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이 들리는 그 한 사람 - 사무엘상 1 김양재 목사의 큐티 노트
김양재 지음 / 두란노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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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이 들리는 그 한 사람을 읽고

이름조차 떠올리기 싫은 2년전의 대형참사와 작년 메르스 사태, 그리고 지금 국회의 파행과 야당의 현실, 그리고 북한의 핵실험과 국제터러 등 지금의 현실에서 우리는 한 사람이 얼마나 중요하고, 그 한사람의 영향력이 얼마나 절대적일 수 있는지를 절감해 왔다. 특히,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면, ‘하나님의 말씀이 들리는 그 한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깊이 절감하고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런 시대적 요구 때문일까? 김양재 목사님의 사무엘상 강해를 다룬(삼상 1~7장까지) 책이 말씀이 들리는 그 한 사람이라는 가슴 절절한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제목에서부터 기대를 불러 일으키고, 저자가 한국교회에서 큐티와 회복을 위해 헌신해 온 분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가 컸다.

사무엘상의 이야기는 모두에게 사실은 낯설지 않은 이야기이다. 모태신앙인 나로서도 어렸을 때의 기억은 차치하고 라도, 청년 이후에도 여러 번 강해 설교와 다양한 책과 주제로 접했던 말씀들이었다. 그러나 감히 말하건대, 이 책은 조금 특별하다. 각 장(Chapter)가 마칠 때마다 간증, 말씀요약 및 기도내용이 있는 구성도 그렇지만 사무엘상 말씀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적용을 위한 묵상의 출발부터가 사무엘상을 위한 설교집이나 강해서와는 사뭇 다르다.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마치 큐티모임에 와서 사무엘상을 깊이 묵상한 부분에 대해 리더가 적용을 중심으로 나누고, 거기에 대한 반응이 있고 함께 모여 기도로 마무리한다는 느낌? 그래서 이 책이 많은 사람에게 편하고 유익하게 다가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1. 육의 기도가 변하여 영의 기도로, 2. 말씀이 들리는 자는 복이 있나니, 3. 미신이 뿌리 뽑힐 때까지, 4. 비로소 말씀 앞에서. 사무엘상 1~7장까지의 내용의 흐름을 따라 각 부분이 말씀의 주제에 충실하게 엮어져 은혜를 더한다. Part.1은 기도에 대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물론, 이 책의 중심이 기도(회개와 말씀이라는 차원에서) 그 자체이지만, 첫 부분이 기도에 대해 더욱 심도 있게 다루면서 영의 기도가 육의 기도와 어떻게 다른지, 또 그것이 어떻게 우리의 찬양으로까지 나아가야 할지 삶의 실질적인 주제와 예화를 통해 다루어진다. Part.2는 엘리와 그의 패역한 두 아들과 사무엘의 삶을 대조적으로 묵상하며 결국 하나님의 사람이 어떻게 세워져가고 쓰임 받게 되는지를, 그래서 우리가 구체적으로 이 사실을 어떻게 우리의 삶에 적용하며 살아야 할지를 역설하고 있다. 그리고, 엘리의 삶이 아니라 사무엘의 삶이 어떻게 우리의 삶에 펼쳐질 수 있는가에 대해 묵상하며 우리도 그러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Part.3은 우리의 삶에 깊이 뿌리내린 잘못된 신앙과 관점, 그리고 우리의 신앙 안에 자리 잡은 미신적 요소에 대해 돌아보며 철저히 하나님만 섬기는 진정한 신앙의 길에 대한 성찰이 주를 이룬다. 저자는 끊임없이 회개에 대해 강조한다. 저자의 외침은 단순히 교리적 가르침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경험과 수 많은 아픔과 문제속에서 헤어나온 실질적 사례를 통해 몸소 깨달은 귀중한 깨달음이 담겨있는 절규에 가깝다. 그래서 더욱 묵직하게 다가오고 그래서 더 나를 돌아보게 도와준다. 전쟁에서 빼앗겨 결국 언약궤마저 빼앗기면서도, 그 언약궤를 통해 하나님께서 얼마나 위대하시고 두려우신 분인지를 경험했으면서도, 사명을 위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실물교육을 통해 보았으면서도, 그리고 결국, 언약궤가 돌아오는 감격을 맞이하면서도, 그래도 깨닫지 못하고, 그래도 돌이키지 못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바라본다. 그리고, 이것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수 많은 아픔과 문제들, 그리고 넘쳐나는 간증들과 승리의 소식들 사이에서 여전히 돌이킬 듯 돌이키지 못하고, 이미 돌이킨 듯 하면서 여전한 우리의 모습들여전히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는 그 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그리고, 이것이 Part.4가 더욱 가슴에 새겨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모든 일들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비로소 말씀 앞에 섰기 때문이다. 비로소 미스바에 모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한국교회도 그렇게 비로소 영적 미스바에 모여 다시 한 번 주님의 말씀 앞에 서게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물론, 이것이 꼭 대형집회와 같은 이전의 방식이 될 수도 있겠지만, 책을 읽으며,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가정에서, 직장에서, 섬김의 자리에서 진정 돌이켜 하나님의 말씀 앞에 공히 서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미스바의 역사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책을 덮으며 무거운 마음 한 켠에서 소망의 동이 터오는 것을 느낀다. 7장까지의 말씀으로 어떻게 이렇게 두꺼운 책이 나올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묵상과 큐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다시 말하지만, 이 책은 여느 설교집이나 강해서와는 궤를 달리한다. 마치 큐티모임에서 말씀 하나의 하나의 주해나, 해석을 넘어선 자신의 신앙과 삶을 고백하듯 그렇게 저자는 자신과 우리를 거룩한 쇄신(떼밀이)’ 앞으로 이끌고, 결국 이 큐티 모임은 눈물과 치유의 희열 가운데 기도로 마무리 된다. 이것이 이 책의 강점인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이 책을 선물하거나 추천하고 싶은 사람들이 떠오른다. 그들도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오는 그 한 사람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이 책이 그 어두운 터널을 뚫고 나올 수 있는 나침반이 되어 주리라는 기대가 있다. 건강한 교회는 건강한 간증이 있는 교회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들교회를 향한 다양한 평가가, 한 성도의 눈물을 닦아주고, 그들을 하나님의 말씀앞에 다시 서게 해 주는 이 역사보다 더 중요할 수 없음을 생각해보게 된다. 그저, 우리 모두에게 동일하게 말씀이 들려오는 그 한 사람의 역사가 늘 있기를 소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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