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 행성의 미래를 상상하는 사람들에게
에크하르트 톨레 지음, 류시화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쪽 141

당신이 해야 하는 일은 생각과 감정이 일어날 때, 그것들을 자각하는 일이 전부이다. 이것은 실제로 '행위'가 아니라 깨어서 '바라봄'이다. 이 의미에서 볼 때, 에고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진리이다.


 

 

사람이 살면서 제일 골아픈 문제가 바로 인간관계라던가. 특히나 가족간의 갈등은 더 골치 아픈 거라서, 가족간의 문제만 해결해도, 살면서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고 할 정도다. 이러니 얼마나 사람 사이, 관계가 중요한가. 대인관계가 중요하지만, 어렵다는 거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문제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쉽게 사람 만나고, 원만하게 잘 지내는데 어떤 사람은 만나는 어떤 사람들과도 싸우고 문제를 일으킨다. 왜 그럴까.

 

나는 요즘, 이런 문제들로 방황 아닌 방황을 하고 있다. 사람과 만나는 일도 무척 조심스럽고, 내가 주변 지인을 생각하는 마음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고, 내가 나 자신에 대해 가지는 마음도 불만족스러워서 방황을 한 것이다. 이런 고민과 불만이 하루이틀의 문제도 아니고 나만 가지는 문제도 아니지만, 한동안 나를 좀 억눌렀다.

 

 

그러다, 이 책을 읽었다. 

마음에 관한 책이다. 사실 내용만 보면, 그렇게 새로울 것 없는 책이다. 하지만, 요즘 내가 안고 있는, 고민의 근본적인 이유가 뭔지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 이미 나는 그 이유가 뭔지 알고 있었지만, 상기하지 못했을 뿐이라 생각한다. )

 

나는 진정으로 <나>이지 못했다.

나의 생각. 상상과 감정 그리고 오감 등에 휘둘려, 진짜 나를 잊고 지냈다.

생각, 상상, 감정, 오감 등은 <나>를 이루는 한 부분일 뿐, 전체가 아니다. 하지만 나는 그것들에 얽매여 그것들이 나의 전부로만 생각했으며, 내가 생각하는 세상이나 사회까지 그것들을 투영해서 본 듯 하다.

 

다른 사람을 의식해서, 진짜 내가 아닌 다른 <나>를 꾸며냈던 것이다.

다른 사람과 더 잘 지내고, 나 자신에게 만족하기 위해, 그렇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웃고 있어도, 때론 즐거워도 내 마음이 다 채워질 수 없었던 것일 게다.

어수룩한 나는, 그게 나 자신에게 불만족의 원인이 있음을 알지 못하고, 계속 다른 사람에게 찾으려고 했기 때문에, 그들을 원망하기도 하고, 부러워하기도 했다(때로는 알면서도 그렇게 할 때도 있었다). 또 그런 마음은 그 사람과 나 사이에 틈을 만들어, 갈등을 만들었고. 그래서 사람과의 관계가 제일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이런 나의 마음을 '에고'라고 한다.


쪽 102 진실한 관계는 가짜 이미지를 만들거나 자신을 부풀리려는 에고에 지배되지 않는 관계다. 진실한 관계에서는 상대방을 향해 열려 있는 주의력에 있으며, 그 깨어 있는 주의력은 상대방을 향해 외부로 흘러간다. 그곳에 어떤 결핍감도 없다.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


쪽 130 당신이 어떤 모습을 연출하지 않을 때, 그것은 당신이 하는 일 속에 자아가 없음을 의미한다. 당신의 자아를 보호하거나 강화하려는 제2의 목표가 없다. 그 결과 당신의 행위들은 훨씬 더 큰 힘을 갖는다. 당신은 그 상황에 온전히 집중한다. 당신은 그 순간과 하나가 된다. 당신은 특별히 누군가가 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온전히 자기 자신 일 때 당신은 가장 강하고 가장 뛰어나다. 하지만 자기자신이 되려고 노력하지 말라. 그것은 또다른 모습의 연출이기 때문이다.


책은, 나에게 이런 해답을 던져주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나는 이 답을 알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이, 같기도 하다의 느낌을, 글로 표현하긴 어렵다). 그런데 단순하고, 뚜렷하게 알지 못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았다는 생각이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좀더 뚜렷하게 알았으니, 단순하고 뚜렷한 의미를 가진 슬로건을 하나 만들어, 마음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려고 할 때 되뇌이도록 해야 겠다. 마음이란 게, 뭔가 깨닫는다 해도, 하루하루 지나다보면, 또 희미해지기 때문이다.

 

 

나는 개를 참 좋아한다. 특히나, 우리집에서 같이 사는 강아지를 생각하는 마음은 참 각별하다. 나는 개를 왜 좋아하는 걸까. 그냥 보기에, 귀엽고, 말을 잘 알아들어서 좋아하는 것도 분명, 하나의 이유다. 하지만 다른 하나의 이유를 더 들수 있는데, 바로 강아지 앞에서는 이것 저것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온전의 <나>를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행동을 비단 우리집 강아지에게만 할 게 아니라, 나에 대해,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그렇게 행동하고 싶다. 불만족이 아니라, 풍요로움이 내 마음속에 꽉꽉 들어찰 것이다.

 

나는, 나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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