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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잘하는 사람으로 큰다면 - 세상 밖으로 나갈 내 아이를 위한 여행육아
류한경 지음 / 애플북스 / 2016년 7월
평점 :
여행 잘하는 사람으로 큰다면
: 세상 밖으로 나갈 내 아이를 위한 여행육아
아이를 키우면서 여행의 필요성을 알기에
이 책을 접하고 꼭 읽어보고 싶었다.
아이를 데리고 뉴질랜드를 두 달 동안 여행하고 돌아왔다니,
엄마의 용기에 우선 놀라웠고,
그 시간 동안 아이의 성장기록이 궁금했다.
결혼 전 석달 동안의 뉴질랜드 여행을 통해 대자연 속에서 밝고 맑은 기운으로 행복했던 저자는
엄마가 되면 아이들과 다시 꼭 오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실천에 옮긴다.
여행을 좋아하는 저자 류한경씨는 두 아이를 데리고 새해 첫날 뉴질랜드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남섬으로 떠나는 여행 3주, 넬슨에서 현지인처럼 머무는 여행 3주, 아빠와 함께 북섬 여행 2주로 두 달 동안의 여행을 계획하고
가족을 소개하는 가족명함까지 두둑히 챙겨서 그렇게 떠난다.
뉴질랜드 자연을 배경으로 찍은 아이들의 사진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 공간 속에서 아이들은 오롯이 자연을 느끼고 정신을 성장하는 시간을 보냈겠구나.
전혀 낯선 땅에서 만난 이들과도 친구가 될 수 있음을 몸으로 터득한 시간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시간들이었으리라.
여행 내내 두 아이와 의견을 조율하며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즐긴 여행 속 즐거움.
줄타기 역시 아이들의 여행 속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에 남으리라.
뉴질랜드인처럼 한 곳에 정착해서 살아보기로 하고 넬슨에서 3주 동안 머물렀다.
아이들의 동의를 얻어 지역 커뮤니티에서 운영하는 방학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아이들.
뉴질랜드 친구들과 잘 어울릴까 걱정과 달리 금새 친해진 아이들 모습을 보니
역시 아이들의 적응력이란 놀랍기만 하다.
이런 경험을 어릴 때 한 아이라면 커서도 세상 어디에를 가든 잘 살아가리라.
내가 가는 곳이 집이고 옆에 있는 이가 오래전부터 알던 이웃처럼 친숙하지 않을까.
샌드보드 타기를 주저하는 아이를 보고 애가 탔던 엄마는
정작 자신이 그 자리에 오르니 아이의 아찔함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보고 느끼는 것이야말로 아이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고 한다.
말로만 함께 하는게 아니라
몸으로 같이 함으로써 공감대를 느낄 수 있는 경험.
이 또한 여행을 통해서 함께함에 가능한 것이리라.
거대한 나무 위에서 찍은 사진을 보며 남매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사진으로 보기만 한 자연의 웅대함 앞에서 그들은 무한한 잠재력이 내재한 미래를 보지 않았을까?
상상 이상을 눈으로 몸으로 체험한 이들에게 두 달간의 뉴질랜드는 여행이 아니라 생활 자체였으리라.
잠깐 휴식을 위해 떠나는 여행이 아닌 현지인처럼 아침부터 밤까지 먹고 놀고 자면서 그들 생애 전반에 양질의 거름이 되었으리라.
저자는 꼭 멀리 떠나는 여행만이 여행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당장 멀리 가지 못하더라도 집앞을 산책하는 것으로 함께 함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너무 바쁘다.
학원에 스마트폰에 쉴새없이 정신적으로 에너지를 분산시키고 있다.
오롯이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초등학교 때나 그마나 마음편히 놀러가지
중학교만 되어도 여름휴가도 즐기기 어렵다는 말이 들린다.
지금은 나는 내 아이를 그렇게 키우고 싶지는 않기에
더더욱 <여행 잘하는 사람으로 큰다면>이 마음 깊숙이 들어온다.
나도 이렇게 아이를 키우고 싶은데.
그러려면 엄마가 참 용기가 있어야겠구나.
팔랑귀가 되지 말아야겠구나.
아이가 잘 자라줄거라는 믿음에 흔들림이 없어야겠구나.
학원 두어달 빠진다고 공부 못하지 않을 것이며
여행이 공부보다 더 값진 경험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아야 할 것이리라.
뉴질랜드 여행 이전에 이미 제주도를 자전거 일주를 했다는 가족.
그리고 뉴질랜드에서도 엄마와 두 아이는 자전거를 타고 '오타고 센트럴 레일 트레일'을 따라 3일 동안 달리다니 정말 대단하다.
뉴질랜드는 아니어도 제주도는 우리가족도 자전거 일주하고픈 마음이 들었다. 그럴려면 엄마인 내가 자전거 실력이 부족한데 연습 좀 해 두어야 할까보다.
자전저 여행 중 생일을 맞은 딸 아이에게 써 준 엄마의 편지가 참 와 닿는다.
'네가 어떤 어른이 되면 좋을까 생각해보았단다.
자신과 인생을 바라보는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사람,
새로운 만남에 가슴이 뛰고 설렐 수 있는 사람
낯선 사람들과도 따뜻하게 소통할 수 있는 사람,
뜻밖의 일이 생겨도 씩씩하게 잘 헤쳐 나갈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으로 커나가길 응원해줄게.'
아이들은 이를 '여행 잘하는 사람'이구나 받아들인다.
그렇구나.
여행 잘하는 사람이라면 어디를 가더라도 잘 살겠구나.
세계화에 발맞춰 외국에 어린 나이에 공부하러 떠나는 경우는 많아도
여행만을 목적으로 이렇게 가족과 함께 떠나는 경우는 드물기에
저자의 용기와 뚜렷하고 확고한 주관에 박수를 보낸다.
여행을 하면서 아이들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고,
엄마를 배려하는 속 깊은 마음까지도 느낄 수 있었다.
남매의 우애 또한 집에서 티격태격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리라.
낯선 곳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는 마음은 절대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것이기에.
여행 틈틈이 여행 일기장에 기록을 남기는 가족들.
이를 통해 주변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습관도 기르게 되었다고 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물려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으로 좋은 습관을 꼽고 있음에 동감한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여행 유전자는 아이들에게 더 없는 재산이자 좋은 습관으로 평생의 친구가 되리라고 여겨진다.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여행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저자는 여행을 통해 아이들에게 삶의 지혜를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여행일지가 아닌,
아이를 키우는 엄마와 아이의 성장일기와도 같아
어느새 한뼘씩 커 가는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까지도 담고 있어 공감이 간다.
나도 이런 엄마이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본다.
공부만을 강조하는 엄마가 아닌 매시기 삶이 주는 즐거움을 같이 공유해야지.
그러기 위해서는 내면의 힘을 길러 흔들리지 말아야지.
100권의 책보다 1번의 여행이 더 많은 가르침을 준다는 말이 있다.
실천이 쉽지 않기에 그동안은 여행보다는 책에 더 비중을 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치 나와 내 아이가 뉴질랜드 사진 속에 있는 듯 설레이는 마음이었다.
당장은 아이와 함께 둘이 외국 여행을 갈 엄두는 나지 않지만,
몇년 전부터 마음만 먹은 우리나라 1박 2일 여행 정도는 딸과 둘이서 떠나봐야겠다.
하루종일 서로에게 의지하며 서로를 속속들이 알게 되는 여행,
그 속에서 나는 아이의 또 다른 면을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인다.
매순간 성장하는 아이와의 현재를 오롯이 공유할 수 있는 여행은 언제라도 특별함으로 가득할 것이다.
[본 포스팅을 작성함에 있어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