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내게 묻다 - 모든 질문의 답인 예수를 만나다
김지철 지음 / 두란노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예수, 내게 묻다(김지철, 두란노)’를 읽고

박정원

 

한국에서 나고 자라 전형적인 한국 교육을 받고 자란 내가 가장 신선한 문화충격을 받은 것은 대학원 때였다. 신학대학원에서 외국인들과 함께 수업을 받으며 학생들이 교수님에게 자유롭게 질문을 던지고, 심지어 담대하게(?) 반론을 제기 하는 모습을 보면서 수업시간에 질문을 거의 할 수 없었던 학창시절을 경험했던 나로서는 적지 않은 충격이었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교수님께 질문할 수 있음을 얼마나 자유롭고 또 모두에게 유익한 일인지를 깨닫게 되었고, 질문할 수 있는 수업시간이 흥미롭고,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음에는 말할 나위가 없는 일이었다.

 

예수, 내게 묻다라는 책이 처음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언제나 그랬듯 내 마음과 손은 이미 이 책에 가 있었다. 신학과 목회에서 이미 혁혁한 발자취를 남기신 김지철 목사님의 설교가 중심이 된 책에서 예수님의 질문에 대한 정답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때문이리라! 드디어 책을 손에 넣고 기대감으로 책을 열었다. 서론부터 심장을 뛰게하고 기대감을 극대화 하는 책은 흔하지 않다.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어쩌면 신대원 이후 잊고 살았던 나에게 다시 한 번 질문의 힘을 마음에 새겨주는 귀한 책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책은 모두 크게 세 부분 13가지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순절 절기와 고난주간과 부활절까지 이어지는 질문의 구성이 놀랍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나도 나의 영적 성숙을 도모해 줄 질문에 귀를 기울이기로 했다. 우리가 익숙하게 접하고 그래서 그 의미를 자주 묵상하고 설교하기도 하고, 설교로 접하기도 하는 말씀들인데 질문이라는 키워드로 엮어 놓으니 전해 다른 그림이 된다. 특히, 이 책의 탁월함은 저자의 탁월한 문장에 있다. 깊은 철학과 탁월한 성서적 배경과 목회의 연륜이 어우러진 한 문장 한 문장이 무릎을 치게 하고, 이성과 감성을 자극하고, 때로는 가슴을 뻥 뚫어준다. 그야말로 명문장이다. 아울러 이 책의 또 하나의 매력은 탁월한 일러스트(삽화)’에 있다. 마치 오늘 이 시대에 우리와 함께 하고 있으신 예수님을 만나는 것 같은 친숙함에 주제와 성경본문과 절묘하게 부합되는 그림은 여전히 그렇게 나에게 질문하시는 예수님을 만나는 것 같고, 예수님의 그 질문만큼이나 우리에게 그 속에서 더 많은 것을 내포하는 풍성한 여백의 미가 있다.

 

예수님의 질문을 통해 저자는 끊인 없이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잔잔한 어투이고 사랑이 묻어 있는 질문이지만 폐부를 찌르고, 코너로 몰아가는 날카로움이 서려있다. 그러나 너무나도 따뜻하고 너무나도 인자하기에 상처입지 않고 나의 삶을 돌아볼 수 있게 도와준다. 세상의 너무나도 많은 가치와 목표에 시선을 빼앗기 우리에게, 1등 지상주의에 빠져 정말 소중한 것을 놓쳐버리고, 두려움에 휩싸이고, 그럼에도 마냥 앞만 보고 달려가며 감사와 사랑, 삶의 가치 모두를 잃어버린 안타까운 현대인들에게 이천년전 예수님의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못해 강력한 것임을 저자는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 저자는 그렇게 질문의 힘을 분명알고, 적용하고 있다. 만약 이 책이 그저 선포와 꾸짖음, 혹은 신랄한 비판이나 통찰로만 이루어진 책이었다면 그 도전과 효과는 다소 미미 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저자는 철저히 질문의 힘을 통해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답을 알지도 못하며 마치 답을 알고 있는 듯 착각하고 있는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또한, 답을 찾지 못해 계속 앞만 보고 어떻게든 되겠지...’하며 달려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영적 성숙과 예수님의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너무나도 귀한 책을 만났다. 이 책을 통해 예수님을 만났고, 그 분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민감하고 중대한 이슈들을 다루면서도 전혀 무겁지 않고, 그럼에도 묵직한 깨달음과 가슴벅찬 은혜가 있는 책이다. 이성과 지성이 이렇게 영성과 감성을 깨우고 채울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 준 책이기도 하다. 다시 한 번, 내 생의 목표와 나의 부르심을 자문하며, 그렇게 내 인생의 모든 질문에 해답이 되신 그리스도 예수님과 함께 그렇게 일평생을 푯대를 향해 달려가며, 많은 이들을 섬길 수 있도록 QnA가 되어 주는 고맙고 꼭 필요한 한 권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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