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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성령인가? - Why Holy Spirit ㅣ Why 시리즈 3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16년 9월
평점 :
왜 성령인가?를 읽고
박정원
조정민 목사님의 ‘왜 구원인가?,’ ‘왜 예수인가?’에 이어 시리즈 세 번째 책인 ‘왜 성령인가?’가 출간되었다. 교리에 관한 책이면서도 딱딱하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뻔하지도 않은 조정민 목사님의 책이기에 이번에도 기대되었다. 성령 하나님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갔을까?
시리즈물답게 책의 구성은 이전의 책들과 매우 유사하다. 권능, 보혜사, 거듭남 등 챕터의 제목을 단어로 구성하는 것도 동일하다. 그리고 저자 특유의 필체와 문장력 역시 동일하다.
책은 먼저, 권능이라는 주제로 시작한다. 먼저 한 가지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이 책은 교리를 다루고 있지만 교리에 관한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가능한 신학적 깊이를 가지려고 최선의 노력을 저자는 경주하고 있지만 저자의 의도는 역시나 신학적 책을 쓰려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오늘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의 눈높이로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에서 지금 필요로 하고 있는 중요한 내용들을 현실의 언어로 현실에서 풀어낸 것이 이 책의 특징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권능, 보혜사, 거듭남, 유연함, 영VS육, 양자됨, 거룩함, 새사람, 완전무장, 선물들, 뜨거움, 생명행전과 같은 각 장의 제목(혹은 주제)들은 신학적 개념이나 ‘성령론’같은 교리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성경이 선포하고 있는 성령에 대해, 그리고 성경에 나타난 성령에 대해, 그리고 우리의 삶에서 체험되는 성령에 대한 이야기들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 같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이 책의 강점이요 의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 즉,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또 하나의 신학서적보다 성도들이 삶의 현장에서 성령님과 동행하고 그 분으로 인해 온전한 능력을 통해 거듭남의 역사를 누리고 성령의 인도하심대로 유연히 순종하고 육을 이겨 영으로 살고, 하나님의 아들로서 진정 구별된 삶을 누리며 또한 성령의 충만함으로 무장되어 자신들의 은사대로 그렇게 뜨겁게 이 땅과 이 삶의 현장에서 그렇게 성령의 행전을 써가야 한다고 주장하기 위해 책을 써내려 간 것 같다.
그래서일까? 깊은 신학적 내용이나 우리가 흔히 ‘성령’에 관한 책에서 접할 수 있는 복잡하고 무거운 신학적 주제나 내용은 보이지 않는다. 책의 목적에 부합하는 바람직한 구성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부분에서는 그러한 신학적 내용이 생략되어 있거나 잘 설명되어 있지 않아 신학적 입장이 다르거나 교단에 따라서는 전적으로 받아 드리기 어려운 내용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의 목적과 이 책이 일관성있게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잘 안다면 그것은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 같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재밌다는 것이다. 성령론을 다루는 책이지만 성도들을 위해 성도들의 눈높이에서 삶을 위해 쓰여졌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저자 특유의 문장력과 입담, 그리고 주옥 같은 표현들과 명문장들이 있다는 점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 한권의 책이 말하고 있는 ‘큰 숲’도 굉장히 좋지만, 저자 특유의 명문장들이 그려내는 ‘나무 한 그루’를 바라 보는 유익과 흥미는 이 책이 가지고 있는 큰 강점이자 독자를 향한 선물이다.
책을 읽는 내내, 그리고 마지막 책을 덮는 순간까지 이 책의 방향은 명확하다. 성령님이 누구이시고, 왜 오셨고, 그 분은 어떤 ‘위’이시며, 어떤 모습이고, 성령충만과 성령세례의 의미가 무엇이고... 등에 대해서 다루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모든 것이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 더 집중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유익을 줄 수 있을지 않을까 기대해 볼 수 있다.
성령님을 모든 기독인 독자들에게 상세히, 그리고 실질적인 부분에서 소개하고 설명하며, 더욱 성령 하나님과 동행하고 그 분의 능력 가운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실질적인 책이요 해설서고, 또 설명서 같다는 느낌이 든다.
성령에 대한 무겁고 복잡한 교리나 신학적 설명과 접근이 아닌 실질적이고 삶에 곧바로 적용 실천가능한 책이 꼭 필요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성령님을 신학으로 만나기전에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지금도 역사하시고, 교회를 교회되고 하시는 그 분과 동행할 수 있도록 그 분을 소개하고 그 분과의 만남의 장을 마련하는 것, 그것이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가치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