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음 크기가 아이 인생 크기를 만든다 - 장애영 사모의 마음 양육법
장애영 지음 / 두란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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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마음크기가 아이 인생크기를 만든다를 읽고

박정원

 

 

목회를 하며 수많은 가정을 심방하며 느끼게 되는 것 중 하나는 자녀만큼은 부모 뜻대로 되지 않구나!’ 하는 것이다. 정말 가식 없이 하나님을 정직하게 믿고, 오직 말씀대로 순종하여 살아가는 부모 슬하에 그러한 부모를 꼭 닮은 자녀들이 세워지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적지 않게 만나보게 되기 때문이다. 세 자녀의 부모인 나로서도 자녀 양육의 모든 부분이 주님께 있음을 인정하며 겸손히 주님 앞에 기도하며 최선을 다 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자녀 양육에 관해서라면 세계적인 극성을 가진 대한민국 부모들. 그러한 사회와 시대를 살아가다보니 성경적 양육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크리스천 부모들마저도 세상의 속도와 궤적을 고스란히 쫓아가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8년 전 출간되어 많은 신앙의 부모님에게 하나의 대안을 제시했던 장애영 사모님의 두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처음 책을 보고 제목이 참 탁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조금 더 묵상(?) 하니 두 가지가 걸린다. 하나는, 아빠의 마음크기도 아이 인생크기에 영향력을 다분히 끼칠 수 있다는 아빠로서의 오기가 발동한다. ^^ 둘째는 마치 아이의 인생이 엄마(혹은 부모)에 의해 절대적으로 결정될 수 있다는 듯 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저자는 결코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 같아 제목 선정에 다시 한 번 조금의 아쉬움을 가져본다.

 

책을 펼쳤다. 모성애는 선천적인 것인 줄 알았는데, 후천적이라는 저자의 통찰에 무릎을 친다. 그러나 이내 이 또한 마음에 걸린다. 모성애, 부성애……. 세 아이이의 아빠로서, 또한 세 아이의 엄마인 아내를 보면서, 이것이 하늘로부터 온 것이 아니면 어떻게 설명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내린 섣부른 결론은 모성애는 선천적이다. 다만, 저자의 탁월한 통찰처럼 후천적으로 더욱 강화되고, 더욱 완성되고 성장하기도 하고, 또한 안타깝게도 왜곡되기도 하고 심지어 소멸되기도 한다는 나만의 정의를 내려 본다.

 

이 책의 가장 탁월한 부분은 저자가 자녀, 혹은 자녀 양육의 문제를 부모와 연결 지었다는 점이다. 모든 일에 원인과 결과가 있듯이 자녀라는 열매(결과)는 반드시 부모라는 원인(근거)가 있다는 것을 부각한 것이 많은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렇듯 소중한 전제가 마치 부모가 잘 해야 한다는 생각에 또 하나의 프로그램이나 부모의 열정으로 귀결되어 버린다면 극성 교육열성경(하나의 교육법으로서의) 교육열로 대체된 것 외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되지 않을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할 것 같다.

 

이 책의 또 한 가지 소중한 부분은, 이 책의 모든 내용이 책상에서 쓰인 이론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지난 30년의 세월동안 눈물로 밤을 지새우고, 마치 진주가 자신의 상처로 아름다운 진주를 마침내 세상에 내어주듯 그렇게 자신의 고통과 눈물을 통해 나누어주는 보석과 같은 자기경험의 책이다. 특히, 저자는 자녀 양육에 있어 과잉보호, 두려움 등에 사로잡혔던 자신의 삶을 보여주며 너무나도 그러한 고통과 상황에 매여 있는 수많은 이 땅의 부모들이 이제 그 어두운 동굴에서 나올 수 있도록 손을 내밀고 있다.

또 한 가지 엄지를 세울 수밖에 없는 이 책의 탁월함은 이 책이 성경 말씀으로 가득 차있다는 사실이다. 표현과 철학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저자의 일관된 주장과 확신은 결국 양육의 처음과 끝, 그리고 모든 비결은 성경에 있다는 것임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런 만큼 저자는 자녀를 양육할 때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상황과 단계에 맞는 성경구절들을 제시해 주고 있다. 그리고 이는 분명 이 책을 읽는 모든 부모들이 자녀를 적합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하고 세워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 자명하다.

 

끝으로 이 책의 또 하나의 장점은 저자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은듯한 세심함과 마음에 있다. 이 책은 분량도 그렇거니와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 책을 위해 저자가 얼마나 많이 준비하고 공을 들였을지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저자가 밝혔듯이 저자는 무려 16개월 동안 원고를 쓰다, 멈추다, 다시 쓰다를 반복하며 완성했다고 한다. 그 만큼 이 책에는 저자의 진정성과 고뇌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같은 고민과 아픔을 겪을 수많은 이 땅의 엄마들과 부모들을 위해 한 자 한 자 정성을 다한 저자의 열정과 고마운 배려가 스며있는 것이다.

 

책을 덮는 순간까지 부모 마음 크기가 아이 인생 크기를 만든다라는 제목이 아니라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리지만(내가 이렇게 소심할 줄이야..ㅠㅠ) 참 귀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저자가 경험했던 그러한 두려움과 양육의 고통을 경험하고 있는 부모들, 특히, 어머니들에게는 그야말로 보약과 같은 책이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결국 부모가 성경대로 살고,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 성령의 인도하심 가운데 살아가고, 그 모습을 투명하게 자녀들에게 보여주고, 그렇게 자녀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면 그 이후 모든 것은 우리의 자녀들과 하나님과의 또 하나의 일대일의 관계로 시작되게 될 것이다. 우리 부모들이 할 일은, 그러한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는 것이고, 우리 자녀들이 그러한 진정한 신앙의 성숙을 경험하도록 돕는 것이다.

 

덧붙여 서평을 마치며 한 가지 꼭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것은, 이제 대한민국은 더 이상 내 자녀, 내 아이만 돌보아서는 안 되는 시대를 지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내 자녀, 내 아이 돌보기도 벅찬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조국교회는 교회내의 다음세대는 물론, 이 땅의 깨어진 가정과 상처 입은 자녀들을 품어야 할 사명이 있다고 확신한다. 다시 한 번 그 사명을 되새겨보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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