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는 중이니까 괜찮아 - 엄마가 된 딸에게 들려 주는 자녀사랑 이야기
이기복 지음 / 두란노 / 201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기복 교수의 자라는 중이니까 괜찮아를 읽고

박정원

 

초등학생 둘과 유치원생 하나를 둔 아빠로서 박물관, 과학관, 놀이공원을 가보면 자신의 자녀들을 위해 헌신을 쏟아내는 부모들을 어렵잖게 만나게 된다. 모르긴 몰라도 아이를 키워내는 열정과 헌신이라면 전세계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으리란 확신을 갖게 된다. 자녀를 위해서라면 유기농 식재료, 값비싼 유모차, 사교육비, 손이 떨리는 가격대의 브랜드 겨울점퍼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렇게 정성과 시간과 물질을 쏟아 붓는 데도 그러나 자녀 문제, 가정 문제는 그리 개선되지 않은 것 같다. 아니, 오히려 이전보다 더 가슴을 쓸어내리거나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우리는 겪고 있는지도 모른다. 심방을 다니다 보면 결국 90%의 기도제목은 두 가지로 축약된다. 바로 자녀문제,’ 부모님 봉양의 문제이다.

 

세 아이의 아빠로서도 그렇지만, 사실, 결혼전부터 가정사역과 자녀양육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던 나로서는, 또한 사역의 현장에서 자녀 문제로 고통받는 많은 부모님들을 만나면서 자녀양육에 대한 서적과 세미나는 언제나 우선 관심의 대상이었다. 정말 많이도 읽어보고, 또 귀 기울여 왔던 것 같다. 그리고 내 손에는 또 한권의 자녀양육서가 들려져 있었다. 바로 이기복 교수님의 신간 자라는 중이니까 괜찮아였다.

 

워낙 교수님에 대한 신뢰가 있고, 관심을 갖는 주제니까 주저 없이 책을 펼쳤다. 두 가지가 마음에 걸렸다. 하나는 엄마가 엄마에게 쓰는 책이라는 것과 모든 것이 다 허용된다는 할머니의 마음이 책 서두에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슨 상관이랴! 믿음과 기대를 잃지 않고(?) 계속 읽어 내려갔다. 우려가 기우가 되고, 안개는 점점 걷혀 햇살이 비춰온다. 그리고 책을 덮으며 정말 기다렸던 바로 그 자녀양육서였음에 흐믓한 미소를 지어본다.

 

전문가로서, 당신도 실수 했던 엄마로서, 그리고 이제는 한 발 뒤에서 조망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진 할머니로서 저자의 한 문장 한 문장은 깊은 깨달음과 해갈을 준다. 내가 가야할 길, 지도도 가지고 있고, 나름 알고 가는 길이라 생각하지만 여전히 불안할 때, 먼저 이 길을 다녀간 분을 만난 것 같이 이 책은 현재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에게 비할 수 없는 유익과 실질적 도움을 선사한다. 아마 수많은 부모들이 큰일 날 위기와 후회의 길목에서 옳은 길을 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물론, 나 역시 그 수혜자 중에 한 명일 것이고, 가장 큰 수혜자일 것이다.

 

이 책은 교훈을 담고 있지만 교훈을 위한 책이 아니다. 전문적 지식이 도처에 스며있지만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쓰여진 책은 더더욱 아니다. 저자의 삶을 성찰하고 있지만 과거의 실패의 넋두리를 담고 있지도 않다. 이 책은 성경과 경험, 그리고 전문적 지식이 탁월한 균형을 가진 부모가이드북이다. 저자의 따뜻하면서도 단호하고, 확신의 찬 조언과 교훈들이 이 책을 읽는 모든 부모에게 가져다 줄 유익은 실로 엄청날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유익은 부모가 부모다워 지는 것이다. 이 책을 읽노라면, 부모는 자기 자신이 아니라 진정한 부모 되신 하나님을 볼 수 있게 되고, 자녀가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 앞에 한 없이 부족하지만 한없는 사랑을 받은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세상의 가치관과 세상이 방향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나님의 꿈을 향해 하나님께서 잠깐 맡겨 주신 자녀를 어떻게 세워가고, 어떻게 그들에게 본을 보여 성숙한 인격체로 성장시켜 갈 수 있을지에 대한 분명한 확신과 방법을 얻게 된다. 각 연령기에 맞게 어떻게 자녀를 이해하고 대해야 하는지를 자세하게 다루고 있고 성경 말씀을 통해 확신을 주고 있는 것이 이 책이 주는 큰 유익이자 매력이다. 어떻게 예수님처럼 공감하고 경청할 수 있는지, 어떻게 상처주지 않고, 죄책감을 주지 않으며 자녀를 훈계하고 사랑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지, 말이 아니라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 왜 중요하고 그것이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또한 부모는 누구이며, 그 사명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이루어 갈 수 있는지, 이 책을 통해 확실하게 배울 수 있고, 또 정립해 갈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부모가 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또 그것이 얼마나 기대 가득찬 여정인지를 누구나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또한 그러한 삶을 분명히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한 번 읽고 감동받고 그칠 책은 아닐 것이다. 아니, 나는 이 책을 가장 눈에 띄는 곳에 두고 초등학생, 유치원생인 우리 세 자녀들을 어떻게 사랑으로 양육할지 도움을 받고, 또 그들이 사춘기와 청소년기, 그리고 청년과 장성한 분량이 될 때 어떻게 또 양육해 갈지 조언을 구해갈 계획이다.

 

완벽한 부모 되시는 하나님, 그 분을 닮고 그분께서 부모 된 나에게 주신 사명 잊지 않고, 그렇게 그 분의 자녀를 그 분께서 원하시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섬기는 통로가 되기를 다짐한다. 오직 하나님과 사랑하는 자녀들을 위해 부모의 삶을 신실하게 그렇게 기쁨으로 살아가는 꿈을 더욱 더 분명하게 이루어 갈 수 있는 좋은 가이드북을 만나 너무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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