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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되고 싶은 아이 ㅣ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56
조성자 글, 주성희 그림 / 시공주니어 / 2013년 9월
평점 :
아이가 크면서 경제 관념도 심어주고 싶어서 충동적으로 사는 장난감, 문구류에 대해서는 제재를 가하게 되었어요. 자연스레 돈에 대해서 언급하게 되더라구요.
돈을 아껴써야 해.
아빠가 한달 동안 열심히 일하셔서 번 돈으로 저금도 하고 생활비로 쓰려면 꼭 필요한지 생각해야 해.
...
그렇게 자연스레 돈을 자주 언급하게 되면서, 아이도 뭘 사야 할 일이 생기면, "엄마, 이게 필요한데... 돈 있어?" 하고 되묻더라구요.
너무 돈을 강조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어떻게 해야 돈의 소중함을 알려줄까 고심하던 차에 시공주니어 <돈이 되고 싶은 아이>를 만나게 되었어요.
표지 그림부터 아이는 깔깔 거립니다.
얘가 돈이 되고 싶은 아이인가봐.
세종대왕 대신 얘가 그려져있네.
어? 백원짜리에도 있어.
오만원에는 안 바뀌었네.
...
하면서요.
"왜 이 아이는 돈이 되고 싶을까?" 궁금증을 한가득 안고 책을 펼쳤어요.
빨리 읽고 싶어 안달이 났네요. ^^
수업 시간에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라는 선생님 질문에,
세지는 '아빠처럼 요리사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려는 걸 요리사를 빼먹고 "아빠가 되고 싶어요." 라고 말해요.
세지짝꿍 운보는 "돈이 되고 싶어요."라고 하지요. 운보가 그렇게 말한 이유는 엄마, 아빠가 항상 돈 이야기만 해서랍니다. 즉,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군요.
그렇게 해서 둘은 '오아빠'와 '돈운보'라는 별명을 생겼어요.
세지 아빠는 요리사에요.
"행복하게 사는 게 가장 중요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면 행복해서 룰루랄라 노래가 나오거든."
아빠는 요리를 만들 때 언제나 콧노래를 흥얼거려요. 그런 아빠처럼 세지는 행복하게 살고 싶답니다.
지우개를 안 갖고 온 날 운보에게 지우개를 빌려달라고 했더니 빌리는 값을 달라는 운보에요.
돈 대신 연필깎이랑 바꿔 쓰자고 제안을 했더니 냉큼 연필을 깎더니 자기한테 팔라고 해서 안팔았더니 선생님한테 떠든 사람과 지우개 안가지고 온 게 세지라고 냉큼 이르지요. '참! 잘했어요.' 도장도 못 받고 세지는 운보다 정말 마음에 안 들어요.
그러던 어느 날, 운보는 저녁 사 먹을 돈으로 가져온 돈을 잃어버려요. 세지를 의심하기도 하지만 곧 반 아이들이 같이 찾기 시작해요. 하지만 어디에서도 찾지 못하고 짜장면을 못 먹게 된 운보는 풀이 죽어 있는 운보를 하교길에 만나 세지는 집에 데려온답니다.
운보의 첫 마디는 역시나 "나 돈 없어..."예요.
언제나 돈부터 생각하는 운보다 참으로 안쓰럽게 느껴졌어요.
무엇이 이 아이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더군요.
요리사 아빠가 만들어준 맛있는 짜장면을 먹고 또 먹는 운보에요.
운보의 첫 마디는 역시나 또 "아저씨, 저 짜장면 먹은 돈 없어요."랍니다.
세지 아빠는 "세상엔 돈보다 중요한 것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인심이다. 세상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훨씬 많단다."하지요.
하지만 운보는 이해가 되지 않는답니다. 운보 엄마, 아빠는 돈이 없으면 안된다고 매일 밤늦게까지 일하셔서 운보는 항상 혼자 저녁을 먹는다네요.
세지 아빠는 운보의 이야기를 듣고 엄마, 아빠에게 네가 가장 소중하니까 너를 위해서 행복하지 않아도 참고 일하시는 걸 거라고 알려줍니다.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운보를 위해서라는 것을요.
운보도 조금은 이해가 되었겠지요.
그렇게 배 부르게 먹고 스르르 잠이 든 운보는 부모님께 연락도 못하고 늦은 저녁까지 세지 집에 있었어요. 세지 아빠 연락을 받고 온 운보 부모님은 운보를 껴 안고 펑펑 웁니다. 아이를 잃어버린 줄 알고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그런 부모님께 운보는 "아빠, 엄마하고 돈이랑 살면 되잖아." 합니다. 그동안 쌓였던 감정이 폭발한 것이지요. 항상 돈돈 하며 운보와는 시간을 보내지 않는 부모님이 야속하기도 했겠지요.
부모님도 아이의 소중함을 깨닫고 그동안 돈 이야기만 한 것을 반성합니다.
"어떻게 너하고 돈을 바꿀 수 있겠니?"
그렇지요. 돈을 내 아이와 바꿀 부모가 이 세상 어디에 있겠어요. 당연한 이치를 아이들은 표현을 해야 아는 법이지요.
운보의 부모님은 그동안 돈만 버느라 운보와 같이 한 시간이 없음을 뉘우치고 일요일은 운보와 시간을 보내기로 합니다. 운보가 부모님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려주구요.
운보가 쓴 글을 보니 운보가 많이 달라졌네요.
돈을 많이 버는 사람에서 행복한 사람이 되겠다고 하는군요.
역시, 부모가 바뀌니 아이는 저절로 바뀌나봅니다.
언제나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야 할 아이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항상 표현해주어야겠어요.
운보 부모님이 돈을 버는 이유도 다 운보에게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에서였지만, 결국 운보는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고 부모님이 자기보다 돈을 더 좋아한다고 느꼈으니까요.
우리도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을 너무 당연하다 생각해서 표현 안하고 놓치고 사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아이에게도 주위 사람들에게도 정말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겠어요.
주현이도 하고 싶은 일을 써 주는 독후활동을 해 보았어요.
몇년 전부터 변하지 않는 주현이의 꿈은 피아니스트와 화가랍니다.
모두에게 행복한 음악과 그림을 전하고 싶다고 해요.
그보다 주현이가 먼저 행복해야 한다는 말도 해 주었어요. 내가 행복해야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이치를 놓치면 안되니까요.
모든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 행복한 일을 직업으로 삼는다면 참 행복한 세상이 될 거에요.
아직까지는 직업과 돈을 연결해서 생각하지 않아 다행이다 싶으면서, 앞으로도 자신이 행복한 일을 찾아 나아가기를 응원해봅니다.
이 책은 돈이 되고 싶어하는 운보를 통해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동화책이에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읽기에 좋은 글밥과 학교, 가정에서의 아이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어요.
세지와 운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이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 부모랑 같이 읽으며 올바른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를 통해 정리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