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켈러의 설교
팀 켈러 지음, 채경락 옮김 / 두란노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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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켈러의 설교를 읽고

 

박정원

 

목회자로서 가장 영광스러우면서도 또한 가장 두려운 사역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설교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처음 파트타임으로 전도사 사역을 시작했을 때는 설교하는 것이 너무 좋았다. 가능한 설교 기회를 자주 얻고 싶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예배-가령, 주일오후나 수요예배 등에서 설교하는 담임목사님과 부목사님들이 마냥 부럽기도 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나도 목사가 되었고, 정말 부족한 자에게 하나님께서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설교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물론, 나는 여전처럼 더 많은 사람들 앞에서설교하고 싶은 마음을 버린지 오래다. 언제나 그 규모를 떠나 설교단에 선다는 것은 내게 큰 부담이다. 여러 이유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결국 나는 설교자로서 부족하다고 진심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부담과 한계는 예상컨대, 결국 주님 앞에 서는 날까지 계속 될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것이 내게 고통은 결코 아니다. 언제나 주님의 말씀을 들고 단에 설 때마다 하나님께서 주신 새로운 음성을 전달하고 나누고 싶은 열정과 설레임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설교에 관한 책들에 설교자라면 누구나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지사다. 나 역시도 예외는 아니어서 유명한 설교자들의 책과 설교관련 책들을 많이 접했다. 그 중에서도 내게는 결코 잊을 수 없고, 또한 지금까지도 큰 감사의 제목인 것은 데니스레인의 강해설교라는 책과의 만남이다. 당시는 신학을 공부하기도 전이였지만 매일 큐티를 통해서 데니스레인의 강해설교라는 책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너무도 컸다. 큐티책에 소개된 글과 광고를 보고 마음이 동하였던 것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님의 은혜요 섭리였으리라! 돈이 넉넉지 않을 때였지만 책을 구매했고, 열심히 읽었다. 신학을 공부하기 전이라 무슨 말인지도 잘 몰랐을 것인데도 가슴이 뜨거워졌고, 뭔가 바로 이거다!’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깊은 공부를 향한 갈망으로,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돈이 넉넉지 않았던 때임에도 불구하고 데니스레인의 강해설교영어 원서를 구하기에 이르렀다. 이 자리를 빌어서 꼭 감사하고 싶은 것은 그 때만 해도 한국에서, 적어도 나에게는, 영어 원서를 구하기가 결코 쉽지 않을 때였기에 그 책을 구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두란노출판사에 메일을 보내어 책을 의뢰했는데 몇 달이 지나 배송을 받을 수 있었다. 그 때 아마 내 설교관이 확립되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아니었을까 지금도 생각해본다.

 

그렇게 데니스레인의 책(Preach the word)을 통해 나는 평생 강해설교에 헌신할 것을 결단했고 그 이후에도 하나님의 은혜로 강해설교를 강조하는 신학대학원에서 이 일에 헌신하신 귀한 교수님들을 통해 더욱 이 결단을 확고히 할 뿐 아니라 실천해 갈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실천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던 중 팀켈러의 설교라는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누군들 설레지 않을 수 있을까? 책을 택배로 받고 곧장 책을 펼쳤다. ... 생각보다 책이 많이 두터웠다. 그래도 그 풍성한 내용이 얼마나 기대되었는지! 책은 정말 기대이상이었다. 처음 데니스레인의 책을 읽었을 때의 그 설레임이 되살아 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이상의 뜨거움과 도전이 있었다. 그것은 그 때보다 아무래도 설교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더 많아졌기 때문일 것이고, 또한 이 책의 내용이 데니스레인의 것보다 훨씬 더 방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 책은 설교를 잘 하는 기술을 가르쳐 주는 책은 역시 아니다. 만약 그런 기술이나 구체적인 방식을 원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역시나 언제나 그렇듯이 설교를 잘 하는 기술은 없다. 그저 진짜 설교가 무엇인지를 알면 알수록 설교의 위대한 역사와 열매는 풍성해지기 마련이다. 그런의미에서 팀 켈러는 설교자가 무엇을, ?’라는 질문을 던지며 거기에 대해 답하는 형식으로 책을 풀어간다.

 

Part1. 말씀을 섬기는 설교: 설교자는 성경 본문의 진리를 향한 책임이 있다를 통해 저자는 설교자가 무엇에 헌신되어 무엇을 가지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답을 한다. 1: ‘성경 말씀을 설교하라(전체 성경의 맥락 안에서 강해 설교를 하라), 2: 매번 복음을 설교하라(복음을 설교하는 건, 그리스도를 설교하는 것이다.), 3: 모든 성경에서 그리스도를 설교하라(본문에서 예수님을 발견하고 설교하는 6가지 실천법)이 바로 그러한 답들이다.

Part2.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설교: 설교자는 청중의 삶을 향한 책임이 있다를 통해서 저자는 무엇을 가지고 왜라는 질문과 함께 설교와 청중의 간극을 메우는 진리를 다루고 있다. 4: 몸담고 있는 문화를 향해 그리스도를 설교하라(주위 문화와 공명하면서 저항하라), 5: 시대정신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요하다(후기-현대의 저변을 흐르는 문화 내러티브 검증하기), 6: 마음에 닿게 그리스도를 설교하라(설교의 상황화가 이뤄지면 청중이 변한다)가 바로 그러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Part3. 성령을 덧입은 설교: 설교자의 삶과 인격에 성령이 오셔야 한다를 통해 저자는 결국 이 모든 것을 이루시는 분이 누구이시며, 설교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자세를 견지하고 누구를 의지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7:설교가 들리게하시는 분은 성령이시다(‘설교보다 설교자로서의 삶을 더욱 힘써 준비하라는 저자의 결연한 선포이자 또한 당부인 것이다.

 

이 책은 일반 서적처럼 그냥 읽어내려 가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 같다. “팀켈러 교수님을 서재에 모셔놓고 한 강의 한 강의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며 공부하고 싶다. 책의 내용이 부족한 내게는 참으로 심오하고, 또한 깊어서 언제라도 꺼내어 다시 반추해야 할 내용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설교를 향한 저자의 진지하고도 철저한 헌신을 배우고 싶고, 그러한 설교를 실현해 갈 수 있는 저자의 지식과 풍성한 은혜의 샘을 나도 소유하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모든 것을 가능하도록 도울 수 있는 충분함이 담겨져 있다.

 

특히 이 책은 나에게 모든 본문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설교하고, 복음을 설교하는 것은 곧 그리스도를 설교하는 것이라는 명제에 대해 더 깊은 헌신과 고민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다. 물론, 이런 이야기는 익히 알고 있고, 또 가끔(?) 실천해 왔던 것이었지만 저자가 그렇게 하고 있는 것처럼 나는 하지 못했을뿐더러, 꼭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솔직히 아직 저자의 주장만큼 확고하게 생각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저자가 무엇을 주장하는지, 그리고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한 길을 찾았다. 그렇게 하나 하나 적용하고 실천해가다 보면 나도 분명 확고한 종착지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고 선포하는 이 귀한 일을 도덕적인 권면이나,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내는 통로가 되게 하거나 왜곡되히 전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이 책은 참으로 좋은 안내서가 되어준다. 이런 귀한 책을 만나게 된 것이 너무나도 감사하다. 끝으로 이 책에서는 굉장히 드물게 서술되는 설교의 기술에 관한 내용을 정리하면서 글을 마무리 한다.

* 마음으로부터 설교한다는 것(pp.273-275 발췌 및 요약)

1. 힘을 다해 설교하라: 으스대지 않으면서도 권위가 드러나야 한다. 준비한 메시지에 대한

확신을 품고 전하되, 환심을 사거나 과시하려고 해도 안 된다.

2. 경이를 품고 설교하라: 구원을 이야기 할 때, 설교자가 그 구원을 맛보고있음을

청중이 볼 수 있어야 한다.

3. 정감을 담아 설교하라: 이 투명성은 오직 진리인 복음으로 치유받은 상한 심령으로부터

나온다.

4. 진정성 있게 설교하라: 진정성 있는 설교는 언어와 목소리 톤이 단순하고도 꾸밈이 없다.

5. 그리스도를 흠모함으로 설교하라: 설교자는 온 몸을 다해 그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많은 청중이 거의 눈앞에서 보듯 그분을 보고 온 맘 다해 그분을 흠모하고 예배하게 된다.

 

* 팀켈러의 강해 설교 작성(p.281 발췌 및 요약)

1. 본문의 목표를 분별하라: 성경 본문이 말하는 모든 내용을 열거, 중심사상을 찾으면

본문의 목표를 가늠할 수 있다.

2. 설교의 주된 주제(테마)’를 선택하라: 본문의 중심사상을 드러내면서 자신이 섬기는

특정한 청중에 조율된 주제를 선택하라.

3. 설교 주제를 중심으로 개요(아웃라인)’을 발전시키라: 본문에 부합하되 기초한 통찰을

드러내는 동시에 절정을 향해 나아가는 움직임이 있는 개요를 마련하라.

4. 각 대지에 을 입히라: 논증과 예화, 예시, 이미지, 관련 본문들, 가장 중요하게는

실질적인 적용을 가지고 대지를 채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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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성령인가? - Why Holy Spirit Why 시리즈 3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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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성령인가?를 읽고

박정원

 

조정민 목사님의 왜 구원인가?,’ ‘왜 예수인가?’에 이어 시리즈 세 번째 책인 왜 성령인가?’가 출간되었다. 교리에 관한 책이면서도 딱딱하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뻔하지도 않은 조정민 목사님의 책이기에 이번에도 기대되었다. 성령 하나님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갔을까?

 

시리즈물답게 책의 구성은 이전의 책들과 매우 유사하다. 권능, 보혜사, 거듭남 등 챕터의 제목을 단어로 구성하는 것도 동일하다. 그리고 저자 특유의 필체와 문장력 역시 동일하다.

 

책은 먼저, 권능이라는 주제로 시작한다. 먼저 한 가지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이 책은 교리를 다루고 있지만 교리에 관한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가능한 신학적 깊이를 가지려고 최선의 노력을 저자는 경주하고 있지만 저자의 의도는 역시나 신학적 책을 쓰려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오늘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의 눈높이로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에서 지금 필요로 하고 있는 중요한 내용들을 현실의 언어로 현실에서 풀어낸 것이 이 책의 특징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권능, 보혜사, 거듭남, 유연함, VS, 양자됨, 거룩함, 새사람, 완전무장, 선물들, 뜨거움, 생명행전과 같은 각 장의 제목(혹은 주제)들은 신학적 개념이나 성령론같은 교리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성경이 선포하고 있는 성령에 대해, 그리고 성경에 나타난 성령에 대해, 그리고 우리의 삶에서 체험되는 성령에 대한 이야기들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 같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이 책의 강점이요 의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 ,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또 하나의 신학서적보다 성도들이 삶의 현장에서 성령님과 동행하고 그 분으로 인해 온전한 능력을 통해 거듭남의 역사를 누리고 성령의 인도하심대로 유연히 순종하고 육을 이겨 영으로 살고, 하나님의 아들로서 진정 구별된 삶을 누리며 또한 성령의 충만함으로 무장되어 자신들의 은사대로 그렇게 뜨겁게 이 땅과 이 삶의 현장에서 그렇게 성령의 행전을 써가야 한다고 주장하기 위해 책을 써내려 간 것 같다.

 

그래서일까? 깊은 신학적 내용이나 우리가 흔히 성령에 관한 책에서 접할 수 있는 복잡하고 무거운 신학적 주제나 내용은 보이지 않는다. 책의 목적에 부합하는 바람직한 구성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부분에서는 그러한 신학적 내용이 생략되어 있거나 잘 설명되어 있지 않아 신학적 입장이 다르거나 교단에 따라서는 전적으로 받아 드리기 어려운 내용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의 목적과 이 책이 일관성있게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잘 안다면 그것은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 같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재밌다는 것이다. 성령론을 다루는 책이지만 성도들을 위해 성도들의 눈높이에서 삶을 위해 쓰여졌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저자 특유의 문장력과 입담, 그리고 주옥 같은 표현들과 명문장들이 있다는 점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 한권의 책이 말하고 있는 큰 숲도 굉장히 좋지만, 저자 특유의 명문장들이 그려내는 나무 한 그루를 바라 보는 유익과 흥미는 이 책이 가지고 있는 큰 강점이자 독자를 향한 선물이다.

책을 읽는 내내, 그리고 마지막 책을 덮는 순간까지 이 책의 방향은 명확하다. 성령님이 누구이시고, 왜 오셨고, 그 분은 어떤 이시며, 어떤 모습이고, 성령충만과 성령세례의 의미가 무엇이고... 등에 대해서 다루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모든 것이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 더 집중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유익을 줄 수 있을지 않을까 기대해 볼 수 있다.

 

성령님을 모든 기독인 독자들에게 상세히, 그리고 실질적인 부분에서 소개하고 설명하며, 더욱 성령 하나님과 동행하고 그 분의 능력 가운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실질적인 책이요 해설서고, 또 설명서 같다는 느낌이 든다.

 

성령에 대한 무겁고 복잡한 교리나 신학적 설명과 접근이 아닌 실질적이고 삶에 곧바로 적용 실천가능한 책이 꼭 필요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성령님을 신학으로 만나기전에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지금도 역사하시고, 교회를 교회되고 하시는 그 분과 동행할 수 있도록 그 분을 소개하고 그 분과의 만남의 장을 마련하는 것, 그것이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가치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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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복이 될지라 - 창세기 3 김양재 목사의 큐티 노트
김양재 지음 / 두란노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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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복이 될지라를 읽고

 

박정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단어다. 모르긴 몰라도 중국과 한국을 넘어서 전세계의 어떤 나라의 사람들도 이라는 단어-물론 그 나라마다 단어는 조금씩 다르게 쓰이겠지만..는 모두에게 인기를 끄는 단어일 것임에는 틀림없다. 한국교회는 이라는 단어를 유독 좋아한다. 그래서 이라는 단어가 약방의 감초처럼, 명가의 보도처럼 그렇게 봇물을 이룬다.

 

너는 복이 될지라라는 책은 그래서 어쩌면 우리네가 좋아하는 제목일지 모르겠다. 아니, 많은 한국 기독교인들의 시선을 끄는 제목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책은 다행이 한국교회의 단골메뉴인 기복신앙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다. 성경에서 말하는 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며 시작된다. ‘복은 복이 되어 주는 것, , 희생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정의가 가슴에 와 닿는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과연 이 책에서 말하는 이 우리가 흔히 접하고 있는 기복적복의 개념을 뛰어넘고 있는가 하는 의구심을 계속 갖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책은 모두 세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Part1. 복이 되는 결단(내가 떠나야 할 곳, 내가 가야 할 곳), Part2. 복이 되는 선택(인생의 목적은 행복이 아닌 거룩), Part3. 복이 되는 능력(인생은 1만 시간의 훈련)으로 창세기 12-15장에 이르는 아브람의 여정을 통해 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각 챕터들은 창세기 본문 말씀의 은혜를 나누는 설교형식의 글과 우리들 묵상과 적용이라는 제목의 간증문 소개, 그리고 말씀과 기도하기와 영혼의 기도라는 두 부분으로 이루어진 기도로 공히 구성되어 있다. 저자의 책은 언제나 풍성한 간증과 기도가 독자로 하여금 유익을 준다. 그리고 적지 않은 분량의 간증문과 또 책 곳곳에 등장하는 간증 들을 통해서 독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나 삶을 투영해 볼 수 있는 유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책의 전반에 걸쳐, 특히 처음의 Part1,2에서는 더욱더 도드라지게 헌신과 버림, 떠남등이 강조되어 있다. 책의 전제이자 중심생각인 복은 누군가에게 복이 되어주는 것, 희생하는 것, 인생의 목적은 거룩등에 부합되는 듯하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저자의 생각이 나에게는 혼돈을 주었다. 결국 먼길을 돌고 돌아 이 책은 세상이 말하는 물질의 축복, 잘 되는 것 등에 초점을 맞추는 한계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결국 그런 수 많은 영적인 이야기를 쏟아내며 우리의 인생을 벗어나 결국은 세상이 말하는 복과 성공을 누리게 되었다는 간증으로 끝나야 이야기가 되는그런 한계를 이 책은 벗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저자의 책은 언제나 복잡한 교리나 성경적인 주해에 바탕이 된 강해가 아니라 가정큐티식의 은혜가 강점일 것이다. 그러나 그래서 일까? 굉장히 쉽게 소화가 되는 듯하면서 가벼운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고, 좀 더 깊은 사고와 통찰이 바탕이 되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을 못내 떨칠 수 없다. 예로 등장하는 몇 가지 이야기나 소개되고 있는 간증문이나 사례가 저자의 주장이나 묵상을 뒷받침하는 예가 될 수도 있지만 거기에는 논란의 여지나 저자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이야기로 전개 되는 예일 수도 있는 대목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아쉬운 마음에 다시 책 표지를 물끄러미 보고 있자니 김양재의 큐티 노트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그렇다. 이 책은 강해설교집이 아니라 큐티 노트이다. 그래도, 목회자의 큐티 노트가 수많은 사람의 손에 읽혀지고, 또 방향을 제시하고 신앙생활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못내 아쉽다. 특히, 마지막 결론인 Part3에서 하나님께서 복의 근원이라면서도 끝내 인간의 노력의 강조와 인본주의적 개념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것은 큰 아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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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는 중이니까 괜찮아 - 엄마가 된 딸에게 들려 주는 자녀사랑 이야기
이기복 지음 / 두란노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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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복 교수의 자라는 중이니까 괜찮아를 읽고

박정원

 

초등학생 둘과 유치원생 하나를 둔 아빠로서 박물관, 과학관, 놀이공원을 가보면 자신의 자녀들을 위해 헌신을 쏟아내는 부모들을 어렵잖게 만나게 된다. 모르긴 몰라도 아이를 키워내는 열정과 헌신이라면 전세계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으리란 확신을 갖게 된다. 자녀를 위해서라면 유기농 식재료, 값비싼 유모차, 사교육비, 손이 떨리는 가격대의 브랜드 겨울점퍼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렇게 정성과 시간과 물질을 쏟아 붓는 데도 그러나 자녀 문제, 가정 문제는 그리 개선되지 않은 것 같다. 아니, 오히려 이전보다 더 가슴을 쓸어내리거나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우리는 겪고 있는지도 모른다. 심방을 다니다 보면 결국 90%의 기도제목은 두 가지로 축약된다. 바로 자녀문제,’ 부모님 봉양의 문제이다.

 

세 아이의 아빠로서도 그렇지만, 사실, 결혼전부터 가정사역과 자녀양육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던 나로서는, 또한 사역의 현장에서 자녀 문제로 고통받는 많은 부모님들을 만나면서 자녀양육에 대한 서적과 세미나는 언제나 우선 관심의 대상이었다. 정말 많이도 읽어보고, 또 귀 기울여 왔던 것 같다. 그리고 내 손에는 또 한권의 자녀양육서가 들려져 있었다. 바로 이기복 교수님의 신간 자라는 중이니까 괜찮아였다.

 

워낙 교수님에 대한 신뢰가 있고, 관심을 갖는 주제니까 주저 없이 책을 펼쳤다. 두 가지가 마음에 걸렸다. 하나는 엄마가 엄마에게 쓰는 책이라는 것과 모든 것이 다 허용된다는 할머니의 마음이 책 서두에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슨 상관이랴! 믿음과 기대를 잃지 않고(?) 계속 읽어 내려갔다. 우려가 기우가 되고, 안개는 점점 걷혀 햇살이 비춰온다. 그리고 책을 덮으며 정말 기다렸던 바로 그 자녀양육서였음에 흐믓한 미소를 지어본다.

 

전문가로서, 당신도 실수 했던 엄마로서, 그리고 이제는 한 발 뒤에서 조망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진 할머니로서 저자의 한 문장 한 문장은 깊은 깨달음과 해갈을 준다. 내가 가야할 길, 지도도 가지고 있고, 나름 알고 가는 길이라 생각하지만 여전히 불안할 때, 먼저 이 길을 다녀간 분을 만난 것 같이 이 책은 현재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에게 비할 수 없는 유익과 실질적 도움을 선사한다. 아마 수많은 부모들이 큰일 날 위기와 후회의 길목에서 옳은 길을 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물론, 나 역시 그 수혜자 중에 한 명일 것이고, 가장 큰 수혜자일 것이다.

 

이 책은 교훈을 담고 있지만 교훈을 위한 책이 아니다. 전문적 지식이 도처에 스며있지만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쓰여진 책은 더더욱 아니다. 저자의 삶을 성찰하고 있지만 과거의 실패의 넋두리를 담고 있지도 않다. 이 책은 성경과 경험, 그리고 전문적 지식이 탁월한 균형을 가진 부모가이드북이다. 저자의 따뜻하면서도 단호하고, 확신의 찬 조언과 교훈들이 이 책을 읽는 모든 부모에게 가져다 줄 유익은 실로 엄청날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유익은 부모가 부모다워 지는 것이다. 이 책을 읽노라면, 부모는 자기 자신이 아니라 진정한 부모 되신 하나님을 볼 수 있게 되고, 자녀가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 앞에 한 없이 부족하지만 한없는 사랑을 받은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세상의 가치관과 세상이 방향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나님의 꿈을 향해 하나님께서 잠깐 맡겨 주신 자녀를 어떻게 세워가고, 어떻게 그들에게 본을 보여 성숙한 인격체로 성장시켜 갈 수 있을지에 대한 분명한 확신과 방법을 얻게 된다. 각 연령기에 맞게 어떻게 자녀를 이해하고 대해야 하는지를 자세하게 다루고 있고 성경 말씀을 통해 확신을 주고 있는 것이 이 책이 주는 큰 유익이자 매력이다. 어떻게 예수님처럼 공감하고 경청할 수 있는지, 어떻게 상처주지 않고, 죄책감을 주지 않으며 자녀를 훈계하고 사랑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지, 말이 아니라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 왜 중요하고 그것이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또한 부모는 누구이며, 그 사명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이루어 갈 수 있는지, 이 책을 통해 확실하게 배울 수 있고, 또 정립해 갈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부모가 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또 그것이 얼마나 기대 가득찬 여정인지를 누구나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또한 그러한 삶을 분명히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한 번 읽고 감동받고 그칠 책은 아닐 것이다. 아니, 나는 이 책을 가장 눈에 띄는 곳에 두고 초등학생, 유치원생인 우리 세 자녀들을 어떻게 사랑으로 양육할지 도움을 받고, 또 그들이 사춘기와 청소년기, 그리고 청년과 장성한 분량이 될 때 어떻게 또 양육해 갈지 조언을 구해갈 계획이다.

 

완벽한 부모 되시는 하나님, 그 분을 닮고 그분께서 부모 된 나에게 주신 사명 잊지 않고, 그렇게 그 분의 자녀를 그 분께서 원하시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섬기는 통로가 되기를 다짐한다. 오직 하나님과 사랑하는 자녀들을 위해 부모의 삶을 신실하게 그렇게 기쁨으로 살아가는 꿈을 더욱 더 분명하게 이루어 갈 수 있는 좋은 가이드북을 만나 너무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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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을 더 풍성하게 하라 - 감옥으로부터 온 기쁨의 서신 빌립보서 2
화종부 지음 / 두란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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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을 더 풍성하게 하라’를 읽고

‘사랑을 더 풍성하게 하라’는 제목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읽는 설교’의 정수와 빌립보서에 대한 더욱 폭넓은 이해, 그리고 깊은 은혜를 나누었던 화종부 목사님의 빌립보서 두 번째 강해서이자 완결판인 ‘기쁨을 더 풍성하게 하라’가 출간되었다. 가슴 뜨거우면서도 냉철하고도 깊이 있는 저자만의 묵상과 외침으로 접하는 빌립보서 후반부의 은혜를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글은 어딘가 모르게 깊은 지식과 논리정연함이 부족하게 느껴질 때가 있고, 또 논리 정연하고 깊은 지식이 드러나는 글에서는 가슴이 냉랭해지는 것을 느낄 때가 있는데, 저자의 글에는 언제나 이 둘이 표한 조화를 이룬다. 논리정연하고 풍성한 본문의 강해와 해박한 지식, 그러나 또 어딘가 모를 투박함과 진중함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고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은 것들이 너무나도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그 의미를 더한다.

저자는 설교집이 아니라 설교를 독자와 나누고자 최대한 구어체를 유지했다고 한다. 그래서 일까? 설교집 한 권을 읽을때와는 다른 마음의 자세가 어느새 깃든다. 그래서 일까? 머리뿐만 아니라 가슴을 치게하고 더욱 한 말씀 한 말씀에 집중하게 만든다.

비단 나 뿐만아니라 이 빌립보서는 거의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친숙한 서신서일 것이다. 그 만큼 많이 또 다루어지는 본문이다. 그렇지만 저자의 강해는 어딘가 다르다. 그것은 그의 풍성한 지식과 성실한 본문연구의 토대위에 조국교회를 위해, 구주를 위해 눈물 흘리고 몸부림 치는 저자의 삶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손에서 놓기가 너무도 힘들었다. 도저히 이 책을 읽을 수 없는 환경속에(여름사역과 해외선교로 인해-지금도 선교지에서 글을 쓰고 있지만^^)도 이 책을 잠시 멈춤어야 할 때마다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른다. 가슴을 뜨겁게 하면서 지식을 자극하고, 깨달음에 감격이 가득한 책이었기 때문이다.

책은 모두 1,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구별된 삶으로의 부르심을 다루면서, 1. 성도로서 삼갈 것들과 바르게 행해야 할 것들 2. 가장 가치 있고 귀한 예수 3. 예수의 죽으심을 본받아 부활에 이르라 4. 앞에 있는 푯대를 향해 달려가라 5. (두 가지 삶의 방식1) 땅의 일을 생각하지 말라 6. (두 가지 삶의 방식2) 본향을 바라보며 살아가라 로 구성 되어 있다. 1부는 그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셨다는 사실과 구별된 삶으로 부르셨다는 사실에 초점 맞추어져 있다. 그저 율법에 얽매여 있는 종교인이나 그리스도의 고귀한 부르심을 왜곡하는 교회의 멤버가 아니라 가치관의 변화를 통해 삶의 목표와 방향이 변화된 사람, 그래서 그 분께서 우리에게 제시하신 더 고귀하고 가치로운 ‘푯대’를 향하는 삶에 대해 저자는 역설한다. 부드러우면서도 강직하고, 겸손하면서도 도전적인 저자만의 외침이 성경의 진리에 더해져 큰 은혜와 도전을 준다. 나의 삶, 나의 모습, 나의 삶의 목적을 되돌아 보며 진리앞에 다시 한 번 나를 쳐 복종케 하는 너무나도 귀한 시간이었다. 그저 성경의 진리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지식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깊은 고뇌와 깨달음으로 함께 몸부림치는 저자의 외침이기에 더욱 호소력 넘친다.

2부는 막힌 담을 허무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 7.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 8. 항상 기뻐하라,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9. 염려하지 말고 기도하라 10. (성도의 재물 사용1) 주 안에서 자족하기를 배우라 11. (성도의 재물 사용2) 쌓아두지 말고 잘 사용하라 12. (성도의 재물 사용3) 하나님께 기쁘고 향기로운 재물 13. 서로 문안하라 라는 제목으로 강해가 이어진다.

우리가 누릴 삶의 진정한 기쁨이 무엇이며 그것은 어떻게 가능한지, 그리고 기도의 능력을 어떻게 경험하고 사용할 수 있을지, 또한 재물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몸된 교회는 어떤 공동체가 되어야 하는지를 2부에서 저자는 본문의 내용에 온전히 머물며 선포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고 있고 접해 왔던 빌립보서와는 전혀 다른 새롭고 깊이 있는 내용들이 가득찬 책이라 큰 교훈과 깨달음을 얻게 된다. 교회가 무엇이고,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저자의 외침이 아직도 가슴을 뜨겁게 한다. 윤리 도덕에 대한 상당부분 이야기 하고 있지만, 저자는 아니 설교자는 윤리 도덕에 관한 설교를 하고 있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너는 이렇게 살아라’라는 말그대로 ‘설교’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저자의 고뇌와 몸부림이 있고, 분명한 성경의 진리가 선포되고 있기에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하나님 안에서 어떻게 참된 기쁨을 누리고 참된 그리스도인 답게 살아 갈 수 있는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부드럽지만 단호한 저자의 말과 너무도 좋다. 정말 그렇게 살고 싶도록 머리에, 영성에, 가슴에 외치고 있는 저자의 외침이 너무나도 강력한 능력으로 다가온다. 마치 지금 나에게 바울 사도가 이야기 하고 있는 것 처럼,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단호하게 그 풍성한 의미와 위대한 권면을 풍성하게 해주는 설교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렇게 빌립보서와 저자의 외침대로 구별된 성도로서 가장 가치 있고 귀한 예수님과 이 세상을 결단코 저울질 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 분의 죽으심을 본받아 부활에 이르러 푯대를 향해 달려가는 삶이되기를 결단한다. 땅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하늘 본향을 향해 한결 같은 믿음으로 살아갈 삶을 결단한다.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고 항상 기뻐하고, 또 기뻐하며 염려하지 않고 기도할 때 진정한 기쁨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기로 결단한다. 그리스도의 가치관으로 변화되었기에 주 안에서 자족하기를 배우고, 쌓아 두지 않고 잘 사용하고, 하나님께 기쁘고 향기로운 제물을 온전히 나누어 가기를 결단한다. 그리고 한 사람, 한 영혼을 귀하게 여기며 먼저 손을 내밀고, 그렇게 풍성한 교제를 나누는 삶을 실천할 것을 결단한다.

참으로 마음을 ‘더 풍성하게’ 해 주는 책이다. 아니, 가슴을, 주님 안에서의 거룩한 삶에 대한 열망을, 주님에 대한 사모함과 천국의 소망을 ‘더 풍성하게’ 해 주는 책이다. 너무나도 풍성해서 다 담을 수도 없는 저자의 탁월한 명설교를 가슴에 새기고, 깨닫는 기쁨이 실천하는 행복으로 이어지도록 하나 하나 실천해감으로 나의 삶을 ‘더 풍성하게’하실 하나님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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