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을 더 풍성하게 하라 - 감옥으로부터 온 기쁨의 서신 빌립보서 2
화종부 지음 / 두란노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기쁨을 더 풍성하게 하라’를 읽고

‘사랑을 더 풍성하게 하라’는 제목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읽는 설교’의 정수와 빌립보서에 대한 더욱 폭넓은 이해, 그리고 깊은 은혜를 나누었던 화종부 목사님의 빌립보서 두 번째 강해서이자 완결판인 ‘기쁨을 더 풍성하게 하라’가 출간되었다. 가슴 뜨거우면서도 냉철하고도 깊이 있는 저자만의 묵상과 외침으로 접하는 빌립보서 후반부의 은혜를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글은 어딘가 모르게 깊은 지식과 논리정연함이 부족하게 느껴질 때가 있고, 또 논리 정연하고 깊은 지식이 드러나는 글에서는 가슴이 냉랭해지는 것을 느낄 때가 있는데, 저자의 글에는 언제나 이 둘이 표한 조화를 이룬다. 논리정연하고 풍성한 본문의 강해와 해박한 지식, 그러나 또 어딘가 모를 투박함과 진중함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고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은 것들이 너무나도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그 의미를 더한다.

저자는 설교집이 아니라 설교를 독자와 나누고자 최대한 구어체를 유지했다고 한다. 그래서 일까? 설교집 한 권을 읽을때와는 다른 마음의 자세가 어느새 깃든다. 그래서 일까? 머리뿐만 아니라 가슴을 치게하고 더욱 한 말씀 한 말씀에 집중하게 만든다.

비단 나 뿐만아니라 이 빌립보서는 거의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친숙한 서신서일 것이다. 그 만큼 많이 또 다루어지는 본문이다. 그렇지만 저자의 강해는 어딘가 다르다. 그것은 그의 풍성한 지식과 성실한 본문연구의 토대위에 조국교회를 위해, 구주를 위해 눈물 흘리고 몸부림 치는 저자의 삶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손에서 놓기가 너무도 힘들었다. 도저히 이 책을 읽을 수 없는 환경속에(여름사역과 해외선교로 인해-지금도 선교지에서 글을 쓰고 있지만^^)도 이 책을 잠시 멈춤어야 할 때마다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른다. 가슴을 뜨겁게 하면서 지식을 자극하고, 깨달음에 감격이 가득한 책이었기 때문이다.

책은 모두 1,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구별된 삶으로의 부르심을 다루면서, 1. 성도로서 삼갈 것들과 바르게 행해야 할 것들 2. 가장 가치 있고 귀한 예수 3. 예수의 죽으심을 본받아 부활에 이르라 4. 앞에 있는 푯대를 향해 달려가라 5. (두 가지 삶의 방식1) 땅의 일을 생각하지 말라 6. (두 가지 삶의 방식2) 본향을 바라보며 살아가라 로 구성 되어 있다. 1부는 그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셨다는 사실과 구별된 삶으로 부르셨다는 사실에 초점 맞추어져 있다. 그저 율법에 얽매여 있는 종교인이나 그리스도의 고귀한 부르심을 왜곡하는 교회의 멤버가 아니라 가치관의 변화를 통해 삶의 목표와 방향이 변화된 사람, 그래서 그 분께서 우리에게 제시하신 더 고귀하고 가치로운 ‘푯대’를 향하는 삶에 대해 저자는 역설한다. 부드러우면서도 강직하고, 겸손하면서도 도전적인 저자만의 외침이 성경의 진리에 더해져 큰 은혜와 도전을 준다. 나의 삶, 나의 모습, 나의 삶의 목적을 되돌아 보며 진리앞에 다시 한 번 나를 쳐 복종케 하는 너무나도 귀한 시간이었다. 그저 성경의 진리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지식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깊은 고뇌와 깨달음으로 함께 몸부림치는 저자의 외침이기에 더욱 호소력 넘친다.

2부는 막힌 담을 허무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 7.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 8. 항상 기뻐하라,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9. 염려하지 말고 기도하라 10. (성도의 재물 사용1) 주 안에서 자족하기를 배우라 11. (성도의 재물 사용2) 쌓아두지 말고 잘 사용하라 12. (성도의 재물 사용3) 하나님께 기쁘고 향기로운 재물 13. 서로 문안하라 라는 제목으로 강해가 이어진다.

우리가 누릴 삶의 진정한 기쁨이 무엇이며 그것은 어떻게 가능한지, 그리고 기도의 능력을 어떻게 경험하고 사용할 수 있을지, 또한 재물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몸된 교회는 어떤 공동체가 되어야 하는지를 2부에서 저자는 본문의 내용에 온전히 머물며 선포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고 있고 접해 왔던 빌립보서와는 전혀 다른 새롭고 깊이 있는 내용들이 가득찬 책이라 큰 교훈과 깨달음을 얻게 된다. 교회가 무엇이고,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저자의 외침이 아직도 가슴을 뜨겁게 한다. 윤리 도덕에 대한 상당부분 이야기 하고 있지만, 저자는 아니 설교자는 윤리 도덕에 관한 설교를 하고 있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너는 이렇게 살아라’라는 말그대로 ‘설교’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저자의 고뇌와 몸부림이 있고, 분명한 성경의 진리가 선포되고 있기에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하나님 안에서 어떻게 참된 기쁨을 누리고 참된 그리스도인 답게 살아 갈 수 있는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부드럽지만 단호한 저자의 말과 너무도 좋다. 정말 그렇게 살고 싶도록 머리에, 영성에, 가슴에 외치고 있는 저자의 외침이 너무나도 강력한 능력으로 다가온다. 마치 지금 나에게 바울 사도가 이야기 하고 있는 것 처럼,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단호하게 그 풍성한 의미와 위대한 권면을 풍성하게 해주는 설교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렇게 빌립보서와 저자의 외침대로 구별된 성도로서 가장 가치 있고 귀한 예수님과 이 세상을 결단코 저울질 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 분의 죽으심을 본받아 부활에 이르러 푯대를 향해 달려가는 삶이되기를 결단한다. 땅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하늘 본향을 향해 한결 같은 믿음으로 살아갈 삶을 결단한다.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고 항상 기뻐하고, 또 기뻐하며 염려하지 않고 기도할 때 진정한 기쁨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기로 결단한다. 그리스도의 가치관으로 변화되었기에 주 안에서 자족하기를 배우고, 쌓아 두지 않고 잘 사용하고, 하나님께 기쁘고 향기로운 제물을 온전히 나누어 가기를 결단한다. 그리고 한 사람, 한 영혼을 귀하게 여기며 먼저 손을 내밀고, 그렇게 풍성한 교제를 나누는 삶을 실천할 것을 결단한다.

참으로 마음을 ‘더 풍성하게’ 해 주는 책이다. 아니, 가슴을, 주님 안에서의 거룩한 삶에 대한 열망을, 주님에 대한 사모함과 천국의 소망을 ‘더 풍성하게’ 해 주는 책이다. 너무나도 풍성해서 다 담을 수도 없는 저자의 탁월한 명설교를 가슴에 새기고, 깨닫는 기쁨이 실천하는 행복으로 이어지도록 하나 하나 실천해감으로 나의 삶을 ‘더 풍성하게’하실 하나님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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