마련이다.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그 무엇이다. 그래서,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이, 삶과 죽음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담담하게 그것들을 바라본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 박경리 의 시집에서도, 박경리 이 삶과 죽음을, 담담하게, 누구든 꼭 겪어야 할 일임을 받아들이시는 걸 느꼈다. 그래서일까. 이 시집은, 박경리 이 태어나게 해 준, 어머니의 이야기가 많이 들어있다. 그리고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도 조금. 아버지와 어머니를 낳아주신, 할머니와 외할머니의 이야기도 담겨있다. 죽음에 가까이 갈수록, 삶을 돌아보시고, 당신의 삶의 출발을, 아니 그 이전까지 되돌아보고 싶으셨던 것일까.

 

  일제강점기, 육이오, 군사독재시절..

  이 시절을 살아낸 사람들 중에 어찌 한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하루만에 세상이 바뀌길 여러번, 큰일 날 뻔한 일도 여러 번 있을 것이고, 아버지, 남편, 사위로 인해 주위 사람들의 태도변화와 홀대, 핍박도 참 많이 받으셨을 것이다. 

  

  많은 혼란 속에서, 많은 사람과 만나고 헤어지고, 가슴속 못다 한 말도, 참 많을 것인데 어떻게 펜을 놓지 않으셨을 수가 있을까. 나같으면, 마음의 생각을 쫓느라 글을 쓸 힘도 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정말 대단하고, 대단하신 분이다. 그리고 가슴 한켠에 자리잡은 세상에 대한 원망도 있을 것인데, 어떻게 저렇게 담담하게 쓰실 수 있으신지. 

 
  아무래도, 삶과 죽음을 다 받아들여서 마음의 여유가 생기신 건 아닐까. 그래, 그러지 않고서야, 그런 대하소설도 쓰실 수 없으실테고, 이런 유고 시집을 쓰실 수도 없었을 것이다.

 

  고 박경리 ..

  가신, 그 하늘에서도, 이승에서와 마찬가지로 바느질하고 계실까. 한 땀 한 땀에 한 글자 한 글자 새기시고, 삶을 한 번 바라보시고.. 그러실 거라 믿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어머니와 다시 만나, 못다한 효도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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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의 리더십 - 열린 대화로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는 미래형 문제해결법
아담 카헤인 지음, 류가미 옮김 / 에이지21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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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세상의 모든 갈등과 여러 나라들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는 무엇을 필요할까? 총과 칼?

지금까지 역사가 갈등과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총과 칼을 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문제에 문제를 낳았다. 원한의 마음은 또다른 원한의 마음을 낳았고, 또 그 마음은 다른 원한의 마음을 낳았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 똑같은 일을 반복하며 살았을까?

 

     20세기에 큰 전쟁을 2번 치루고 난후 거의 모든 분야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 특히 2군데가 그러하죠. 과학분야와 우리 마음과 관련해서 그렇다. 특히 마음에 관한 연구와 이해는 지금까지 인간이 계속 되풀이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릴 수 있다는 희망을 우리에게 알려준다다. 온 세계 국민을 경악하게 만든, 나치의 만행도, 몇 몇 심리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충분히 이해가는 행동이었고, 좀더 솔직히 말하자면, 다른 많은 사람들도 그런 상황에서는 그들처럼 행동했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걸 보여준다.

 

     내가 정말 옳다고 믿는 일에, 누군가 그건 아니다,라고 한다면 그 사람은 나의 적일까? 그가 거짓을 말하는 걸까요? 사실 반대하는 그 사람도, 그 생각이 자신에겐 옳고 진실한 것일 거다. 하지만 서로 자신의 생각에만 파묻혀,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으려 하지 않고, 그르다고 매도해왔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고, 갈등이 일어난 것 같다. 이런 어긋남은 지금도 계속, 한 개인의 마음속, 인간관계에서, 조직간에, 한나라의 대립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간에 그리고 국가간에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특히 국가간에 서로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고 한다면 상당히 위험하다. 때론 전쟁까지 일어나기 때문에.

 

     이런 어긋남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그건 서로의 생각을 알수 있게 하는, 대화일 것이다. 대화, 말이 쉽지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끼리의 대화는 너무나도 힘들다. 아까도 말했듯,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입장과 생각만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 이건, 요즘 TV토론을 보면서 퍽이나 많이 느꼈다. 상대 패널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 

 

 

     이책, 통합의 리더십을 쓴 아담 카헤인은, 나라간, 혹은 국내 첨예한 이념 대립이 일어나는 곳에 가서 토론을 중재하고 서로 대화가 통하도록 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독특한 직업이다. 그래도 더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여러 경험을 통해, 서로가 서로의 이야기를 반복해서 할뿐,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닫고 있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 그들은 상대편이 말하기 전에 자신의 마음을 결정해 버린다. 비록 침묵하거나 상대편의 말을 듣는 것처럼 행동할지라도, 사실 그들은 마음속으로 상대편을 반박하는 논리를 찾고 있을 뿐이다. 실제로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만 믿으려고 한다. 머릿속으로 왜 내가 옳고 상대편이 그른가에 대한 녹음테이프를 반복해서 틀어 놓고 들을 뿐이다. ( 82쪽 )

- 어떻게 몽플레 팀은 그런 작업을 해낼 수 있었던 것일까?
그들은 열린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말을 들었을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반성할 줄도 알았다. 겉으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척하면서 속으로 자신의 주장을 되풀이하지 않았다. 대신 다른 사람의 말 속에 담긴 새로운 것을 받아들였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자신의 주장을 바꾸기도 했다. 자신의 주장을 끝까지 지키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주장에 잘못된 점이 없는지 점검했다. ( 144쪽 )


 

     그래서 아담 카헤인은, 일단 마음이 편한 장소를 골라, 마음의 안정을 취하게 한 후,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또 사람들의 귀를 열 수 있게 한다. 이것들은 갈등을 풀기 위한 대화에 아주 필요한 것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서로 이야기를 듣지 않고,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말로 표현하지 않아서 많은 갈등이 생기고, 보태지고 했기 때문에,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담 카헤인의 몇 년동안 토론을 개최하면서 겪었던 일, 생각들을 진솔하게 적어나가고 있어서, 마음을 다해 적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책에서도 아담은 듣고 말하는 데에 진솔해야 한다고 하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 그리고 그가 일하면서 실수도 하고 거기서 깨달은 바를 적고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것도 솔직하게 적고 있는데, 이것도 참 좋았다. 이렇게 잘난 사람도, 이런 식으로 더 나아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의 프로필을 보면, 좀 그런 생각이 들었다. >ㅁ<) 그래서 대화나 토론을 다루는 책과 요점은 크게 다르지 않으나, 완전히 다르게 다가온다. (사실 진심어린 대화가 중요하다는 건, 아주 어린 아이들도 아는 사실이니까. )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아담 카헤인의 주장에 내 마음이 많이 움직였다. 그리고 그의 주장에 많이 동감하고.

 

     이 책은, 사실 제목처럼 <통합의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원래 제목처럼 <Solving tough problems>처럼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한 방법(특히 토론과 대화)을 다루는 책이다. (그래서 조금 제목이 마음이 안타깝다) 그래서 사람들의 갈등해결에 관심있거나, 요즘 우리나라 여러 정치 문제 해결에 관심 있는 사람, 좀더 넓은 시각에서 국제문제 해결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ㅂ' 대화 자체에도 관심있는 사람에게도 굿 ♡

 



넬슨 만델라는 이렇게 말했다.
" 갈등이 오래 지속되면 미래에 대한 우리의 시야가 좁아집니다.
몇 번이나 같은 일이 반복되고 나서야 우리가 처음에는 상상도 못했던 방식으로
문제가 해결되지요. " ( 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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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의 바이올린
허닝 지음, 김은신 옮김 / 자유로운상상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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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는 글

 

     우리 인간이 개미와 벌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같은 무리 생활을 하는 집단이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우리 인간은 거대한 사회조직 안에서, 인간 개개인마다 꿈을 꿀 수 있고, 자유의지라 부르는 의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개미와 벌은 거의 집단에 매어있어, 자신을 위한 결정은 할수 없다. 오직 자신의 무리와 여왕을 위해 사는 길만 그들에게 나있다.

 

     이런 점이 개미, 벌무리와 우리 인간사회의 가장 큰 차이점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 인간사회가 개미, 벌 집단과 상당히 비슷해질 때가 있다. 바로, 전쟁 때이다. 우리 인간 조직은 거대한 유기체 조직의 기능이 평소보다 훨씬 강하게 두드러진다. 그리고 개개인의 선택, 취향, 개성은 평온할 때보다 많이 위축된다. 

 

     우리가 소위 문화라고 하는 음악, 미술, 예술은 유행을 탈 때도 있지만, 개개인의 취향에 많은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는 등, 혼란한 시기와는 맞지 않다. 더군다나 목숨까지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때에 이런 것에 집중할 수 있을까.

 

 

** 책 이야기

 

     야스히로라는 일본 군인은 도쿄의 한 가난한 예술가와 기생의 하룻밤 정분으로 태어난 사람이다. 출생과 자라온 환경, 그리고 155센티라는 작은 키가 그에게 콤플렉스였다. 그래서 예민하고 삐뚤어진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도 피의 영향인지 그는 음악을 들을 줄 알고, 바이올린을 켜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전쟁이 일어나, 바이올린 대신, 전쟁을 선택했다. 그래도, 바이올린과 음악에 대한 열망은 버릴 수 없던 사람이었다.

     그런 그에게 세계 일류 바이올리니스트인 리랜드 비센돌프가 그의 앞에 나타났다. 비센돌프는 유태인으로, 나치를 피해 중국 상하이로 오게 된 것이다.

 

      비센돌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바이올리스트였지만, 유태인이었기 때문에 상하이로 올수밖에 없었다. 그는 오직 바이올린에만 몰입했기 때문에, 유태인이었음에도 원래 독일을 떠날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딸 멜라니가 나치에 의해 무참히 살해되는 것을 보고, 그녀의 딸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들어준 바이올린을 들고 그곳을 떠나 상하이로 오게 된 것이었다.

      나치는 이미 개개인의 사람을 넘어서서 나치라는 거대한 집단만 있었을 뿐이었다. 저사람이 나에게 어떤 존재이냐, 저 사람이 어떤 행동을 했느냐는 뒤로한채, 그냥 유태인이라는 사실에 유태인을 증오하고 죽였던 것이다.

 

     야스히로는 일본 군대에 소속된 사람이었지만, 바이올린에 대한 열망은 어찌 할 수가 없어서, 유태인이지만 자신이 예전부터 흠모하는 비센돌프를 잘 돌봐 주려고 한다. 그러나, 열등감은 어떻게 할 수 없는지 몇 개의 사건으로 숨겨져 있던 열등감은 더 커져, 나중에 흠모하던 비센돌프를 더 박하게 대하고 괴롭히게 된다. 그리고 비센돌프의 분신인 멜라니의 바이올린까지 빼앗는다. 열등감과 우월감은 동전의 양면이라, 야스히로는 더욱 성격이 삐뚤어지고 야비하게 된 것이다. 우월감도 거짓 우월감. 자신이 진정으로 비센돌프에게 우월함을 느꼈던 것이 아니라, 단지 자신이 소속한 군대, 일본 군대 때문에 비센돌프를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럴 수록 더욱 열등감만 느낄 뿐이다.

 

     어쩌면, 그는 군대가 그에게 안 맞았을지도 모른다. 바이올린을 뛰어나가 켤 줄은 몰랐으므로, 아버지처럼 가난한 예술가가 그에게 더 맞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결국에는 나라는 패망하고, 빼앗았던 멜라니의 바이올린도 빼앗기고, 그의 열망의 대상이었던 바이올린, 그 자체도 잃게 된다. 그의 말대로, 일본이 패망하던 그 순간에 모든 것이 사라졌다.

 

 

** 마무리

 

     음악을 다룬 책이지만, 역시 책으로만 읽기엔 부족한 게 있다.     

     어떤 음악을 연주했는지 상상할수가 없어서 그렇다. 이 책이, 영화로 제작된다는 데, 영화로 본다면 이 책에서 느꼈던 것들보다 더 많은 걸 느낄 수 있다고 본다. ( * 향수라는 책을 읽으면서도 느꼈던 것이지만, 듣고, 맡는 걸 주로 다룬 책은 좀 답답하다. 듣고 맡을 수 없어서, 책속에 푹 빠져들기가 힘들다 )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처음 알게 되었다. 유태인들이 나치를 피해 중국 상하이로 피난 간 사실 말이다. 우리도 20c 초에 일본의 그들에 있었기 때문에, 이런 역사적 사실을 잘 모르는 게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그때의 역사도 잘 알지 못하니까. ( * 잘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 부끄럽지만, 너무 잔인한 역사라 그런가 알면 알수록 무섭고 겁이난다. )

 

     2차 세계대전과 유태인, 일본군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이 읽으시면 좋을 책 같다. ^-^

     아, 상하이에 대해 알고 싶은 분에게도 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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