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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마음 크기가 아이 인생 크기를 만든다 - 장애영 사모의 마음 양육법
장애영 지음 / 두란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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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마음크기가 아이 인생크기를 만든다를 읽고

박정원

 

 

목회를 하며 수많은 가정을 심방하며 느끼게 되는 것 중 하나는 자녀만큼은 부모 뜻대로 되지 않구나!’ 하는 것이다. 정말 가식 없이 하나님을 정직하게 믿고, 오직 말씀대로 순종하여 살아가는 부모 슬하에 그러한 부모를 꼭 닮은 자녀들이 세워지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적지 않게 만나보게 되기 때문이다. 세 자녀의 부모인 나로서도 자녀 양육의 모든 부분이 주님께 있음을 인정하며 겸손히 주님 앞에 기도하며 최선을 다 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자녀 양육에 관해서라면 세계적인 극성을 가진 대한민국 부모들. 그러한 사회와 시대를 살아가다보니 성경적 양육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크리스천 부모들마저도 세상의 속도와 궤적을 고스란히 쫓아가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8년 전 출간되어 많은 신앙의 부모님에게 하나의 대안을 제시했던 장애영 사모님의 두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처음 책을 보고 제목이 참 탁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조금 더 묵상(?) 하니 두 가지가 걸린다. 하나는, 아빠의 마음크기도 아이 인생크기에 영향력을 다분히 끼칠 수 있다는 아빠로서의 오기가 발동한다. ^^ 둘째는 마치 아이의 인생이 엄마(혹은 부모)에 의해 절대적으로 결정될 수 있다는 듯 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저자는 결코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 같아 제목 선정에 다시 한 번 조금의 아쉬움을 가져본다.

 

책을 펼쳤다. 모성애는 선천적인 것인 줄 알았는데, 후천적이라는 저자의 통찰에 무릎을 친다. 그러나 이내 이 또한 마음에 걸린다. 모성애, 부성애……. 세 아이이의 아빠로서, 또한 세 아이의 엄마인 아내를 보면서, 이것이 하늘로부터 온 것이 아니면 어떻게 설명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내린 섣부른 결론은 모성애는 선천적이다. 다만, 저자의 탁월한 통찰처럼 후천적으로 더욱 강화되고, 더욱 완성되고 성장하기도 하고, 또한 안타깝게도 왜곡되기도 하고 심지어 소멸되기도 한다는 나만의 정의를 내려 본다.

 

이 책의 가장 탁월한 부분은 저자가 자녀, 혹은 자녀 양육의 문제를 부모와 연결 지었다는 점이다. 모든 일에 원인과 결과가 있듯이 자녀라는 열매(결과)는 반드시 부모라는 원인(근거)가 있다는 것을 부각한 것이 많은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렇듯 소중한 전제가 마치 부모가 잘 해야 한다는 생각에 또 하나의 프로그램이나 부모의 열정으로 귀결되어 버린다면 극성 교육열성경(하나의 교육법으로서의) 교육열로 대체된 것 외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되지 않을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할 것 같다.

 

이 책의 또 한 가지 소중한 부분은, 이 책의 모든 내용이 책상에서 쓰인 이론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지난 30년의 세월동안 눈물로 밤을 지새우고, 마치 진주가 자신의 상처로 아름다운 진주를 마침내 세상에 내어주듯 그렇게 자신의 고통과 눈물을 통해 나누어주는 보석과 같은 자기경험의 책이다. 특히, 저자는 자녀 양육에 있어 과잉보호, 두려움 등에 사로잡혔던 자신의 삶을 보여주며 너무나도 그러한 고통과 상황에 매여 있는 수많은 이 땅의 부모들이 이제 그 어두운 동굴에서 나올 수 있도록 손을 내밀고 있다.

또 한 가지 엄지를 세울 수밖에 없는 이 책의 탁월함은 이 책이 성경 말씀으로 가득 차있다는 사실이다. 표현과 철학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저자의 일관된 주장과 확신은 결국 양육의 처음과 끝, 그리고 모든 비결은 성경에 있다는 것임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런 만큼 저자는 자녀를 양육할 때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상황과 단계에 맞는 성경구절들을 제시해 주고 있다. 그리고 이는 분명 이 책을 읽는 모든 부모들이 자녀를 적합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하고 세워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 자명하다.

 

끝으로 이 책의 또 하나의 장점은 저자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은듯한 세심함과 마음에 있다. 이 책은 분량도 그렇거니와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 책을 위해 저자가 얼마나 많이 준비하고 공을 들였을지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저자가 밝혔듯이 저자는 무려 16개월 동안 원고를 쓰다, 멈추다, 다시 쓰다를 반복하며 완성했다고 한다. 그 만큼 이 책에는 저자의 진정성과 고뇌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같은 고민과 아픔을 겪을 수많은 이 땅의 엄마들과 부모들을 위해 한 자 한 자 정성을 다한 저자의 열정과 고마운 배려가 스며있는 것이다.

 

책을 덮는 순간까지 부모 마음 크기가 아이 인생 크기를 만든다라는 제목이 아니라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리지만(내가 이렇게 소심할 줄이야..ㅠㅠ) 참 귀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저자가 경험했던 그러한 두려움과 양육의 고통을 경험하고 있는 부모들, 특히, 어머니들에게는 그야말로 보약과 같은 책이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결국 부모가 성경대로 살고,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 성령의 인도하심 가운데 살아가고, 그 모습을 투명하게 자녀들에게 보여주고, 그렇게 자녀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면 그 이후 모든 것은 우리의 자녀들과 하나님과의 또 하나의 일대일의 관계로 시작되게 될 것이다. 우리 부모들이 할 일은, 그러한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는 것이고, 우리 자녀들이 그러한 진정한 신앙의 성숙을 경험하도록 돕는 것이다.

 

덧붙여 서평을 마치며 한 가지 꼭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것은, 이제 대한민국은 더 이상 내 자녀, 내 아이만 돌보아서는 안 되는 시대를 지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내 자녀, 내 아이 돌보기도 벅찬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조국교회는 교회내의 다음세대는 물론, 이 땅의 깨어진 가정과 상처 입은 자녀들을 품어야 할 사명이 있다고 확신한다. 다시 한 번 그 사명을 되새겨보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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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가 구속한 여성 - 성경적 남녀 관계와 여성 리더십
김세윤 지음 / 두란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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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가 구속한 여성을 읽고

박정원

 

대한민국 헌정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선출되고 가계각층에서 다양한 여성 지도자들이 맹활약하고 있는 이 시대에 유독 여성에게만 문호가 활짝 열려 있지 않은 곳이 한국교계이다. 물론, 교단에 따라서는 여성 목회자의 목사안수, 여성장로 장립 등의 적극적인 활동을 보장하기도 하지만, 그러한 교단에서도 그리고 여성에게 목사안수를 엄격히 금지하는 교단에서도 모두 사역을 경험한 나로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느꼈다.

 

나는 세 자녀를 두었다. 첫째, 둘째가 딸이다. 초등학교 6학년, 2학년인 두 딸은 모두 리더십이 있다. 첫 째 딸은 전학한지 15일 만에 학급 회장이 될 만큼, 그리고 연속해서 계속 학급회장을 맡을 만큼 그렇고, 둘째도 자질이 다분하다. 나는 내심 알파걸을 꿈꾸는 딸 바보 아빠이다.

 

신학대학원에 입학하여 처음 여성 목회자를 만났다. 다름 아닌 신대원 교수님들이었다. 미국에서 공부를 하신 탓에 여성이지만 목사안수를 받은 목사님들이셨다. 채플시간에 설교를 하셨을 때도 교수님이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교회에서 잠잠하라했지 학교는 괜찮은 거 아닐까?’라는 유머를 던지며 아무렇지 않게 반응했다.

 

아내는 신촌에 있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여권신장에 이바지 하며, 그 투철한 사명의식을 고취하는 여자대학교에서 대학원 공부를 했다. 아내를 통해 여성신학과 여성의 역할이라는 측면을 많이 들을 수 있었고, 꽤 긍정적인 인식도 가지게 되었다.

 

목회 현장에서, 그러나, 생각했던 것만큼 여성 리더십, 교회 내에서의 여성의 역할에 대해 크게 부딪힐 은 없었다. 여성 목회자를 인정하는 교단도, 그렇지 않은 교단도 이미 나름대로의 질서를 통해 민감한 사안은 피해가며 잘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확대되는 여성에 대한 역할, 그리고 여성 목사들이 담임목회를 시작해야 할 시기에 겪는 은퇴냐 개척이냐에 대한 갈등, 제한된 여성 목사나 장로들의 입지, 그리고 여전히 안수를 받을 수 없어 결국 교단을 옮기는 사역자들 까지, 내부의 고민은 결코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

 

딸을 둘이나 가진 아버지이고, 둘 중에 한 명은 꼭 신학가가 되기를 내심 바라는(행여나 아이들의 꿈을 제한할까봐 한 번도 딸들에게는 이야기 한 적은 없지만) 사람으로서 여성의 리더십과 역할은 언제나 관심사이다. 목회 현장에 있는 사람으로서 여성 리더십과 한국사회의 남녀평등과 교회내의 남녀평등 또한 큰 관심사임에는 틀림없다. 그러한 때에 바울 신학의 거두 김세윤 박사님의 그리스도가 구속한 여성이라는 책이 발간되어 반가움을 금할 수 없었다.

 

기대감에 책을 펼쳤다. 정말 속 시원한 답을 듣고 싶었다. 그것이 성경적이라면 이유를 불문하고 나는 따르고 싶었다. 책을 덮고 솔직한 심정은 아직 잘 모르겠다이다. 앞서 장황하게 언급한 이유로, 그리고 김세윤 박사님이 수차례 언급한 갈.3:28절의 새창조의 질서를 오래전부터 삶에 적용하기 위해 몸부림쳐 온 나에게 이 책은 특별히 새로운 것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었다. 상당부분,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나의 생각과 일치하는 책이다.

다만, 내가 가장 관심 있게 생각해 왔던 여성 목회자에 대한 저자의 주장과 논거는 내가 기대했던 것만큼 속 시원하지 못했다. 물론, 새롭게 깨닫고 큰 도움이 되었던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바울이 말한 여성은 잠잠하라는 이야기나,’ ‘질서에 관한 부분이 한국교계에서 잘못 해석되거나, 문맥과 그 당시 상황을 잘 알지 못했다는 해석에는 동의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우주적 진리와 오늘날의 상황이라는 성경 적용의 문제와 상전에게 복종하라는 바울의 또 다른 본문에서 모두가 평등 하다라는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전제가 어떻게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지, 그리고 실제로 남녀평등의 이슈 외에도 성경적 가르침과 문화상의 적용의 각 세계 교회들의 차이를 다루지 않고는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주제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어쩌면, 우주적 진리, 성경이 말하고 있는 핵심 진리에 관한 이야기라기보다, 어쩌면 신학적 입장과 해석이 차이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런 의미에서 좀 더 심도 있는 주제와 또한, 저자와는 다른 입장을 가진 신학가들의 입장을 넣어서 비교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도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책을 읽을수록, 결론부분에 다다를수록, 물론, 저자의 논점은 점점 빛을 발한다. 더 깊고 폭넓은 이해를 가져다주는 참 유익한 책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교단별로 첨예한 대립을 가지고 있을 만큼 쉽지 않은 주제이고, 다양한 신학적 입장이 있는 주제이며, 또한 한국의 오랜 가부장적 문화 등으로 쉽게 해소될 수 있는 주제는 분명 아니다. 그렇지만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생각을 바꾸게 될 것이고, 또한, 다시 한 번 교회 내에서의 여성의 역할과 남녀평등의 이슈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게 될 것이라 확신 한다. 나 또한 이 책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저자가 제시한 본문들을 깊이 묵상해보고, 앞으로도 더욱 연구하여 올바른 입장을 견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남녀는 주님 앞에 동등하고 평등하다. 역할의 차이가 있겠지만 이 또한 우리가 잘못된 신학으로 선을 긋거나 역할을 그릇 제약해서는 안 될 것이다. 더욱더 건강하고 활발한 신학적, 문학적, 교회 기능적 연구 등을 통해 한국교회가 더욱더 하나님의 뜻을 세워가고, 귀한 하나님의 사역들을 아름답게 감당하며, 많은 여성 리더십들이 부르심에 합당하게 쓰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 우리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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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이에게 건네는 열두 모금 생수 - 조정민의 새벽 묵상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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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모금 생수(조정민, 두란노)’ 읽고.

박정원

 

우리는 풍족과 풍요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주말 도심지의 유명 식당에는 앉을 자리가 없고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대의 음식이 불티나게 팔려간다. 쉽게 쳐다보지도 못할 막대한 금액의 가방은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너무 먹어서 체중이 불어서 또 무언가를 먹고 살을 빼려고 한다. 연휴가 되면 고속도로나 명소는 말할 것도 없고 공항은 사람들로 그야말로 입추의 여지가 없다. 일찍이 이 땅에 이런 풍요와 풍족의 시대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우리는 지금 모자랄 것이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 시대는 한편으로는 목마름의 시대이다. 여기 저기서 갈증을 호소한다. 관계에서의 갈증, 사랑의 갈증, 풍요에 대한 갈증이 역설적이게도 이 시대를 지배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취업에 대한 목마름과 진정한 관계에 대한 갈증은 또한 어떤가? 국민들은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와 국민을 위한 정치를 갈망하지만 이 또한 요원해 보이는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라 본다.

 

이런 갈망과 갈증의 시대에 생수라는 단어는 그 어감만으로도 촉촉한 은혜가 있다. 그것도 시대를 바라보는 탁월한 혜안을 지닌 앵커 출신의 조정민 목사님의 글에 대한 이야기라면 그 생수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미 사람이 답이다라는 책을 통해 트위터의 글을 통해 큰 반향을 일은킨 저자라 더욱 기대가 컸다.

 

저자가 서론에서 밝혔듯이 이 책의 강점은 열두 모금에 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오늘날의 그리스도인, 이미 지식적으로 성장 할대로 성장하고 이미 홍수와 가까운 은혜의 글들을 접하고 있는 현대의 그리스도인에게 어쩌면 홍수보단 생수가 더 효과적으로 보이고, 장문의 글이나 설교집 보다, 열두모금의 짧은 글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기자때의 기억을 살려 묵상을 다듬고 또 다듬어 줄이고 또 줄여 귀한 묵상집을 출간하게 되었다.

 

SNS를 통해 나누었던 글이라 더욱 생생하고, 또한 현장감이 있어 좋다.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소위 자랑질의 글들 때문에, 정제되지 않은 홍수와 같은 정보와 쏟아지는 글들 때문에 SNS의 역기능들 때문에 몸서리치는 요즘, 이 책의 가치는 더욱 귀하다. 그렇다. 홍수때 사방이 물이지만 정작 마실 물이 없어 문제가 되는 것처럼, 사방에 정보며 글이며 소통이며 넘쳐나지만 정말 마실 생수가 없는 이 시대에 이 책은 SNS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은혜를 흘려보내고, 진정으로 소통할 수 있는 지를 제시해 주고 있어 더욱 귀하다.

 

이 책은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것이, 무엇입니까?(Re-orientation),’ ‘왜냐고, 물어도 될까요?(Re-member)’가 바로 그것이다. 1장은 무엇, 그리고 우리의 방향에 대한 본질적 물음이 주를 이루고, 2장은 그래서 다시 한 번 우리의 삶의 민감한 주제들을 다루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물론 이 구성이 처음부터 의도되어 SNS에 올라간 것은 아니겠지만...)

 

나는 이 모든 글들을 책으로 접했지만, 저자의 글을 매일 새벽 고대했던 팔로워들에게는 얼마나 기다려졌을까 하는 생각에 SNS의 영향력과 그것이 올바로 사용되었을 때의 선한 결과를 가히 짐작해보게 된다. 민감한 주제들, 그러나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꼭 되짚고 가야할 주제들에 대해 저자 특유의 필력과 굳건한 신앙의 토대위에 하나하나 써내려간 고도의 정제된 글이 너무나도 소중한 책이다.

 

SNS의 묵상집과 관련되어 그럴까? 책의 표지가 상당히 감성적이다. 새봄과도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그래서 더 손이 가고,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사실, 책을 읽을 때면 색연필을 써가며 마구잡이로 읽는 습관이 있는데 이 책만큼은 너무 이뻐서 어떤 마킹도 할 수가 없었다.

 

풍요의 이면에 진정으로 갈증을 갖고 살아가는 시대에 정말 소중한 생수아니 일급수의 은혜를 주는 귀한 책이 있어 감사하다. 이 봄에 더 없이 좋은 선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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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내게 묻다 - 모든 질문의 답인 예수를 만나다
김지철 지음 / 두란노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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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내게 묻다(김지철, 두란노)’를 읽고

박정원

 

한국에서 나고 자라 전형적인 한국 교육을 받고 자란 내가 가장 신선한 문화충격을 받은 것은 대학원 때였다. 신학대학원에서 외국인들과 함께 수업을 받으며 학생들이 교수님에게 자유롭게 질문을 던지고, 심지어 담대하게(?) 반론을 제기 하는 모습을 보면서 수업시간에 질문을 거의 할 수 없었던 학창시절을 경험했던 나로서는 적지 않은 충격이었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교수님께 질문할 수 있음을 얼마나 자유롭고 또 모두에게 유익한 일인지를 깨닫게 되었고, 질문할 수 있는 수업시간이 흥미롭고,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음에는 말할 나위가 없는 일이었다.

 

예수, 내게 묻다라는 책이 처음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언제나 그랬듯 내 마음과 손은 이미 이 책에 가 있었다. 신학과 목회에서 이미 혁혁한 발자취를 남기신 김지철 목사님의 설교가 중심이 된 책에서 예수님의 질문에 대한 정답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때문이리라! 드디어 책을 손에 넣고 기대감으로 책을 열었다. 서론부터 심장을 뛰게하고 기대감을 극대화 하는 책은 흔하지 않다.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어쩌면 신대원 이후 잊고 살았던 나에게 다시 한 번 질문의 힘을 마음에 새겨주는 귀한 책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책은 모두 크게 세 부분 13가지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순절 절기와 고난주간과 부활절까지 이어지는 질문의 구성이 놀랍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나도 나의 영적 성숙을 도모해 줄 질문에 귀를 기울이기로 했다. 우리가 익숙하게 접하고 그래서 그 의미를 자주 묵상하고 설교하기도 하고, 설교로 접하기도 하는 말씀들인데 질문이라는 키워드로 엮어 놓으니 전해 다른 그림이 된다. 특히, 이 책의 탁월함은 저자의 탁월한 문장에 있다. 깊은 철학과 탁월한 성서적 배경과 목회의 연륜이 어우러진 한 문장 한 문장이 무릎을 치게 하고, 이성과 감성을 자극하고, 때로는 가슴을 뻥 뚫어준다. 그야말로 명문장이다. 아울러 이 책의 또 하나의 매력은 탁월한 일러스트(삽화)’에 있다. 마치 오늘 이 시대에 우리와 함께 하고 있으신 예수님을 만나는 것 같은 친숙함에 주제와 성경본문과 절묘하게 부합되는 그림은 여전히 그렇게 나에게 질문하시는 예수님을 만나는 것 같고, 예수님의 그 질문만큼이나 우리에게 그 속에서 더 많은 것을 내포하는 풍성한 여백의 미가 있다.

 

예수님의 질문을 통해 저자는 끊인 없이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잔잔한 어투이고 사랑이 묻어 있는 질문이지만 폐부를 찌르고, 코너로 몰아가는 날카로움이 서려있다. 그러나 너무나도 따뜻하고 너무나도 인자하기에 상처입지 않고 나의 삶을 돌아볼 수 있게 도와준다. 세상의 너무나도 많은 가치와 목표에 시선을 빼앗기 우리에게, 1등 지상주의에 빠져 정말 소중한 것을 놓쳐버리고, 두려움에 휩싸이고, 그럼에도 마냥 앞만 보고 달려가며 감사와 사랑, 삶의 가치 모두를 잃어버린 안타까운 현대인들에게 이천년전 예수님의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못해 강력한 것임을 저자는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 저자는 그렇게 질문의 힘을 분명알고, 적용하고 있다. 만약 이 책이 그저 선포와 꾸짖음, 혹은 신랄한 비판이나 통찰로만 이루어진 책이었다면 그 도전과 효과는 다소 미미 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저자는 철저히 질문의 힘을 통해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답을 알지도 못하며 마치 답을 알고 있는 듯 착각하고 있는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또한, 답을 찾지 못해 계속 앞만 보고 어떻게든 되겠지...’하며 달려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영적 성숙과 예수님의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너무나도 귀한 책을 만났다. 이 책을 통해 예수님을 만났고, 그 분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민감하고 중대한 이슈들을 다루면서도 전혀 무겁지 않고, 그럼에도 묵직한 깨달음과 가슴벅찬 은혜가 있는 책이다. 이성과 지성이 이렇게 영성과 감성을 깨우고 채울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 준 책이기도 하다. 다시 한 번, 내 생의 목표와 나의 부르심을 자문하며, 그렇게 내 인생의 모든 질문에 해답이 되신 그리스도 예수님과 함께 그렇게 일평생을 푯대를 향해 달려가며, 많은 이들을 섬길 수 있도록 QnA가 되어 주는 고맙고 꼭 필요한 한 권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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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이 들리는 그 한 사람 - 사무엘상 1 김양재 목사의 큐티 노트
김양재 지음 / 두란노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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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이 들리는 그 한 사람을 읽고

이름조차 떠올리기 싫은 2년전의 대형참사와 작년 메르스 사태, 그리고 지금 국회의 파행과 야당의 현실, 그리고 북한의 핵실험과 국제터러 등 지금의 현실에서 우리는 한 사람이 얼마나 중요하고, 그 한사람의 영향력이 얼마나 절대적일 수 있는지를 절감해 왔다. 특히,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면, ‘하나님의 말씀이 들리는 그 한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깊이 절감하고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런 시대적 요구 때문일까? 김양재 목사님의 사무엘상 강해를 다룬(삼상 1~7장까지) 책이 말씀이 들리는 그 한 사람이라는 가슴 절절한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제목에서부터 기대를 불러 일으키고, 저자가 한국교회에서 큐티와 회복을 위해 헌신해 온 분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가 컸다.

사무엘상의 이야기는 모두에게 사실은 낯설지 않은 이야기이다. 모태신앙인 나로서도 어렸을 때의 기억은 차치하고 라도, 청년 이후에도 여러 번 강해 설교와 다양한 책과 주제로 접했던 말씀들이었다. 그러나 감히 말하건대, 이 책은 조금 특별하다. 각 장(Chapter)가 마칠 때마다 간증, 말씀요약 및 기도내용이 있는 구성도 그렇지만 사무엘상 말씀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적용을 위한 묵상의 출발부터가 사무엘상을 위한 설교집이나 강해서와는 사뭇 다르다.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마치 큐티모임에 와서 사무엘상을 깊이 묵상한 부분에 대해 리더가 적용을 중심으로 나누고, 거기에 대한 반응이 있고 함께 모여 기도로 마무리한다는 느낌? 그래서 이 책이 많은 사람에게 편하고 유익하게 다가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1. 육의 기도가 변하여 영의 기도로, 2. 말씀이 들리는 자는 복이 있나니, 3. 미신이 뿌리 뽑힐 때까지, 4. 비로소 말씀 앞에서. 사무엘상 1~7장까지의 내용의 흐름을 따라 각 부분이 말씀의 주제에 충실하게 엮어져 은혜를 더한다. Part.1은 기도에 대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물론, 이 책의 중심이 기도(회개와 말씀이라는 차원에서) 그 자체이지만, 첫 부분이 기도에 대해 더욱 심도 있게 다루면서 영의 기도가 육의 기도와 어떻게 다른지, 또 그것이 어떻게 우리의 찬양으로까지 나아가야 할지 삶의 실질적인 주제와 예화를 통해 다루어진다. Part.2는 엘리와 그의 패역한 두 아들과 사무엘의 삶을 대조적으로 묵상하며 결국 하나님의 사람이 어떻게 세워져가고 쓰임 받게 되는지를, 그래서 우리가 구체적으로 이 사실을 어떻게 우리의 삶에 적용하며 살아야 할지를 역설하고 있다. 그리고, 엘리의 삶이 아니라 사무엘의 삶이 어떻게 우리의 삶에 펼쳐질 수 있는가에 대해 묵상하며 우리도 그러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Part.3은 우리의 삶에 깊이 뿌리내린 잘못된 신앙과 관점, 그리고 우리의 신앙 안에 자리 잡은 미신적 요소에 대해 돌아보며 철저히 하나님만 섬기는 진정한 신앙의 길에 대한 성찰이 주를 이룬다. 저자는 끊임없이 회개에 대해 강조한다. 저자의 외침은 단순히 교리적 가르침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경험과 수 많은 아픔과 문제속에서 헤어나온 실질적 사례를 통해 몸소 깨달은 귀중한 깨달음이 담겨있는 절규에 가깝다. 그래서 더욱 묵직하게 다가오고 그래서 더 나를 돌아보게 도와준다. 전쟁에서 빼앗겨 결국 언약궤마저 빼앗기면서도, 그 언약궤를 통해 하나님께서 얼마나 위대하시고 두려우신 분인지를 경험했으면서도, 사명을 위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실물교육을 통해 보았으면서도, 그리고 결국, 언약궤가 돌아오는 감격을 맞이하면서도, 그래도 깨닫지 못하고, 그래도 돌이키지 못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바라본다. 그리고, 이것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수 많은 아픔과 문제들, 그리고 넘쳐나는 간증들과 승리의 소식들 사이에서 여전히 돌이킬 듯 돌이키지 못하고, 이미 돌이킨 듯 하면서 여전한 우리의 모습들여전히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는 그 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그리고, 이것이 Part.4가 더욱 가슴에 새겨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모든 일들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비로소 말씀 앞에 섰기 때문이다. 비로소 미스바에 모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한국교회도 그렇게 비로소 영적 미스바에 모여 다시 한 번 주님의 말씀 앞에 서게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물론, 이것이 꼭 대형집회와 같은 이전의 방식이 될 수도 있겠지만, 책을 읽으며,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가정에서, 직장에서, 섬김의 자리에서 진정 돌이켜 하나님의 말씀 앞에 공히 서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미스바의 역사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책을 덮으며 무거운 마음 한 켠에서 소망의 동이 터오는 것을 느낀다. 7장까지의 말씀으로 어떻게 이렇게 두꺼운 책이 나올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묵상과 큐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다시 말하지만, 이 책은 여느 설교집이나 강해서와는 궤를 달리한다. 마치 큐티모임에서 말씀 하나의 하나의 주해나, 해석을 넘어선 자신의 신앙과 삶을 고백하듯 그렇게 저자는 자신과 우리를 거룩한 쇄신(떼밀이)’ 앞으로 이끌고, 결국 이 큐티 모임은 눈물과 치유의 희열 가운데 기도로 마무리 된다. 이것이 이 책의 강점인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이 책을 선물하거나 추천하고 싶은 사람들이 떠오른다. 그들도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오는 그 한 사람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이 책이 그 어두운 터널을 뚫고 나올 수 있는 나침반이 되어 주리라는 기대가 있다. 건강한 교회는 건강한 간증이 있는 교회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들교회를 향한 다양한 평가가, 한 성도의 눈물을 닦아주고, 그들을 하나님의 말씀앞에 다시 서게 해 주는 이 역사보다 더 중요할 수 없음을 생각해보게 된다. 그저, 우리 모두에게 동일하게 말씀이 들려오는 그 한 사람의 역사가 늘 있기를 소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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